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0301 그대는 어찌하여 만세를 불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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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어째서 독립만세를 불렀는가

농민, 학생, 노인, 직공, 상인… 3·1운동에 나온 보통사람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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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의 생각으로 참가하였다"


문 만세를 부르면 어째서 독립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답 무슨 일이든 시작이 없으면 끝이 없다. 그것을 독립운동의 착수라고 생각한 것이다.

문 피고는 3월 5일 독립운동에 참가했는가.

답 3월 5일 아침 기숙사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오전 9시 쯤 만세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그래서 또 독립운동을 시작했구나 생각하여, 참가하기 위해 기숙사를 뛰쳐나와 대한문앞까지 가니 독립만세를 부르면서 오는 군중과 만났다. 그리하여 군중에 참가하여 함께 독립만세 를 부르면서 종로까지 갔다가 체포당하고 말았다.

문 그때 피고는 무슨 옷을 입었는가.

답 흰 저고리에 다갈색 치마를 입고 갔다.

문 그때 피고는 신을 신고 갔는가.

답 그렇다. 삼으로 만든 신을 신고 갔다.

문 그것은 일찍이 독립운동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해 둔 것이 아닌가.

답 그렇다. 국장에 참열하기 위해 학생들이 각자가 사 두었던 것이다. 나는 그것을 신고 갔을 뿐이다.

문 피고는 아직 17세로서 독립운동이 무엇인지 모른다. 누구에게 선동받아 참가한 것이 아닌가.

답 그렇지 않다. 스스로의 생각으로 참가하였다.

문 독립이란 무엇인가.

답 조선이 일본으로부터 떨어져서 홀로 서는 것을 말한다.

문 여자이면서 이런 일을 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착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 피고는 졸업후 가정인이 될 생각이 아닌가.

답 전심전력 공부 중에 있으므로 그런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1919년 6월 20일 경성지방법원에서]

👤 "시기에 따라서는 장래의 일은 단언할 수 없다."


문 피고는 금년 3월 1일 손병희 외 31인과 함께 조선독립의 선언을 발표하고, 그 인쇄된 선언서를 배포했다는데 어떤가.

답 그렇다. 그러나 나는 인쇄물 배포에 대해서는 직접 관계하지는 않았다.

문 피고는 왜 조선을 자립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는가.

답 나는 조선이 병합된 당시에 있어서는 일·로전쟁의 당연한 결과로서 부득이한 일로, 당시 조선의 정치는 혹심한 악정이며 도저히 조선의 안녕행복을 유지증진할 수 없는 상태이었기 때문에 병합에는 불찬성이었지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병합 후 10년간의 정책을 보면 일본 정치가는 선정을 표방하며 입으로는 동화주의를 제창하고 있으나 실제는 그것과 다르고, 경제상 으로 보더라도 일본에 이롭고 조선에 해로운 주의였고, 정치상으로 보면 일본을 높이고 조선을 천대하는 주의였으며, 인민에 대해서는 나라를 팔고 부를 도모한 자에게 조선 귀족이라는 특별한 대우를 하여 인간으로서는 그들만큼 비열한 자가 없는데 그들을 조선 인민의 모범이라 하여 선량한 인민의 감정을 해치는 일을 하고, 지방 인민에게 압제를 가하여 일본의 순사, 헌병을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든 상태이며, 친절로써 비로소 동화를 바라야 할 것인데 위압으로써 조선을 다스려 나가는 상태이므로 나는 이때 조선을 일본에서 분리시켜 조선인에게 다시 없는 혜택을 주어 진정한 동양평화를 이룩하고, 서양인의 위세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첫째로 조선민족의 생존권을 확장하고 둘째로 일본정부에게 지금까지의 조선에 대한 정책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세째로 세계의 평화를 제창하고 있는 열국의 동정을 얻기 위하여, 요컨대 현재의 일본정부의 정책을 배척하기 위하여 이 운동을 일으켰던 것이다. 그리고 나의 진정은 일본 및 일본인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고, 장래 동양 전체의 행복을 유지증진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제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문 3월 1일 파고다공원에서 발표하기로 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는가.

답 일시 및 장소에 대해서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시에 대해서는 가급적으로 빨리 발표하지 않으면 발각된 우려가 있었고, 또 이태왕의 국장 전에 발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해서 3월 1일을 택했고, 장소는 파고다공원이 중앙에 있고, 국장 때문에 시골 사람들도 다수가 들어가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형편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여 그 곳을 골랐던 것이다.

