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741399?sid=101
오뚜기(007310)가 지난달 처음으로 출시한 대표 계절면 제품 ‘진비빔면 용기면’(컵라면)의 증량을 눈속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진라면 컵라면 대비 중량을 20% 늘렸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면의 중량은 10g 이상 줄었다. 분말스프보다 무게가 많은 비빔면 액상스프의 특성을 이용해 소비자 혼동을 노렸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고물가 시대 과도한 상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18일 ‘진비빔면 컵라면’을 출시했다. 2020년 3월 출시한 봉지면 진비빔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컵라면으로 제품군을 확대한 것. 진비빔면 용기면은 ‘20% 증량’이라는 문구를 포장지에 적시했다. 제품 하단에 보면 ‘자사 진라면 컵라면 중량 대비’라는 작은 글씨의 추가설명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면 제품의 핵심인 ‘면의 중량’이 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증량으로 푸짐해졌다’는 신제품의 면 중량이 비교제품인 진라면 컵라면보다 훨씬 적어서다.
이데일리가 직접 두 제품을 비교해 본 결과 진라면 컵라면의 면 중량은 107g(건더기 포함), 104g(건더기 미포함)으로 측정됐다. 반면 진비빔면 컵라면의 면 중량은 95g에 불과했다. 오차 범위를 고려하더라도 10g 이상의 중량 차이가 나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중량이 늘어난 것은 소스다. 진비빔면 컵라면의 액상스프 무게는 무려 39g으로 진라면 컵라면 분말스프 무게(14g)의 3배에 육박했다.
일반적으로 라면의 중량이 늘었다는 건 면의 양이 늘어 무게가 증가했다고 인식하는 게 보통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종 비빔면 제품인 팔도의 ‘비빔면 컵라면’과 비교해도 소스의 무게가 훨씬 많았다.
팔도 비빔면 컵라면의 면 중량은 92g으로 진비빔면 컵라면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소스 중량은 팔도 비빔면 컵라면이 31g으로 진비빔면 컵라면보다 8g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비빔면 컵라면 가격(편의점 판매가 기준)은 1700원으로 팔도 비빔면 컵라면, 진라면 컵라면(각 1300원)보다 30.8%나 비싸다.
제품의 가격 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소스로 중량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재료 대신 부재료 양을 늘려 이득을 보는 ‘소스 플레이션’(소스+인플레이션)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실제로 진비빔면 컵라면의 전체 중량 대비 면 소스 비율은 70%, 29%로 나타난다. 팔도 비빔면 컵라면(74%, 25%), 진라면 컵라면(88%, 12%) 대비 소스의 비중이 크게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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