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가는 이유: 놀려고, 즐기려고, 라이브 들으려고
아이돌 팬들이 페스티벌 가는 이유: 연예인 보려고, 무대 직관하려고, 최애 사진 찍으려고
페스티벌에 대한 이해가 다르기때문에 사소한 것 하나 하나 부딪히고 서로의 관람에 방해가 됨
1. 펜스 다 차지해놓고 본인 아이돌이 아니면 리액션 안 해주는 팬덤
보통 페스티벌까지 나오는 아이돌은 인기가 많은 경우가 많음 그래서 순서를 뒤로 빼줌 발 빠른 아이돌 팬들이 시작부터 본인 아이돌이 나올 때까지 계속 스탠딩에 붙어있음 백번 양보해서 거기까진 좋음 근데 즐기러 왔으면 호흥도 해주고 잘 놀아야하는데 내 아이돌 아니면 호흥도 안 해주고 폰만 보면서 트위터 하고 있음 그래서 아이돌 무대만 분위기가 좋은 불상사가 생김 정작 인디가수나 밴드 무대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저 뒤에서 돗자리 깔고 허무하게 쳐다보고 앉아있음
2. 아이돌 공방 문화인 밤샘(명단)이 페스티벌에도 생김
원래 페스티벌은 앞에 나와서 놀다가 뒤로 가서 쉬고 맥주도 한잔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다가 다시 나와서 방방 뛰고 그러는 거 아니었나요...? 물론 예전에도 인기 밴드 같은 경우는 밤샌다 뭐한다 이런 거 좀 있기는 했음 근데 '문화' 수준으로 굳혀진 건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음 근데 최근들어 밤새고 명단(...)만들고 총대 매고 이런 경우가 종종 보임 그럴거면 팬미팅을 가지 왜 페스티벌에 오시는지...? 그리고 밤새면 피곤하잖아 제발 잠 푹 자고 오세요...ㅜ
3. 영상 찍느라 즐기지를 못함
앞까지 나왔으면 호흥도 해주고 즐기면서 놀아줘야하는데 카메라에 최애 담느라 즐기지를 못함 그런 사람이 한두명이어도 분위기 깨지는데 여러명이니까 분위기가 엄청 다운됨 그리고 혼자 그러고 있으면 말을 안함 주위에 눈치까지 주는 경우도 있음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난 퍼포먼스형 가수와 페스티벌형 가수는 다르다고 생각함 라이브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아이돌 많은 거 알고 있음 근데 그런 실력 좋은 아이돌이더라도 댄스아이돌이 혼자 야외 페스티벌 나오면 묘하게 뚝딱거림 뭔가.. 제대로 못놀아... 진짜 괜찮았던 댄스아이돌 별로 없었음
반대로 페벌에서 날아다니는 밴드나 인디가수들 음방이나 매체 무대 세워두면 되게 어색하고 별로일 때도 많음
각자 맞는 옷, 어울리는 옷이 있는 거임 페벌에서 아름다운 가수가 있는가 하는 반면 매체에서 아름다운 가수도 있는 거임
페스티벌은 분위기와 라이브를 즐기러 가는 곳임 연예인을 즐기러 가는 곳이 아님 가서 실물 보고 실물 담는 것에 집착하지말고 그냥 즐겼으면 좋겠음
글은 이렇게 썼지만 난 케이팝 정말 좋아하는 사람임 그래서 '아이돌 나오는 페스티벌은 믿고 거른다' 이런 말 내 입장에서도 되게 슬픔 올해는 이런 말 안 나왔으면 좋겠어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