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배우님'이라고 부르나요? [리폿@이슈]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24/03/03/7/1/b/71b3e1a87ca92c4d6bc665915ad0772c.jpg)
단적인 예로, '배우님'을 보자. 당장 기자들이 매일 받아보는 영화 관련 보도자료에서 'OOO 배우' 혹은 'OOO 배우님'이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독 배우에게만 '배우' 혹은 '배우님'을 붙인다. 반면 예능 혹은 가요 관련 보도자료에서는 'OOO 가수' 'OOO 코미디언' 'OOO 방송인'이라는 표현을 찾기 힘들다.
이는 연예계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나 드라마의 제작보고회, 기자간담회 등 취재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이 배우를 부를 때 'OOO 배우님'이라고 부르는 걸 쉽게 듣고, 볼 수 있다. 업계 사람들이 배우 특히 영화배우에게 존중, 높임을 더하는 접미사를 붙여 'OOO씨'가 아닌 'OOO 배우님'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껏 그래왔으니 그냥 그렇게 부르는 것이라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것일까?
선민의식의 유무를 증명하기 전, 대중으로 하여금 영화계가 선민의식에 젖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님'의 자리에서 가요계, 개그계와 급을 나누고 내려보는 태도가 영화계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연예인과 업계 관계자들 스스로도 마음속으로 '급이 다르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배우든, 가수든, 코미디언이든, 대중에게는 어차피 다 같은 '연예인 OOO씨'이고, 대중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 즐거움을 주겠다는 사명으로 일하는 이들의 노력은 직업을 막론하고 똑같이 거룩하고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