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딱새
주로 동남아쪽에 서식하다
점점 더워지는 5월 하순즈음
우리나라로 날아와 번식을 하고
8월말까지 지내다 가는 여름철새
바로 얼마전까지도 일본에서 붙인 이름,
삼광조라 불렸는데
한국조류학회에서 꼬리가 긴 특성을 반영해
새롭게 긴꼬리딱새로 이름 지었다
일본에서 삼광조라 이름붙인 이유는
긴꼬리딱새의 울음소리가
달(츠키), 해(히), 별(호시)로 들렸기 때문
긴꼬리 딱새라 이름붙여지긴 했지만
암컷의 꼬리는 그다지 길지 않고
자색과 푸른빛이 섞인 수컷과는 달리
등부터 꼬리까지 연한 적갈색의 깃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암컷도 매우 귀엽다
참새목 애들은 그냥 다 귀여운 것 같다
이렇게 귀염뽀짝한 긴꼬리딱새지만
이 새 역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원래 제주, 거제를 비롯한 남부의 섬 등지에서
한철을 보냈던 새들인데
한반도가 점점 뜨거워짐에 따라
최근 중부지방에서도 자주 발견되고 있어서
번식력이 올라간게 아니냐는 희망적인 관측이 있었지만
개발 등으로 인해 긴꼬리딱새의 서식지인
낮은 산지의 숲이 줄어들어
한정적인 공간에 몰리다보니
더 자주 발견하게 된 것 뿐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개체가 줄어드는 추세인 보호종이다
암컷의 몸길이는 18cm정도인 것에 비해
수컷은 44cm정도인데 대부분 꼬리 길이다
이렇게 작은새의 꼬리가 이정도로 길면
천적에게 발각될 위험이 클텐데도
길게 진화한 이유는
암컷이 긴 꼬리를 가진 수컷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성선택 이론의 성간선택 개념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개체기도 하다
(성간선택:암컷이 수컷을, 수컷이 암컷을 택하는 이성간 선택)
해서 번식이 끝나는 가을 무렵엔 수컷의 긴꼬리가 짧아진다
짧아져버려따...
우리나라에선 긴꼬리딱새지만
번식이 끝나고 월동지로 날아갈 때는
짧은꼬리딱새인 것 ㅋㅋㅋㅋ
둥지는 나무껍질등을 이용해
컵모양으로 만드는데
이끼와 거미줄을 마무리재료로 사용해
단단하게 고정한다
암수가 번갈아가면서 알을 품고
먹이 역시 교대로 물어온다
3~5개의 알을 낳고 2주동안 품어
8~12일 정도 새끼를 키우는데
둥지를 지키려는 의지가 매우 강해
항상 둥지 주변을 번갈아가며 철통방어하고 있다
덕분에 둥지 근처에서
새소리를 따라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닥에 잘 내려오지 않고
공중에서 정지 비행이 가능해
귀족적인 새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