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7시 24분께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 한 민간 목장에서 기르던 암사자 사순이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목장 관리인이 먹이를 주고 청소하기 위해 사육시설로 들어간 사이 사순이가 탈출했고, 20~30m 떨어진 수풀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엽사들에 의하면 수색을 시작한 지 20~30분가량 지났을 때 사순이를 발견해 사살했다. 사순이가 맹수이고 민가로 접근할 수 있으며, 마취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현장에서 고령군, 소방 당국 등이 협의해 결정한 사안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암사자가 위험 동물로 지정돼 있어 현장 기관의 판단 아래 사살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라는 “사순이의 소유주인 목장주에 따르면 사순이는 새끼 때부터 20여 년 간 사람 손에 길러져 사람을 잘 따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인근 캠핑장 이용객의 대피가 끝난 상황에서 별다른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앉아 있던 사순이가 맹수라는 이유로 별다른 숙고 없이 피를 흘리면 죽어가야만 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실제로 사순이는 목장에서 멀리 도망가지 않고 주변을 배회하거나 앉아 있었다고 한다.
카라는 “고령임을 감안하더라도 사순이의 몸은 매우 말라있었다. 또 그간 감금되어 살아왔을 사육장 안은 행동풍부화 도구 등 사순이의 최소한의 복지를 위한 어떤 사물도 없이 시멘트 바닥뿐이었다”며 “탈출 후에 목장 바로 옆의 숲 속에 가만히 앉아 있던 사순이는 그저 야생동물답게 흙바닥 위 나무 그늘에 몸을 뉘어보고 싶었을 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고 했다.
생전 사순이
현 목장주는 “사자를 키우고 싶어서 키운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청에 사자 처리를 요청하며, 동물원에 기부나 대여하길 요청했으나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나면 동물원의 다른 사자가 죽는 등 우려로 다들 거부했다고 한다”며 “직전 주인도 처분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현 목장주는 지난해 8월 22일 목장을 인계받았다고 한다. 그는 “소를 방목하며 키우려고 왔는데, 와보니 사자 2마리도 있었다”며 “인수하기 전에 수사자는 죽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전 주인은 작은 새끼 때부터 암수 사자 두 마리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전 목장 소유주의 주소지는 강원도 삼척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자가 언제 어디서 수입이 됐는지 등 이전 기록에 관해서는 추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대구지방환경청은 전했다.
한편 사자는 멸종 위기 2급 동물로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면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사육 할 수 있다.
사순이가 20년간 있었던 사육장
사순이를 위해 49재 해준 스님
- 전 목장주로 부터 본의아니게 인수받아서 사자를 키우게 됨 (정말 책임감x)
- 한마리는 죽고 암사자 사순이 혼자 외롭게 지냈음
- 평소에도 사자를 볼 수 있다며 캠핑장 근처 사람들이 사순이를 구경하러 옴
- 잠시 한눈판새 사순이가 탈출
- 20년을 철창안에서 살았는데 20분만에 사살되어서 모두가 안타까워함..
- 사순이는 흙과 그늘막에서 편하게 엎드려 있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