문 조선은 일본 및 한국의 대표자가 조약에 의하여 병합하였으므로 병합 후 열국에서는 공평한 견지에서 치적을 올리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는데, 피고의 관찰이 옳고 그름은 고사하고 일본의 주권을 이탈하고 독립을 기도한다는 것은 일본의 정치조직의 전복이며, 독립선언 자체가 일본의 정치조직에 대한 치안방해가 되는 것이니 그것은 자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답 나는 생명을 희생할 생각으로 이번의 일을 결행한 것이므로 일본정부가 어떤 제재를 가하든 그것은 내가 알 바는 아니나, 나는 치안을 방해하려는 불온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고, 정당한 평화를 위하여 자결할 것을 일본정부에 원했으니 우리들이 행한 일 자체에 대해서는 치안의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 피고는 검사에 대하여 어디까지나 자기는 독립운동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진술했는데 지금도 또한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는가.

답 그렇다. 평화적으로 끝까지 독립운동을 중지하지 않을 생각인데, 시기에 따라서는 스스로 다른 것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장래의 일은 단언할 수 없다.

👤"국민 전부가 독립 정신이 충만해 있으므로 독립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문 1일 오후 2시 반에 서교회당 부근 공지에 모인 사람수는 얼마나 되는가.

답 약 7·800명 되었다.

문 그 때에 어떠한 일을 하였는가.

답 나는 선언서를 낭독하고 그 군중과 함께 독립가를 높이 불렀다. 북하동 집사가 영수로 있는 황대군 및 송장면 창원동 조사 김화순은 선언서에 기초하여 군중에 대하여 연설을 하고 일동 독립만세를 불렀다.

문 가령 조선이 독립이 된다고 할지라도 이전의 조선과 같이 당파의 싸움과 각국의 야심 등으로 도저히 독립을 유지할 수 없고 도리어 국내는 혼란 속으로 빠진다는 것을 생각하여 보지 않았는가.

답 국민 전부가 독립 정신이 충만해 있으므로 완전히 독립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문 그대는 이번의 계획을 하여 조선의 독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가.

답 그렇다. 세계 각국에서도 독립을 한다는 것이었으므로 조선도 독립국이라는 것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문 어찌하여 일본의 주권을 이탈하고 조선을 독립시키려고 희망하는가.

답 조선민족이 자유롭게 발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독립을 희망한다.

문 일본 제국신민이 되어 있는 편이 자유의 발달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답 나는 독립하지 않으면 발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 병합 전은 인민은 자유를 압박받고 있었으나 독립을 하여서 그와 같은 상태로 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는가.

답 독립을 하여 공화정부가 되고 열국의 대열에 서서 가도록 하고자 생각하고 있다.

문 그대는 이번의 계획을 하고 처벌될 것을 각오하고 한 것인가.

답 독립을 한다는 것이 큰 목적이었으므로 그러한 뒷일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독립국인 조선인이었다면 그런 수치스런 일을 당했을까"


문 피고는 조선독립이란 것에 대해 생각한 바가 있는가.

답 지금은 일한합방이 되었지만 합방하면 동화하지 않고는 안되게 되어 있으며, 조선은 일본과 언어·풍속·습관·역사·민족이 다르므로 도저히 동화가 안된다고 믿고 있다. 16세때 북간도에 갔는데,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의 모 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루었다. 그때 문제는 한인망화지치(한국의 망함이 중국의 수치란 뜻)이었다. 만약 내가 독립국인 조선인이었다면 그러한 수치스러운 문제를 내지 않았을 것으로 유감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백인종같이 훌륭한 독립국이 되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조선이 독립국이 아닌 관계상 여러가지 치욕스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일한합방 후 조선인의 대우에 차별이 있는 것과, 교육제도가 불완전한 것을 불만으로 생각했다. 때마침 강화회의에서 월슨대통령이 정의 인도에 입각하여 민족이 자결하면 어떠한 약소국도 독립할 수 있다고 주창하고 있다. 그 약소국 가운 데에는 조선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립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차제에 독립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문 3월 1일 파고다공원에 갔는가.

