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와 길은 음주운전과 무관합니다." (강남서)
개그맨 정찬우와 가수 길이 김호중과 술자리를 함께 했다. 두 사람에게 김호중의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물을 수 있을까. 경찰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28일 '디스패치'에 "길과 정찬우는 김호중의 음주운전과 무관하다"면서 "방조 등 혐의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찬우와 길은 지난 9일 오후 '생각엔터' 사무실에서 김호중과 미팅을 가졌다. 정찬우가 '버추얼 뮤직' 아이디어를 냈고, 김호중과 길을 떠올려 성사된 자리였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김호중과 길은 이날 이전까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며 "사건 당일이 둘의 첫 만남"이라고 전했다.
이후 김호중이 스크린골프장 추가 회의를 제안했다. 공교롭게도 길은 지난 3월 손목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한 상태. 골프 대신 맥주를 마셨다는 전언이다.
이어 정찬우가 개인 일정상 자리를 먼저 떠났다. 다음은 저녁 식사. 길과 김호중, '생각엔터' 직원들 등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
마지막 장소가 바로 유흥주점이었다. 사건을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유흥주점이) 김호중과 생각엔터 직원들의 회식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다. 김호중이 대리운전을 불러 먼저 귀가했고, 다시 나와 운전대를 잡은 것. 그는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당시 김호중은 사건 은폐에 나섰다. 매니저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 "음주운전이 아니다", "술잔을 입에 댔으나 마시진 않았다" 등 음주 사실도 부인했다.)
경찰은 김호중과 정찬우, 직원들 등을 모두 불러 조사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김호중과 함께 했던 길에게 집중적으로 참고인 조사를 요청했다.
'디스패치' 취재 결과, 길은 경찰에 "김호중과 서로 몇 차례 술을 따라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길은 자신의 휴대폰 비밀번호도 경찰에 제공했다.
다만, 길의 진술로 김호중의 정확한 음주량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게, 길은 주점에서 졸다 잠을 잤다. 동석자들도 "길이 (어느 순간부터) 잠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길과 김호중이 마주앉아 있지는 않았다. 심지어 길은 술자리 중간에 잠들었다"며 "김호중이 먼저 떠났고, 길은 홀로 깨어나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 24일부터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받는다.
'생각엔터' 이광득 대표도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로 구속됐다. 본부장 전 씨는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로 유치장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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