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명 '비키니 등반가' 구조요청 이틀 만에 시신으로 발견
2019년 1월 22일
‘비키니 등반가’로 널리 알려진 대만 여성 우지윈 씨(吳季芸·36)가
등산 중 응급한 전화를 남기고 실종된지 이틀 만에
대만 중부 난터우현의 '위산(玉山)'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앞서 우지윈 씨는 19일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발을 헛디뎌 계곡 아래로 떨어졌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조난 신고를 접수한 난터우현 소방국은
산악구조대원을 투입해 약 28시간 만에 우지윈 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져 있었다.
구조대는 위산의 산세가 험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지윈 씨가 구조요청을 보낸 뒤 이 지역에 큰 비가 내렸고,
하반신을 다쳐 움직일 수 없었던 그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구조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시신 옆에서는 먹다남은 음식과 손전등, 그리고 신고에 쓴 휴대전화도 발견됐다.
1차 구조 요청을 한뒤 신호가 불안정해
더이상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그는 등반 중 발이 미끄러지며 약 40m 높이에서 추락해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지윈 씨는 남자친구와 내기에서 져 비키니를 입고 산에 오르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비키니 차림으로 4년 간 약 100곳에 이르는 산 봉우리를 올라 유명해졌다. 중화권의 여러 언론에도 소개됐던 그의 소셜미디어(SNS)팔로워는 수만 명에 달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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