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시장에서 백색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90년대를 전후해 전국에서 ‘신토불이(身土不二)’ 바람이 불면서 소비자들에게 ‘갈색란=토종닭’ ‘백색란=외래종’이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흰색보다는 갈색이 건강해 보이고, 여기에 ‘우리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백색란은 시장에서 급속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생산자들도 달걀의 표면이 조금 지저분해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갈색란이 유통 측면에서 좋았다. 아무래도 백색란은 상품으로 내놓기 전에 표면에 뭍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별도의 세척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의 편견과 생산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국내 달걀 시장은 갈색란 일변도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