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다같이 살때 엄마가 나한테 그랬거든
나 1월에 태어났는데
엄청 추운날 낳아서 고생 엄청 했다고
산후조리 제대로 못해서
여름에도 추위를 느꼈다고
아빠 도박 문제로 아빠랑 엄마 이혼하고
엄마가 다른 사람이랑 재혼했을때
그때도 좀 슬프긴 했지만
그래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임신 소식 들었을땐
애써 축하한다고 했지만
사실 엄청 슬펐고
애기 곧 태어나는데
애기가 하필 봄에 태어난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파
나는 엄마한테 어떤 자식으로 기억될까
아빠랑 같이 산 삶이 괴로웠으니
나를 떠올리기만 해도 괴로울까?
내가 겨울에 태어나서 엄마를 고생 시켰으니까
엄마한테 난 시린 겨울로 기억될까?
그 애는 봄에 태어났으니까
평생 봄으로 추억할거 같고
나는 엄마한테 평생 겨울로 기억될거 같아
그래서 너무 슬퍼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거잖아
겨울에 태어난 내가 엄마곁에 없어서
엄마한테 봄이 온건 아닐까
엄마 인생의 봄은
내가 아니라서 슬퍼
봄 싫어
근데 겨울은 더 싫어
난 왜 겨울에 태어났을까
봄에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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