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직장인이 체중 감량을 위해 실내 사이클 운동인 '스피닝'(Spinning)을 했다가 횡문근융해증에 걸려 병원 신세를 졌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살이 조금 찐 것 같아 몸무게를 재보니 61kg이더라. 이러다 금방 70kg이 되겠다 싶어서 요즘 인기가 많은 스피닝을 등록했다"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스피닝 강사는 A 씨에게 "평소 운동량이 적으면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타라"며 "일주일만 적응하면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조언했다고.
A 씨는 강사의 말처럼 처음엔 스피닝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운동일수가 늘어나자 다리에 이상을 느꼈다. 그는 "처음엔 운동하다가 못 하겠으면 중간중간 쉬면서 탔다. 재미는 있었다. 그런데 4일 차, 아예 서지를 못하겠더라. 근육통과는 다른 상상을 초월하는 통증이 있었고, 일어나려 해도 일어날 수 없어 참다가 응급실에 갔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A 씨에게 "혹시 강도 높은 운동을 했느냐"고 물었고 A 씨는 "스피닝을 했다"고 답했다. A 씨는 곧바로 혈액, 소변 검사를 하고 신장내과 진료를 받아야 했다.
그는 "이러다 다리 못 쓰는 건 아닌지 걱정되어 엉엉 울었다"며 "병명은 횡문근융해증이었다. 심부전 직전 수치가 보여 바로 입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병원에선 생리 식염수를 놔주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더라. 정말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고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피닝 강사가 잘못한 건 없지만 애초에 근육이 녹을 수 있으니 먼저 헬스를 하고 운동량을 키워준 뒤 스피닝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 해줬다면 이렇게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 같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A 씨는 담당의 말을 빌려 올해 스피닝으로 온 환자만 20명이 넘고, 방학 시즌이라 학생 환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A 씨의 실소를 본 의사는 "웃음이 나는 병이 아니"라며 "잘못하면 투석까지 받아야 하고 중환자실까지 간다"고 경고했다고.
A 씨는 "하루에 1시간씩 걷고, 버스 정거장도 2~3개 정도 걸어와서 운동량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며 "다른 분들은 이런 고통을 느끼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스피닝 절대 타지 말라는 게 아니라 이게(운동량이 상당한) 사람만 타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A 씨와 같이 스피닝 등 고강도 운동을 하다 횡문근융해증에 걸렸다는 경험담이 더러 있었다.
한 블로거는 "딱 하루 스피닝 일일체험을 했는데 당일 저녁부터 근육통이 시작됐다"며 "운동 5일째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소변도 노해서 응급실에 갔더니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아 일주일 입원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 신장내과 의사는 "'근육이 녹는다'고 하는데 정말 녹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은 근육의 손상이다. 근육세포들이 손상 받으며 깨지는 거다. 그 안의 미오글로빈과 물질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고 근육세포는 파괴가 돼버린다. '녹는다'는 건 정확한 표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과 관련된 횡문근융해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운동을 할 때 나에게 맞는 강도로 점진적인 강도의 증가를 하는 것"이라며 "하지 않던 운동을 갑자기, 고강도로 하기 때문에 근육이 깨지는 것이기 때문에 천천히 강도를 올려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운동 후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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