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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술자리는 3차까지 이어졌다. 스크린 골프에서 맥주, 꽃게집에서 소주, 그리고 룸살롱에서 양주. 김호중과 일행은 맥주, 소주, 양주를 섞어 마셨다.
물론, 김호중은 끝까지 발뺌을 했다. "(술잔에) 입을 댔지만 마시진 않았다"는 명언을 남겼다. 대단한 인내, 아니면 대단한 배짱(?)의 소유자.
그러다 10일 만에 시인했다. 지난 19일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도 말했다.
김호중이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트바로티 클래식' 창원 공연을 이틀 동안 강행했다. 주머니에 돈은 챙긴 셈이다.
동석자에 대한 미안함도 컸다. 그도 그럴 게 1, 2, 3차를 거쳐 간 모든 사람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김호중의 거짓말에 주변인들이 경찰에 불려 다닌 것.
구속에 대한 두려움도 전해진다. 국과수 결과 및 주변 진술이 술잔을 가리킨 상황. 더 이상의 오리발은 증거인멸로 비칠 수 있다는 판세 분석이 더해졌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압구정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박고 달아났다. 집에 들렀다가 4차로 향하는 길. 김호중은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됐다.
하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음주운전 정황이 드러났다. 운전자 바꿔치기, 메모리칩 버리기 등을 통한 은폐 및 도주 시도도 확인됐다.
김호중은 지방 공연 내내 "진실은 밝혀진다"며 믿음을 호소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자 마자, 스스로 진실을 밝혔다. 인정하는 순간까지, 이중 플레이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