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CGV에서 보고 왔습니다.
한국 영화 중에
이정도 액션의 퀄리티를 보여준 영화가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액션'만큼은 고트급입니다.
프레임 쪼개기인지 편집의 기술인지
액션이 매우 스피디하면서 화끈합니다.
저는 솔직히 영화 많이 본 편인데
액션에 사로잡혔습니다.
네이버 웹툰 캐슬이 영상화가 되면 이런 액션이지 않을까?
진지하게 저는 범죄도시4가 액션으론 한 획을 긋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액션 얘기만해서 좀 그렇겠지만
진짜 이 감독 액션의 디테일이 좋습니다.
그냥 주먹을 휘두르기보단 상대와의 거리나
밸런스를 계산해서 다른 동작을 넣고 때리는 식의
액션이 몇 번 나오는데 감독이 액션에 진심이구나 느꼈습니다.
김무열과 옆 배우의 액션 매우 훌륭합니다.
상황을 얘기하면 스포라 얘기할 수 없지만
신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무기를 이용한 격투와 맨손 격투의 조합이 아주 훌륭합니다.
상대보다 부족한 부분을, 그것이 힘이든 스피드든
무엇이든, 잘 보완하며 싸웁니다.
마동석은 복싱 베이스지만
진짜 보는 맛이 좋습니다.
극장에서 보면 음향효과 때문에 더 지립니다.
무튼 액션은 지립니다.
액션 얘기는 이제 그만하겠습니다.
몇몇 배우들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장이수
그냥 조율의 아버지입니다.
영화가 루즈해질 수 없게 합니다.
'적재적소'
이 배우를 표현할 말은 저게 딱인 거 같습니다.
대체할 배우가 없다봅니다.
다른 배우의 대사가 밋밋할 때면
이 배우가 찰지게 그걸 또 살립니다.
범도4의 지휘자라봐도 무방합니다.
이범수
개인적으로 3에서 연기가 매우 불호였는데
4에서는 그 제가 좋아하던 시절의 이범수처럼
힘 빼고 욕심없이 자연스레 연기했다봅니다.
3에서 이범수가 개그도 의외로 잘 못살리고
대사톤도 좀 붕뜨는 게 있었는데
이번엔 자기가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고 느꼈습니다.
큰 임팩트 없지만 그걸 다르게 생각해보면
욕심내지 않고 오바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최귀화를 내가 대신해야지! 뛰어 넘어야지!
이런 생각없이 자연스레 연기한 거 같습니다.
김무열
개인적으로 믿고 보는 배우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저는 매우 좋았습니다.
김무열은 확실히 오바하지 않습니다.
"나 개쩌는 악역이야!"
이런 느낌을 주려고 괜히 오바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게 없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굳이 이런저런 이유를 덧붙이지 않습니다.
내가 왜 나쁜 놈이 될 수밖에 없는지,
내가 왜 널 죽여야 하는지,
그런 거 없습니다.
백창기는 자신의 생각대로 살 뿐,
굳이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김무열의 캐릭터 해석은 매우 좋았다고 봅니다.
존재 자체가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이동휘
좀 더 딥한 탁재훈이랄까?
뭐 크게 거슬리는 건 없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다가오는 것도 없었습니다.
딱히 영화를 보는데 지장은 안 줬던 거 같습니다.
이동휘는 자신이 잘하는 걸 했습니다.
제가 볼 땐 이 역할은 다른 배우로도 대체는 된다 봅니다.
이동휘가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이동휘가 연기한 캐릭터 자체가
나름 연기가 받쳐주는 배우라면 자기 색깔로 잘 살릴 거 같습니다.
박정민도 괜찮겠네요.
당연히 색깔은 다르겠지만 박정민도 아마 이 역할 잘 했을 거라봅니다.
어느정도 쪼가 있으면서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붕뜨지도 않는?
그런 배우라면 잘 살릴 거라 봅니다.
무튼 이제 배우 얘기는 그만하고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이 범죄도시4는 제가 볼 땐
범죄도시 타이틀 빨이야로 내려칠 영화는 아닙니다.
3는 그런 말 나올만 했다보지만
저는 이 영화가 '형사 마석도'로 나왔어도 흥행했을 거 같습니다.
존윅이 스토리가 좋아서 사람들이 열광하진 않았듯이
이 범도4도 액션의 질만으로도 충분히 칭찬 받을 영화라 봅니다.
아는 맛?
솔직히 전 오늘 색다른 맛을 보았습니다.
스토리? 액션이 커버칩니다.
그리고 액션이 나오기 전에 음악으로 좀 더 분위기를 딥하게 가져가는데
이게 스피디하고 화끈한 액션에 무게를 실어줍니다.
아무튼 저는 이 영화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