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본업이 음악인데
얼마전에 한명을 영입하면서 영입파티겸 집들이겸해서
코스요리를 해봤어요.
컨셉은 "파인다이닝+호텔+밖에서 쉽게 먹을수없는것"이었습니다.
각 요리별 설명과 사진올려봅니당ㅎㅎ
1.아뮤즈 부쉬
첫번째 푸드는 아뮤즈 부쉬였어요.
파인다이닝에서는 주로 웰컴푸드로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준비하는데
제가 아뮤즈를 잘하는게 아니어서
유튜버 욱세프님의 아뮤즈를 따라해보았습니다.
맨 왼쪽 컵모양에는 훈제달걀이 베이스인 간단한 샐러드,
중간에는 화이트 갈릭 퓨레를 곁들인 후르츠 라이스칩
맨 오른쪽에는 브라운 갈릭 퓨레를 곁들인 콘타르트를 준비했습니다.
손이 많이가긴 하는데 가장 이쁘게 잘 나오는것 같더라구요.
2. 파티 바테이블
아무래도 코스요리다 보니 코스마다 제가 조리하는 텀이 조금 있어서 주방쪽에 편하게 먹으라고
따로 플레이트를 조금 준비했습니다.
초리조 토핑을 올려 오븐에 구운 양송이
라즈베리 크림치즈 스프레드, 살라미, 치즈, 잠봉뵈르등을 준비해봤어요ㅎㅎ
저도 요리하면서 얘기도 하고 옆에서 샴페인이랑 한잔씩들하니까 기분도 좋고 그렇더라구요 ㅎㅎ
3. 토마토 브루스케타
다음 요리는 토마토 브루스케타였습니다.
마늘, 올리브오일, 레몬즙, 소량의 발사믹, 방울토마토, 바질, 양파를 모두 잘게 다져서 볼에 넣고 섞으면 위에 올리는 토핑은 끝이고, 바게트는 올리브오일과 마늘을 바른다음에 190도 오븐에 5분~10분사이로 구웠던거같아요.
바삭거리면서 상큼한 느낌으로 본격적으로 식사 시작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4. 참돔 세비체
세비체라고 남미에서 주로먹는 물회?느낌의 회 샐러드가 있는데요.
보통은 광어로 하지만 특별히 참돔으로... (돌돔까진 안되고)
올리브 오일, 레몬즙, 토마토, 파슬리와 같이 버무려서 상큼한 느낌으로 준비했습니다.
마지막에 후추를 공격적으로 뿌려서 비린맛이 안느껴지도록 했고 이것 역시 샐러드느낌으로 준비했어요.
다들 희안하게 맛있다고 잘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샴페인이랑 정말 너무 잘어울립니다.
뭔가 같이 톡쏴서 안어울릴거같은데 세비체의 톡쏘는 맛을 샴페인으로 다시 톡쏴서 무마시켜주는 느낌이 나서 좋았던거같습니다.
5. 활 보리 새우
그 다음은 활 보리새우 20마리입니다.
인어교주해적단에서 주문일 지정해서 톱밥에 들어있는 녀석들로 받았고 매우 싱싱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독도새우들보다는 조금 저렴한 편이라서 가성비 있게 대접하기 좋은 것 같아요.
이탈리아에서는 새우회를 올리브유,소금,후추,레몬즙과 함께 먹는데요.
저렇게 고급새우는 오히려 이탈리아 방식으로 먹는게 새우의 특유의 단맛이 더 잘느껴져서 맛있더라구요.
물론 초장도 맛있습니다만...아무튼 먹는도중에도 꿈틀거릴정도로 싱싱해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6. 양송이 크림 스프 with tartufo
다음은 본 식사에 들어가기전 속을 따듯하게 뎁혀줄 크림스프를 서빙했습니다.
에드워드권 셰프님의 레시피를 참고했고, 제 스타일로 조금 변형했습니다.
중간에 프레쉬 트러플을 조금 갈아넣었더니 특유의 흙내가 나서 조금 더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나더라구요.
