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디귿ll조회 2949l






김소연어금니 깨물기
- 사랑을 온전히 바라보게 하는 방식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았다는 기억은 선연하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6월의 책 | 인스티즈


이러한 나를 견디다 견디다 공책을 펴고 연필을 들고 나는 시를 쓴다. 시를 쓰면서 또다시 치명적인 순간을 경험한다. 어떤 단어는 도망치고 싶어 하고, 어떤 단어는 자책하고, 어떤 단어는 애닳아하고, 어떤 단어는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나는 더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배수아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았다는 기억은 선연하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6월의 책 | 인스티즈2022 서울국제도서전선정작


오래오래 계속되는 밤. 영원히 끝나지 않는 밤. 내 시간은 보이지 않고, 불분명하고, 흐릿할 뿐. 가만히 있으면 나는 밤 속에서 연기처럼 흩어지고 점점 엷어지다가, 아무도 모르게 완전히 사라질 거예요. 아무도 나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채로, 그렇게 사라질 거예요. 아주 적은 급료만 받는다 해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우리가 갈 초원에서는 돈이 필요하지도 않을 거잖아요. 일이 고생스러울 거라고 말하셨나요? 나는 황홀할 거예요. 슬리핑백에서 자고, 샤워도 못 하고, 화장실도 없다고 말하셨나요? 떠날 수 있다면, 나는 황홀할 거예요. 여기 가만히 있으면 내 밤이 영영 끝나지 않아요. 나를 데려가 주신다면, 나는 황홀할 거예요.





천선란노랜드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았다는 기억은 선연하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6월의 책 | 인스티즈


나는 가장 잊고 싶지 않았던 사람의 모든 것을 조금씩 잊어가는 중이었다. 해가 지날수록 너는 더 빛바래질 것이다. 너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잊고, 네 목소리를 잊고, 네 얼굴을 잊고, 그렇게 끝내 네 이름을 잊게 될까 봐 두려웠다. 내가 아니면 너를 누가 기억해주지? 태어났지만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하고 죽으면 그건 태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왜 어떤 사람은 태어난 것조차 잊혀질까. 그게 왜 너여야 했을까.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너를 살릴 수 있었던 수억 개의 가능성이 매일 밤마다 소리 없이 파묻혔다.






이종산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았다는 기억은 선연하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6월의 책 | 인스티즈


당신이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읽으며 잠깐이라도 섬뜩함을 느꼈다면, 그것이 당신이 살면서 느끼는 공포와 정확히 같기 때문이라면, 나는 무척 기쁠 것이다. 여기 실린 모든 이야기는 무엇보다 당신의 즐거움을 위해 쓴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정한아왼손의 투쟁
- 시와 사랑에 대한 탐구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았다는 기억은 선연하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6월의 책 | 인스티즈


‘나-독자’는 실망하고,
‘나-시인’은 눈을 가리고,
‘나-비평가’는 이 기획을 원망한다.
이건 협잡이야.



-

모두 6월에 출간된 한국 여성작가가 쓴 책들이야

자신의 글들이 조각조각 유명해져도
누구의 글인지도 모른 채 소비되고
손에 잡히는 건 없어서 슬프다는 어떤 작가의 말을 봤었어

이 글 속 한 문장, 한 단어라도
여시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있기를 바라

마침내 책으로도 만나게 되기를 바라


제목은 김소연 시인의 에세이에서 발췌



추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미모 미친 방탄 진, 파리 올림픽 성화봉송 사진291 누눈나난07.15 08:1398914
이슈·소식 남돌 얼굴로 즉석에서 팬픽쓰는 성형외과 의사.JPG435 우우아아07.15 11:22105489
유머·감동 강하게 자란 90년대생 초딩들의 이동수단 삼대장158 wjjdkkdkrk07.15 14:0568233 13
유머·감동 아랫집 아기엄마입니다102 신짱아☆07.15 18:3949721 0
이슈·소식 현재 QC 문제로 난리난 삼성 갤럭시 버즈 3.jpg114 크로크뉴슈07.15 09:4789633 2
대충레시피) 밥버거 먹고 싶은데, 사러가긴 귀찮고 만들어 먹을까??? 널 사랑해 영 06.11 15:05 3225 1
편의점에서 엄청 큰 쓰레기 봉투를 샀는데.. 사람도 들어갈거 같은거야9 유기현 (25) 06.11 14:41 7764 0
크루아상에 치즈넣은거보고 당황한 알베르토29 하니형 06.11 14:36 19851 2
저작권료 들어온다는 배우 손우현.jpg10 뜌누삐 06.11 14:15 14829 2
성함 좀 알려주시겠어요 돌돌망 06.11 14:13 4376 0
건장한 남자 3명도 안되는 사자 치악력2 자컨내놔 06.11 14:05 4580 0
웅크린 자세에서 백덤블링1 311354_return 06.11 14:04 2080 0
쇼메 행사 차 이탈리아로 출국하는 차은우 기사 사진.jpg1 치즈케키 06.11 13:57 3673 1
회피형이라 연애를 안(못)한다는 블라인1 피벗테이블 06.11 13:56 5521 0
견주들 멘붕오는 짤1 피벗테이블 06.11 13:35 4240 0
"어라 뭐지?" 봤더니 '질질질'"이건 멈춰야!" 번뜩인 남성 뇌잘린 06.11 13:01 3247 2
타인의 집 인테리어를 조목조목 들여다보고 비웃는 글 볼 때 마다 기분이 안좋다 세상..4 이차함수 06.11 13:01 6939 1
한국 토스트에 실망한 영국인.jpg14 뜌누삐 06.11 12:20 21755 1
은근히 진상 손님 적다는 업계106 jeoh1485 06.11 12:07 94636 12
반성하지 않는 소년교도소 수용자들1 민초의나라 06.11 12:03 4308 0
택시 잘못타고선 내리라고 하니 20대男 폭행...알고보니 경찰 지구대장3 김밍굴 06.11 12:03 9043 0
인간의 본성이 느껴지는 섬뜩한 이야기2 스튜디오드래 06.11 11:52 6714 0
노란뱀 꿈꾸고 1등 당첨9 He 06.11 11:47 13289 0
가끔씩 오는 라면 권태기3 +ordin 06.11 11:19 9365 0
성동구청 공무원이 말하는 1년만에 관둔 이유17 따온 06.11 11:02 22036 2
전체 인기글 l 안내
7/16 1:36 ~ 7/16 1:3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