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보안! CP이...병 허지훈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그러면 도와줄 수가 없어. 너처럼 이렇게 느리게 말하면 도와줄 수가 없어. 무슨 말인지 알지?
- 예, 알겠습니다.
- 통신보안! CP병장 유태정입니다! 딱 신속, 정확, 명확하게. 알았어?
- 예, 알겠습니다.
- 아냐, 모르는 것 같애. 손 대. 손 올려. 몇 대 맞을래?
- 저...한 대만 맞겠습니다.
- 충분해? 될 것 같애? 그거로?
- 예..........충분합니다.
- 알았어...그럼..
- 아악! 스읍.....으읍...
- ㅋㅋㅋㅋ 자, 자! 전화 또 온다!
- 따르르릉! 따르르르릉!
- 통신보안, CP이병 허지훈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어, 나 사단 작전 장교야.
- 충성!
- 음, 대대장님 전화 안 받으시는데, 혹시 어디 가셨나?
- 어...............그게...자리에 안 계시는데 말입니다.
- ...지훈아...그거는.......어디 가셨냐고 묻잖아!
- .....잠깐 관사에 내려가셨습니다!
- 아, 그래? 관사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지?
- ...........................9373입니다.
- 하....9373입니다? 9374야. 너, 내가 지난번에 전화번호 다 외우라고 그랬지? 너 안 외우고 뭐했어?
- 아......그게 외웠는데...잠깐 깜빡한 것 같습니다.
- 까, 이 . 너 어저께 뭐했어?
- 전화번호..계속 외웠습니다.
- 근데 하나도 못 외우잖아. 너 매점, PX전화번호 몇 번이야?
- 6371입니다.
- 9371이야. 알았어? 뭘 외우는..무슨 전화번호 외우는 거야? 친구들 전화번호 외우는 거야?
- 아닙니다.
- 웃긴 새끼네. 왜 이렇게 어리버리하냐, 너?
- 죄송합니다.
- 너 그래가지고 군생활 버틸 수 있을 것 같애? 어? 뭐 믿고 그렇게 어리버리해?
- ...유태정 병장님...있지 않습니까.
- 토할 것 같은데, 나는 너 보면. 지훈아....내가 너한테 한 시간의 시간을 줄 테니까, 한 시간 안에 전화번호 다 외워. 알았어?
- 예, 알겠습니다.
- 한 시간 후에 재시험 봐서 떨어지면, 넌 오늘밤 피살될 줄 알어.
- 예, 알겠습니다...
- 알았지?
- 예, 알겠습니다.
- 하..이 외계인 새끼, 이거 어떡하지 진짜? 이거?
- 아...아악...아아아아악!
- 이 자식아! 아휴!
군필자: 저런 착한 선임이 있어?
미필: 저런 나쁜 선임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