갈고 체에 거르는 과정을 2번이나 거쳤더니 텍스쳐가 엄청나게 부드러워서 다들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7. 뮬 프릿트
뮬 프릿트라고하는 벨기에식 홍합찜을 준비했습니다.
이거도 매우 간단한데 뭔가 대접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좋은 파티요리같아요.
기본적으로 다진마늘,샐러리, 다진양파를 버터에 볶다가 색이 올라오면 홍합과 화이트와인을 넣고
한소끔 끓여주면 거의 요리는 끝난다고 봐야하는 간단한 요립니다ㅎㅎ
저는 허브로는 파슬리를 줄기째 뜯어서 먹기전에 고루 섞어줬고, 너무 많이 섞으면 홍합이 깨져
홍합껍질이 씹힐수있으니까 부드럽게 잘 섞어서 조금씩 덜어주면 되는 요리입니다 ㅎㅎㅎ
8. 트러플 파스타
블랙써머보다는 향이 조금 짙은 버건디 트러플 50g을 사정없이 뿌린 파스타입니다.
트러플 파스타는 기본적으로 까르보나라처럼 조리하는 방식( 계란+트러플이 잘어울려서)
버터리하게 버터베이스로 조리하는 방식, 이렇게 두가지 방식인데
저는 이제 버터베이스로 조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버터에 소량의 마늘을 넣고 볶다가 돼지고기를 넣는데,
보통은 관찰레나 판체타를 넣을수있지만 저는 훈제 삼겹살을 택했습니다.
많이 해먹어봤는데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는 훈제삼겹이 제일 나은것 같더라구요.
면은 딸리아뗄레를 선택했고,
면이 80프로 익으면 팬에 옮겨서 면수를 붙고 만뗴카레(에멀젼)하고... 접시에 옮겨서 위 영상처럼 퍼포먼스를 하면 끝입니다.
확실히 프레시 트러플만의 풍미가 딱 있는것 같아요.
경험을 중시하시는 분들은 진짜 한번쯤은 먹을 만한 디쉬인거 같습니다.
9. 투쁠나인 (1++ 9) 한우 채끝 등심 스테이크 With 프레시 타르투포
마지막 코스는 트러플 한우 채끝 등심 스테이크 입니다.
미디움레어~미디움까지의 굽기가 목표로 구웠는데 나름 잘 구워졌던거같습니다.
수비드도 자주하는데 수비드보단 뭔가 팬프라잉이 좀더 다이나믹한 맛이 난다고해야하나...
그래서 이번에는 팬프라잉으로 조리해보았습니다.
일단 뭐 최고등급의 고기답게 진한 육향이 인상깊고, 뭔가 아삭거리면서 들어가는 식감이 쫄깃으로 바뀌는데
이게 참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감칠맛이 혀를 때리는 느낌과 그 기름맛이 너무 진해서 사실 이건 트러플을 곁들이지 않고 먹는게 더 좋은것 같지만
프레시 트러플이 감기는 느낌도 꽤 괜찮았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제 요리를 제가 평가하는게 좀 이상하긴하네요ㅋㅋㅋㅋ
아 그리고 감자도 꽤 맛있었는데, 가니쉬로 만든 감자는
일단 1리터 기준 베이킹파우더와 소금을 2스푼씩 넣고 삶은후 볼에 담습니다.
한우를 조리하며 나온 기름에 마늘과 타임을 조금 더 넣은 후에 그 상태로 볼에넣고 감자와 잘 섞어준후
220도 오븐에 15분간 구워내면 끝입니다. 바삭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맛있는 감자엿어요.
오리기름으로 하면 최강이지만, 아쉽게도 콩피오일을 다 써버리는 바람에 ㅎㅎㅎ
그래도 참 맛있었습니다.
마무리가 애매해서 그냥 트러플 뿌리는 영상과 베이스팅하는 영상으로 글 마칩니다.
집에서 코스요리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해보세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