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자기 입으로 아무리 보수를 얘기하고 자유를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하시는 걸 보면 보수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26일 오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어떤 보수가 직구 규제 같은 것으로 자유무역을 방해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안전인증(국가통합인증마크·KC)을 받지 않은 국외 직접구매(직구) 제품 원천차단 방침을 밝혔다가 사흘 만에 철회했다. 이 당선인은 해당 '직구 규제' 논란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인은 계속해서 현 정치권에서의 보수 지지층에 대해 "반공 외치고 이재명 대표 욕해야 보수라는 분들이 있다"면서 "보수의 어떤 철학가 얘기를 들어봐도 저서에 '이재명 욕하라'고 써놓은 사람 없다. 지금 굉장히 보수의 지향점 자체가 변질이 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어떤 보수가 국가를 위해 책임감 있게 일했던 해병대 수사단장을 항명수괴죄로 몰아 재판받게 만드나"라면서도 "어떤 보수가 언론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여러 가지 규제를 강화하나"라고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의 입장은 자유를 창달하고 거기에 따라 개인의 개성을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지금 철학의 빈곤을 겪고 계신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싶고, 그래서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해서 보수 아니라는 식의 주장에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검찰 인사 논란과 관련해 'T-익스프레스를 탄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검찰 고위급 인사를 하면서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서 1~2년쯤 전에 임명된 인사들이 다 내쳐졌다"며 "검찰이 윤 대통령 의중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에 위력을 행사하려고 한 건데 대통령 권력은 임명권, 인사권 같은 걸로 지켜지는 게 아니다"라며 "결국 국민 지지율을 바탕으로 정권에 힘이 생기는 건데, 집권 3년 차에 권력기관을 장악해 권력 누수를 막으려는 건 위험한 선택"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께서 권력 누수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이 좋은 정치에 있다는 생각으로 가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당선인은 "두 분 관계가 어떤지 참 모르겠다"면서도 "한동훈 위원장은 본인이 대통령과 대단한 대립을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 눈에는 그냥 검사1과 검사2"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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