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참으로 중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는냐 없는냐를 판단하는 것이야 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아카이오이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으며
숱한 영웅들의 굳센 혼백을 하데스에게 보내고
그들 자신은 개들과 온갖 새들의 먹이가 되게 한
그 잔혹한 분노를!
- 호메로스, 일리아스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싶은지에 달렸지."
"어디든 상관없어."
"그럼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도 없네."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내게 금빛 은빛으로 수놓아진
하늘의 옷감이 있다면.
밤의 어두움, 낮의 밝음 어스름한 저녁으로 짠
푸르고 희미하고 어두운 옷감이 있다면,
그 옷감을 그대 발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은 꿈밖에 없어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아드리오니,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가 밟는 것 내 꿈이기에.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하늘의 옷감
세상의 모든 일이 시시하게 느껴지면 마음은 시든 꽃처럼 생기를 잃고 만다.
누구도 그러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끊임없이 살아가는 기쁨을 맛 보기 위해서는 결코 시시해지지 않을 무언가가 필요하다.
사람은 때때로 갑자기 모든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자신을 먼 이국 땅으로 옮겨놓을 마법의 망토를 갖고싶어 한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서 마법의 망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 요한 볼프강 괴테, 파우스트
꺼져라! 꺼져라! 가련한 촛불이여!
인생은 걸어가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자기 시간에는 무대 위에서 장한 듯이 떠들어대지만,
지나고 나면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가련한 배우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백치가 떠드는 일장의 이야기.
소란으로 가득 찬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 셰익스피어, 맥베스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불안한 사람은 미래에 살고,
평안한 사람은 현재에 산다.
- 노자, 도덕경
나는 인간이다.
인간과 관계되는 것 가운데 나와 관계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 도스토예프스키, 죄와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서시
꿈결같은 안식일 오후에 도시를 거닐어보라. 콜리어스에서 코엔티스 선창까지 걸어간다음 , 거기서 다시 화이트홀을 지나 북쪽해 향해 걸어보라. 뭐가 보이는가? 언젠가는 죽을 운명에 처한 수천명의 사람들이 대양의 몽상에 빠진 채 말없는 보초병들처럼 시내 곳곳에 서 있다.
- 허먼 멜빌, 모비 딕
그렇다하여 슬퍼해서도, 절망해서도, 의기소침해서도 안 된다. 너는 이것이 인간이 갖고 있는 고난의 길임을 분명히 들었을 것이다. 너는 이것이 너의 탯줄이 잘려진 순간부터 품고 있었던 일임을 분명히 들었을 것이다. 인간의 가장 어두운 날이 이제 너를 기다린다. 인간의 가장 고독한 장소가 이제 너를 기다린다. 멈추지 않는 밀물의 파도가 이제 너를 기다린다. 피할 수 없는 전투가 이제 너를 기다린다. 그로 인한 작은 접전이 이제 너를 기다린다. 그러나 너는 분노로 얽힌 마음을 갖고 저승에 가서는 안 된다.
- 작가 미상, 길가메시 서사시
우리 인생길의 한중앙, 올바른 길을 잃고서 어두운 숲을 헤매이고 있었다.
그러나 내 마음을 무서움으로 적셨던, 골짜기가 끝나는 어느 언덕 기슭에 이르렀을 때
나는 위를 바라보았고, 이미 별의 빛줄기에 휘감긴 산 꼭대기가 보였다.
사람들이 자기 길을 올바로 걷도록 이끄는 별이었다.
- 단테, 신곡
거짓말이 내 입술에서 흘러나올 테지만,
아마도 거기에는 어떤 진실이 섞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진리를 찾아 그 중 어떤 부분을 지킬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그것은 진정한 기사의 임무이자 의무. 아니! 의무가 아니라, 특권이노라.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
무적의 적수를 이기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고,
고귀한 이상을 위해 죽는 것.
잘못을 고칠 줄 알며,
순수함과 선의로 사랑하는 것.
불가능한 꿈속에서 사랑에 빠지고,
믿음을 갖고, 별에 닿는 것.
-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넌 큰 인물이 될 거다, 이 녀석. 네 이름을 주제라고 지은 것도 우연이 아니라니까. 넌 태양이 될 거야. 별들이 네 주변에서 빛나게 될 거다."
난 아저씨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어 아저씨를 멀거니 바라보았다. 아저씨는 정말 정신병자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넌 이해 못 할거야. 이집트 요셉에 관한 이야기란다. 네가 조금 더 크면 이야기 해주마."
-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오후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기어이 네 시가 되면, 난 안절부절 못하게 될거야.
그제야 행복의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되겠지.
-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야망에는 결코 끝이 없는 것 같아.
바로 그게 야망의 제일 좋은 점이지.
하나의 목표를 이루자마자 또 다른 목표가 더 높은 곳에서 반짝하고 있잖아.
야망은 가질 값어치가 있지만 손에 넣는 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야.
자기부정, 불안, 실망이라는 그 나름대로의장애물을 거쳐
싸워 나가야 하는 것이니까.
-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영변의 약산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 김소월, 진달래 꽃
눈을 감아. 싱클레어.
넣고 싶었는데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