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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2월 13일 15시1분
훈련 후 귀환 중이던 F-5A 전투기 두 대가 공중 충돌한다.
3번기의 한호승 대위(교관)는 비상탈출에 성공했으나
이상희 대위(23세)기체에서는 비상탈출이 없었다.
결국 이상희 대위는 인근 미나리밭에 추락해 기체와 함께 산화했다.
사고 후 찾아낸 블랙박스에서 그 이유가 밝혀졌다."추락한다. 탈출하겠다. 아 전방에 민가가 보인다. 탈출 불가.."
비상탈출 후 기체가 인근 마을에 추락할 경우 큰 인명피해가 예상됐고
이상희 대위는 이를 막기 위해 비상탈출 대신
끝까지 조종간을 놓치않고 기체와의 산화를 선택한 것이다.
故 이상희 대위
당시 마을 주민 인터뷰
공중추돌에서 추락까지의 사고를 지켜본 덕흥마을 문구식씨(65)
"추돌한 비행기 중 한대가 추락지점을 찾듯이 방향을 바꿨다" >
추락지점은 민가에서 불과 1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미나리밭이었다.
공군은 1계급 특진과 광복훈장 보훈장을 수여했고,
덕흥마을 주민들은 숭고한 희생으로 마을을 지켜준
이상희 대위를 기리고자 추모비를 세웠다.
고향인 야탑동과 광주 공군 기지에는
'상희 공원'이 건립되어 주기적으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보다 큰일을 생각하며 대범해야 한다.
눈을 코앞에 놓지 말자.
지금 당면한 일에 게으르지 말자.
내 할 일을 충분히 하고 그 이상을 하자.
내 이름을 날리려 하지 말자.
늘 사랑하고 용서하고 희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