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생후 9개월 된 딸의 수술이 취소됐다는 한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구순구개열을 앓고 있는 아이의 엄마 A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예정돼 있던 수술이 전공의 부재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구순구개열은 입술이나 입천장이 갈라지는 중증 질환이다.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수술 연기도 아니고 수술 취소.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돌아올 뿐 언제 다시 수술 예약이 가능할지 모른다고, 무한 대기하거나 다른 병원 가라고 한다"며 "중증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전문의 케어가 힘든 상황이라 딸의 수술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한다는데, 중증도가 높을수록 치료가 더 절실한 상황 아니냐"고 토로했다.
그는 "수술 취소 통보받고 어렵게 사정해서 교수님 진료 예약하고 부랴부랴 서울까지 왔는데, 교수님의 첫마디는 '수술 못한다. 다른 병원 가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담당 교수는 A씨에게 "수술을 지금도 어렵게 혼자 한다. 이것도 불법이다. OO이 수술은 최소 손이 3개, 6개는 필요한데 제가 손이 3개가 되냐. 혼자 수술할 수가 없는데 뭘 어떻게 말하냐"라며 "정부가 의사 면허정지 시작했고, 최소 1년은 전공의가 없다고 봐야 되는데 기다려서 뭘 어쩌겠다는 거냐. 기다려서 해결될 게 아니니 다른 병원 알아보시라"라고 통보했다.
A씨는 여러 병원에 수술을 문의했지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는 해당 교수와 다시 면담하기 위해 간호사를 통해 진료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진료실 밖에서 교수를 기다려 만난 A씨는 "'다른 병원에서도 안 받아 준다. 기다리겠다. 제발 수술해달라'고 사정했는데 (교수가) '아 이거 놓으시라. 회의 늦었는데 알아서 하고 가라'하고 쌩하고 갔다"며 "최소한 자기가 보던 환자의 수술을 못하게 된 거면 미안하다고, 수술이 가능한 다른 병원 알아봐 줄 테니 그쪽으로 가보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잡상인 쫓듯 이런 식은 아니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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