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흑벽
드라마상에서 표현될 때 왕좌의 게임 레퍼런스가 많이 느껴졌고 그 부분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음
물론 그렇게 표현한게 비판 받을만한 요소는 맞지만 무작정 싹다 베꼈다고만 하긴 어렵다고 생각해서 글 써봤어 ㅎㅎ
아스달 연대기는 판타지 드라마지만
분명하게 한반도 북부+그 윗쪽 지방을 모티브로 하는 이야기야
지난달 21일 ‘아스달 연대기’ 고사 현장에서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제목에 대해 “처음에는 ‘아사달 연대기’였다. ‘아사달’은 단군왕검이 처음 나라를 세우며 정했다는 도읍의 이름”이라고 운을 뗐다.
원래 아스달 연대기가 아니라 아사달(=고조선의 수도) 연대기로 가려고 했다는게 오피셜이고
실제 고조선은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한반도 북부+만주에 있었던 국가지
드라마에서 아스달은 가상의 지역이지만 청동기 시절 한국의 지형과 배경을 많이 가져다 썼어
드라마속에서 대흑벽은 자연이 만들어낸 벽이며 대흑벽을 쉽게 건너지 못하는 이유는 높고 험준한 절벽+용암 가스 때문이라고 표현돼
여기서 표현되는 곳이 어디냐면 바로 개마고원이야 개마고원이 바로 용암지형이거든
백두산이 폭발해서 만들어진 평평한 고원=개마고원
개마고원은 압록강 아래에 있는 넓은 고원인데 북쪽은 완만하나 남쪽은 굉장히 험준해
특히 기술이 없는 청동기 인간들에게 개마고원 남쪽은 인간이 쉽사리 오르고 건널 수 없는 자연이 만든 거대한 벽과 같았겠지
물론 드라마에서 표현한건 실제보다 훨씬 훨씬 과장한건 맞지만 ㅎㅎ 판타지 드라마라서
실제 청동기 문명으로 최초의 국가였던 고조선은 만주+한반도 북쪽이 근거를 두었고
한반도 남쪽은 상대적으로 문명이 느리게 발달했다가 역사적 사실이지
드라마상에서도 그런 사실들은 판타지에 섞어냈어
아스달=한반도 북부 개마고원 + 만주 문명이 있음 도시국가 형태, 부족연합
대 흑벽=개마고원과 용암지대 아스달과 이아르크를 나누는 지리적 경계
이아르크=개마고원보다 더 남쪽에 있는 한반도 남부 문명이 없음 씨족사회
원래 문명 전파의 속도는 지형에 달렸다는 상식+실제 남쪽의 문명은 발달 속도가 훨씬 느렸던걸 드라마에서 표현한거지
드라마상 이아르크는 씨족사회고 아스달은 청동기 문명사회거든
실제 작가가 아사달 연대기로 생각했다는건 그만큼 고조선과 관련된 요소들을 많이 녹여내려 했단거고
드라마상엔 인간이 세 종류가 나와
사람
네안탈
이그트
아사혼=사람
라가즈=네안탈
둘이 사랑에 빠져서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는 이그트야
아스달 연대기에서 사람은 우리의 직계조상인 호모사피엔스, 네안탈은 네안데르탈인에서 소재를 따왔고
실제 현생 인류중 3%가량이 네안데르탈 핏줄이 섞여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네안탈과 사람의 혼혈인 이그트라는 존재를 만들어
여기서 네안탈이 살고 있던 곳은 아스달보다 더 북쪽인 너른 평원이야
달의 평원이라고 부르지 수도는 아뜨라드 달의 땅이라는 의미고
아스달과 달의평원 사이엔 흰산이라 불리는 거대한 산과 백하산맥 있어
아스달에서 굉장히 영험하게 생각하는 산이고 주술적 의미가 있는 곳
자 여기서 감이 와?
영험하게 생각하고 의미있는 흰산=백두산
아스달보다 더 북쪽인 너른 평원=만주 모티브
현재 백두산은 북한과 중국의 자연적 국경의 역할을 하지만
사실 고조선 시대 아니 남북국시대 (발해-신라)까지만해도 그 지방은 중국에 속해있지 않았어
사실 그 지방이 온전히 중국에 속해있던건 수천년 역사중 정말 일부에 해당해
중국=한족은 유목민이 아니고 그 땅은 유목민의 공간이었으니까
오히려 세력권의 위치를 보면 경계가 아니라 안쪽에 백두산이 있었지
드라마속 아스달 사람들은 아스달보다 더 북쪽에 있는 달의 땅을 뺴앗아 그 과정에 많은 네안탈들이 학살당하지
실제 역사상으로도 호모 사피엔스들이 네안데르탈을 학살하고 인류의 주도권을 가져왔던걸 드라마상에서 사용한거야
그리고 그 땅을 토대로 아스달의 힘과 세력을 불려가고 왕이 없던 아스달에 결국 왕이 출연해
(인구가 늘면서 농사 지을 땅이 부족했고 풍요로운 달의 땅이 필요했거든)
이 이야기를 따라가면 모티브 쉽게 알 수 있겠지
한반도 북쪽+만주를 토대로 고조선이 고대 국가로 세워졌던 과정에서 따온거야
(물론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과 경쟁해서 이긴건 훨씬 이전이니까 그건 그냥 판타지라서 더 옛날 요소를 따온거)
실제로 개마고원을 넘어 압록강을 지나가서 나오는 만주 평야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평야고
추워서 벼농사는 조금 힘들어도 밭농사를 짓기엔 아주 좋은 비옥한 평야거든
(그리고 한국인들은 아무리 추워도 조까라 벼농사짓는다 하는 사람들이라 만주 정도는 다 벼농사 지음)
현재도 그 넓은 중국땅에서 가장 큰 평야는 바로 만주 평야일 정도임
물론 드라마가 완전히 판타지 드라마이기 때문에 고조선 이야기다! 는 아니야
판타지 요소도 많고 가상으로 만들어낸 요소라든지 시대랑 안맞는 기술 등등도 많지
그러나 확실한건 이거야
한국 드라마에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고조선의 요소, 한국인의 조상이 되는 고대 민족의 영역권을 주요 모티브로 다루는 드라마라는거
이 아까운 요소들이 조롱만 받기엔 너무너무 아쉬워 그래서 써봤어
드라마상 표절 소리 나올정도로 레퍼런스 범벅이었던건 아쉽지만
무작정 대흑벽 개념 자체가 무조건 왕좌의게임거다 라고 하기엔 이런 바탕이 깔려있고
고조선의 영역권을 생각했을때 충분히 나올 설정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해
이 외에도 여러 요소들이 많지만 특히 이 부분들은 정말 의의가 있어
결정적으로 현재는 우리 영토가 아니라지만 분명 만주땅과 그 아래 있었던 국가, 문화는 우리 고유 역사에 있어
고조선부터가 출발이고 고구려 발해 등이지
이 드라마에서 명확하게 고조선을 모티브로 한 국가의 영역권을 보여주는건
동북공정을 막는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시도야 판타지 드라마지만 원 재료는 우리 역사에서 출발하니까
반응 좋으면 다른 요소에 대한 글도 한번 써볼게 ㅎㅎㅎ
qwer멤버 쵸단, 마젠타 인방수위(후방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