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활동, 외유라고 하면 인도 모욕…정말 창피한 일”
‘암묵지’라는 말이 있다.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 개인에게 체화됐지만, 문서나 증언 등의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지식을 의미한다. 암묵지는 일반 사회에도 널리 퍼져 있지만, 특히 많이 발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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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확인하겠다. 책에서 언급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두고 외유성이란 의혹 제기가 있다.
“외교 방식, 용어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난거리만 찾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다. 사실관계를 나눠서 명확히 설명하겠다. 첫째, 외교 영역에서 영부인, 즉 국가 정상의 배우자는 정상에 준하는 외교의전을 받는다. 둘째, 한 국가 정상의 방문을 요청할 때는 정상을 지목해 처음부터 제안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상대국 정상의 스케줄을 공개적으로 노출하라는 것이 되기 때문에 보안 문제가 있다. 또 바로 거절할 경우 외교적으로 서로 난감해지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보통 ‘고위층’ 혹은 ‘최고위층’이 방문해주길 바란다라는 식의 외교적 용어를 사용한다. 이상의 배경지식으로 인도 문제를 보자.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 방문했다. 이때 인도 정부가 민속 무용단을 초청해 공연을 했는데 그 내용이 가락국 김수로왕과 혼인한 허황후 설화를 소재로 한 것이었다. 당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조성계획을 말하면서 문 대통령이나 최고위층의 방문을 요청했다. 이때 이미 대통령 방문이 어렵다면, 고위급 방문에 관한 상호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후 11월, 실제로 기념공원이 개장했고 그때 인도 정부에서 외교 프로토콜에 맞게 ‘High Level Delegation’, 즉 ‘고위층’을 보내 달라고 재차 요청해온다. 우리 인도대사관은 그러한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대통령은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방문이 어려웠다. 문제는 모디 총리로부터 7월에 초청을 받은 바가 있고, 그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다. 우리도 외교적 성의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 인도 측에 비공식적으로 여사가 참석하면 어떻겠냐는 의사를 물었다. 여사를 맞을 수 있는 준비가 되는지에 대한 실무수준의 의사 타진이었다. 보고를 받은 인도총리실에서 ‘고맙다’며 바로 모디 총리 명의로 실제 초청장을 보내왔고, 외교경로를 통해 최상의 의전을 하겠다는 의사도 전해왔다. 원래 외교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 외교적 용어 및 협의 프로토콜을 모르다 보니, 마치 여사가 인도를 방문하고 싶었던 것처럼 왜곡해서 논란을 만들고 있다. 인도 정부가 김 여사를 초청했다는 것은 일정만 봐도 금방 드러난다. 모디 총리가 30분간 여사를 접견했고, 실제 행사장에도 동행했을 뿐만 아니라 연설을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했다. 또 트위터(현재 X)에 이틀 연속으로 세 건의 글을 올려 한국, 인도 간 문화적·정신적 교류를 이야기하고 ‘중요한 행사에 한국 영부인이 참석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을 외유라고 하면 인도를 모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