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발굴한 문화재는
경주시에 있는 커다란 고분인 호우총이다.
당연히 이분에게서 따온 것이 아니다.
신라의 수도에 있는 고분 안에서
광개토대왕의 이름이 담긴 그릇(호우)이 발견되어,
당시 신라와 고구려 간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물건이라 여기에서 이름을 따 와
호우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당시 발굴조사는 처음인 만큼,
초대 국립박물관장으로 25년간(!) 재직한 김재원 관장이
발굴단장이 되어 발굴을 이끌었는데...
발굴 도중 요렇게 생긴 녀석이 튀어나온다.
사진의 화질이 별로긴 하지만,
밑에 눈처럼 툭 튀어나온 부분은 잘 보이실 것이고
실제로도 눈 모양이다.
이것은...
비교해 볼 만한 삼국시대 유물이 아직 전무한 상황,
발굴단은 심사숙고한 후
나름대로 유물의 쓰임새를 짐작해 본다.
필시 방상시탈의 일종일 것이다!
방상시탈은 옛 제례에서 잡귀나 악귀를 쫓아
시신이 들어갈 자리를 마련해주는 탈이니,
분명 우리나라도 탈을 쓰고
귀신을 쫓는 전통이 있었던 게 분명해!
근데 제례에 쓰이는 방상시탈은
보통 끝나자마자 다 태우지 않나용
뭐 옛날에는 달랐던 거 아닐까?
사실 비교할 문화재가 없으니 잘 ㅁ?ㄹ
일단 우리는 이게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탈이라고 생각함
(그래도 뭔가 찝찝해
귀신 쫓는 탈은 무덤 안에 없어야 정상인데)
그 이후부터 김재원 관장의 꿈에는...
약
간
주
의
하
세
요
ㅎ
자니?자니?자니?자니?자니?자니?
자니?자니?자니?자니?자니?자니?
자니?자니?자니?자니?자니?자니?
으아악!!!
가끔씩 호우총에서 발굴한 그 탈이 나와
가위에 눌리곤 했다.
망자의 터를 지켜내는 일을 맡은 탈이
안식을 방해한 발굴자에게 저주를 내린 것일까...!
그리고 시간은 흘러 2000년,
재조사에 착수한 결과
유물의 진정한 목적을 밝혀낸다.
이 유물은 사실...!
아니 안 자면 나 다시 한 번만 조사해 달라고 하려던 건데...
아라써... 미아냉...
가면이 아니라 화살통이었다.
(물론 방상시의 얼굴을 본따 그린 것이지만,
아무래도 방상시탈처럼 제례 때 쓰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그렇게 귀신 들린 탈이라는 의혹을 받던 유적은
50여년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이런 사례를 보면 가위눌림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 마음먹기에 달린 것임을 잘 알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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