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채 꽃도 피우지 못한 우리 딸. 딸은 그렇게 당하고도 끝까지 친구들을 감싸주려고 했어요.”
여행을 함께 떠난 중학교 남자 동창 B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식물인간이 된 A(20·여)씨의 어머니는 10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흐느꼈다. 딸은 동창생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고도 어머니에게 사실을 털어놓지 않은 채 그저 넘어졌다고만 했던 것이다. 반면 가해자인 B씨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A씨 어머니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을 반죽음으로 만든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다”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딸 억울함 풀어주세요"… 구형 높인 검찰
이 사건은 지난 4월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 어머니가 ‘저희 딸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를 폭행한 남자 동창에게 검찰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구형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A씨 어머니는 해당 게시물에서 “절친들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부산 여행을 간 예쁘고 착한 제 딸아이가 친구의 폭행으로 죽음의 여행길이 돼 돌아왔다”며 “외상성 경추 두부성 뇌출혈로 현재 사지 마비 식물인간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어 “고마운 딸아이의 길고 긴 병상 생활을 지켜보며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2년을 버텨온 우리는 청천벽력 같은 검사의 5년 구형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A씨 어머니는 딸을 폭행한 B씨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며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는 모습을 지적하며 “1년간 편히 일상생활하며 술 마시고 PC방 다니며 게임질하는 나쁜 가해자의 소식을 들으며 참고 참은 대가가 고작 5년이란다. 앞으로 딸 목숨은 길어야 2, 3년이라는데 세상에 아무리 우리나라 법이 X같아도 이건 아니다”라고 절규했다.
논란이 커지자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일주일 뒤 “구형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리고 선고 이틀 전인 지난 4월 30일 1심 재판부에 징역 8년의 구형 변경 의견서를 제출했다.
178㎝ 건장한 남성이 44㎏ 피해자 내동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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