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정점 찍고 2년 연속 하락 중
계층 이동 사다리 붕괴 조짐도 나타나
“극한 정치적 대립·경제 정책 실패 탓”
보수와 진보 이념 갈등도 심각한 문제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의 정치와 경제 상황 만족도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국민은 이대로 가면 5년 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력에 의한 사회적 지위 상승 가능성, 즉 계층 이동 사다리에 대한 인식도 최근 3년간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극심해진 정치적 대립과 갈등, 경제 정책 실패가 이런 국민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국책연구원인 한국행정연구원은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사회통합실태조사는 한국행정연구원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우리 사회의 통합 수준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태도를 살펴보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조사다. 설문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8221명을 대상으로 면접 등을 통해 이뤄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만족도 평균 점수가 2021년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넘어갔던 2021년 정치와 경제 상황 만족도는 모두 10점 만점에 5.5점이었다. 그러나 2022년 정치와 경제 만족도가 각각 4.5와 4.7로 낮아졌고 작년에는 각각 4.4점, 4.6점으로 전년보다 0.1점씩 하락했다. 5년 후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도 각각 5.0점, 5.3점으로 전년보다 각각 0.2점 낮아졌다. 5년 후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봤으나 3년 전 같은 질문에 대한 점수가 5.9점(정치)와 6.1점(경제)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후퇴했다.

자료 : 한국행정연구원. 정치 경제 상황 만족도 연도별 추이
자료 : 한국행정연구원. 5년 후 정치 경제 상황 전망 연도별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