답 앞에서 말한 것 같이 독립을 희망하고 있을 때 위의 통지가 있었으므로 크게 찬동하고 3월 1일 혼자 오후 2시에 파고다공원에 갔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고 어떤 자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고 하나 다수 사람들 때문에 보지 못하였다. 독립선언서를 뿌리는 것은 보았는데 나는 줍지 않았다. 그때 군중은 박수를 하고 또 만세를 불렀다. 군중과 함께 문을 나와 독립만세를 부르면서 서울 장안을 걸어다녔는데 동네 이름은 모르기 때문에 말할 수 없으나 남대문·광화문통·본정 방면에 간 것은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대문 밖에 갔는데 군중 가운데 어떤 자가 순사에게 체포당하는 것을 보고 귀가하였다.

문 3월 5일 독립운동에 참가했는가.

답 3월 4일 윤익선의 손자로부터 3월 5일 오전 9시 남대문 밖에서 독립만세를 부른다고 하는 등사판 인쇄물을 받고 그 운동이 있는 것을 알았다. 3월 5일 남대문역전으로 갔다. 인력거에 탄 어떤 자가 2회째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중은 박수를 치고 독립만세를 불렀다. 군중은 인력거에 탄 자를 선두로 독립만세를 부르면서 남대문까지 갔는데, 경관이 가로막았으므로 나는 이들과 헤어져 귀가하였다.

문 어찌하여 이같이 자주자주 하는가.

답 단지 가슴 속에만 생각하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안되니 조선인이 독립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과 독립하려고 하는 것을 외부에 발표하는 것이니, 말하자면 독립의 시위운동이라 할 것이다.

문 장래에도 독립운동을 할 것인가.

답 유력한 사람들이 독립이 된다면서 운동하고 또 독립이 될 가능성이 있을 때에는 독립운동에 참가하여 나아갈 작정이다.

👤"양심의 폭발로서 억제할 수 없었다."


문 너는 그와 같은 운동을 하면 조선이 독립된다고 믿었는가.

답 원래 믿고 있다.

문 그 근거는 무엇인가.

답 그것은 이번의 기도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것이므로 결코 배타적 감정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전 조선민족의 요구로서 양심에서 발분한 자유적 의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결코 단독 운동이 아니고 이미 파리의 강화회의에도 위원을 파견하고, 또 조선총독부는 물론 일본에 주재해 있는 각국 대·공사와 귀족원, 중의원에 대해서도 다 이 선언서를 발송하기로 되어있다. 일본정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상 선언서 배포는 이번 선언서에 기명된 우리 동지들의 본부라고 할 수 있는 손병희 이하 사람들이 이미 실행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문 이번과 같은 조선의 독립운동처럼 불온한 행동이 보안법에 위반되는 것은 물론, 그와 같은 행동이 예수교학교 학생 또는 예수교도 등에서 배출되면 결국은 교장에게까지 폐를 끼치게 된다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 직장에서 상하관계의 분수라고 생각되는데 어떤가.

답 그것은 교장에게 폐를 끼치게 되는 일이 있을는지 모르나 우리들로서는 양심의 발로로 하는 것이므로 아무래도 운동을 하지 않고 그만 둘 수는 없는 것이다.

문 그러면 이 운동은 오늘의 선언으로 종말을 본 것인가, 또는 계속해서 운동을 하기로 되어있는 것인가.

답 이번의 운동으로 목적을 달성한다면 모르나, 그렇지 못하다면 영원에 걸쳐서 같은 운동을 반복하여 속행할 결심이다.

👤"처음부터 독립만세를 부를 작정으로 술을 마시고 용기를 냈다"


문 그대는 금년 3월 23일 밤 단성사 앞에서 약 3·4백명의 군중을 지휘하여 조선 독립만세를 부르게 했는가.

답 그렇다.

문 그때 손수건을 흔들면서 지휘했는가.

답 그렇다.

문 지난 날 이래로 많은 조선인이 조선 독립만세를 불렀기 때문에 체포된 것을 알고 있는가.

답 알고 있다.

문 그대는 어떤 생각으로 군중을 지휘했는가.

답 내 본심으로 한 것은 아니고 음주의 결과로 본다.

문 본심에 없는 짓을 할 수 있는가.

답 그렇다. 처음부터 조선 독립만세를 부를 작정으로 술을 마시고 용기를 내어 했다.

문 금년 3월 2일 광화문光化門 광장에서 조선 독립만세를 불렀는가.

답 그렇다.

문 독립선언서를 시내에 배포했는가.

답 그렇다. 배포한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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