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올림픽 128년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메달리스트 퍼레이드가 치러지는 파르크 드 참피옹, 에펠탑을 품은 지라 경치가 참 좋다.
사이클 경기가 열리는 8월 2~4일을 제외하고
7월 29일에서 8월 10일까지 오후 4시부터 11시 30분(현지시각)으로 운영된다.
(기존 메달리스트 시상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2024년 8월 9일 (현지시각),
박탈당한 메달을 승계받은 10명의 선수들의 메달 시상식도 치러질 예정이다.
메달을 승계받을 10명은 현재 모두 은퇴한 상황이다.
이 중 대한민국의 전상균(왼쪽) 선수는 루슬란 알베고프(러시아)에 대한
스포츠중재재판소의 동메달 박탈 결정으로 7년만에 동메달 승격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국내외 단체의 병폐와 삽질로 그 자리가 영원히 허락되지 않은 선수가 있다.
당연히 예상은 했겠지만 바로 전 세계의 피겨의 전설로 남은 김연아
2014 소치올림픽 당시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이하 나방, 왼쪽)와 김연아
사실 나방의 샘플을 보존시킬 기회는 2022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있었다.
(나방 것처럼 스크래치 등의 특이점이 있는 샘플은 중점적 재검사 대상)
2016년 12월 한 러시아 언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샘플 명단에
나방의 도핑 샘플에 훼손 마크가 있음을 나타내는 'type 1'이 적혀 있었다.
이는 소변 샘플을 열었다 닫았을 때 생기는 스크래치를 의미한다.
이 와중에도 나방은 평창올림픽 도전을 선언했으나 선발전에서 탈락 후 은퇴를 선언하였다.
2018 평창올림픽 개회식, 성화봉송의 마지막 주자였던 김연아
개인적으로 차기 올림픽에서 김연아 금메달 승계식이 열릴 줄 알았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올림픽 때도 메달 승계식은 열리지 않았다.
2023년 7월, 러시아의 한 유튜브에 출연한 나방
"소치올림픽 당시 A샘플에서 양성이 나왔으나 다행히 B샘플에서 음성이 나와
메달을 박탈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IOC와 WADA에 나방의 소변샘플 재검사를 요구하였다.
2022 베이징올림픽, 나방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발리예바처럼 어린 소녀가 이 모든 일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며
"발리예바는 어떤 상황에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나가서 끝까지 싸워라. 넌 우리의 영웅"
이라고 위로하는 글을 올렸다.
(발리예바는 CAS에서 징계가 정당하다는 결정을 받았다.)
그 다음달 IOC는 대한체육회에 나방이 당시 양성 판정을 받은 적 없고,
보존연한(8년)이 경과해서 이미 폐기되어 재조사가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보냈다.
나방이 유튭에서 한 말과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샘플 보존연한이 10년으로 연장된 것은 2016 리우올림픽 때부터)
김연아는 은퇴 후에도 대한체육회, IOC, 국내와 국제 빙상연맹... 모두가 자신의 편이 아니었다.
자신의 편은 오로지 자신을 응원하는 국민들 뿐이었다.
어쩌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를 메달 승계식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 자리는 김연아에게는 영원히 허락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