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담한별ll조회 5317l

7년 갇힌 '갈비뼈 사자'가…흙 밟고 낮잠을 잡니다 [남기자의체헐리즘] | 인스티즈

7년간 콘크리트 바닥의 비좁은 실내 동물원에 갇혀 있었던, 사자 '바람이'.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 '갈비 사자'라 불렸었다. 그랬던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에 온지 1년여 만에 이리 건강해졌다. 풀과 흙을 맘껏 밟고, 햇볕을 쬐며 평온하게 졸고 있다./사진=바람이 보면서 멍 때리다 함께 졸고 있는 본분 잊은 남형도 기자

'갈비뼈 사자'라 불렸다. 갈비뼈가 보일 만큼 삐쩍 말라서였다. 이름은 '바람이'었으나 이름답게 살지 못했다. 바람, 하늘, 비, 구름, 흙. 자연 중 그 어떤 것도 누리지 못했다.

사자. 포효가 8㎞씩 쩌렁쩌렁 울리고, 달리는 속도가 빠르면 시속 80㎞. 먹이를 찾으러 24㎞씩 가기도 하는 야생 동물.

그런 동물이 갇혔던 곳은 김해 부경동물원.가로 14미터, 세로 6미터.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 비좁은 공간. 거기서 단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했다. 무려 7년이나 그랬다. 무기력했다. 숨 쉬는 것마저 버거워 보였다. 꽉 막힌 작은 창문이 유일한 창구였다.



7년 갇힌 '갈비뼈 사자'가…흙 밟고 낮잠을 잡니다 [남기자의체헐리즘] | 인스티즈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었던 바람이. 살리기 위한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사진=김해시청


2004년 태어나 이미 20살이 됐다. 죽어갔다. 여생이 타들어갈 때 구하러 간 이들이 있었다. 청주동물원 사람들이었다.

지난해 여름 구조돼 1년여가 흘렀다. 바람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청주동물원에 가봤다.

여름 내음이 짙어지던 늦봄. 오르막길을 오르자 '야생동물 보호구역' 간판이 보였다. 그 안에, 갈색 갈퀴가 멋진 수사자가 저만치 보였다. '바람이'었다. 저 멀리 작게 보여 좋았다. 그렇단 건 여기가 꽤 크단 것이므로.



변 수의사는 어느 아쿠아리움이 첫 직장이었다. 거기엔 실내동물원이 딸려 있었다. 환경이 열악했다.

비버가 동물원에 들어오던 날이었다. 변 수의사는 새 동물을 기대했다. 동물원에 도착한 비버는 수십 개의 상처가 있었다. 비용을 줄이려 좁은 케이지에, 짐짝처럼 욱여넣어진 줄 몰랐다. 옮겨지는 긴 시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로 서로 물어뜯었다. 그의 책에 이리 썼다.

'비버는 내 손안에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자책감과 좌절감이 물밀듯 밀려들었다. 결과를 겨우 받아들임과 동시에 눈물이 고였다. 나는 마음을 다 추스르지도 못하고 결과를 상부에 보고했다. 그러자 들려 온 대답은 뜻밖에도 '고생했다. 곧 다른 새 비버로 교환될 것이니 너무 마음 쓰지 마라'였다.


변 수의사가 별수 없다고 여겼던 일들에 맞닥뜨려 싸우는 이가 있었다. 청주동물원의 김정호 수의사였다. 국내 최초로 사육곰을 구조하고, 예산을 투입해 하나하나 동물 복지를 높이며, 시스템을 깨며 장쾌하게 나아가던 사람. 그걸 보고 변 수의사는 청주동물원으로 갔다. 김 수의사에 대해선 이리 말했다.

"팀장님(김정호 수의사)은 온종일 동물만 생각해요. 자기 건강 관리도 안 하시고요. 자기 먹는 건 진짜 달걀 한 개, 사과 이렇게 드시고…."



7년 갇힌 '갈비뼈 사자'가…흙 밟고 낮잠을 잡니다 [남기자의체헐리즘] | 인스티즈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건, 여기서 일한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한때는 잘못된 길을 갔더라도 다시 옳은 방향으로 되돌아 가서 행동했단 것. 그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사진=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남형도 기자


청주동물원 초기였던 2001년부터 있던 사람. 그게 김 수의사였다. 처음엔 동물 다치면 치료해주고 그 정도였단다. 그러다 2017년 팀장이 된 뒤부터 동물 복지를 위해 환경을 바꿔나갔다. 계기가 있었을지 물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느낀 날이 길었다.

"동물들이 죽으니까요. 계속 죽고, 다치고. 마지막은 제가 만졌었고요. 갈기늑대도 있었는데 2년도 안 돼 죽고요. 워낙 시설이 안 좋아 그렇구나 느꼈어요. 시멘트 바닥에서 오래 살면 이상한 거잖아요. 저는 동물을 치료하고 잘 아는데, 저건 고통스러운 모습인데, 보는 사람들은 좋다고 깔깔거린다, 되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싫은 소릴 자꾸 해야 했다. 동물을 지키려니 사람과 이리 싸워야할 줄 몰랐다. 그렇게 안 해도 돈 나온다, 왜 유난이냐, 난 이만큼만 하겠다, 그런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고. 정작 동물들은 아군이 되어줄 수 없었다. 그게 외로웠단다.


팀장인 김 수의사 말을 안 듣는 무리가 생겼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발까지 당했다. 무혐의가 나왔다. 부침을 겪으며 떠날 사람들이 떠났다. 동물에 진심인 이들이 대신 모였다. 변 수의사와 홍성현 수의사, 좋은 복지사들까지.

청주동물원은 청주랜드 사업소 내 팀 정도의 작은 조직. 그건 외려 장점이었다. "그래, 한 번 해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속도가 빠르게 붙기 시작했다.



전문 https://v.daum.net/v/20240601083141578


추천


 
아이타이  호랑이와 물고기들
👍
5개월 전
보라해방탄♡  보구싶다
👍
5개월 전
👏
5개월 전
아니 제목 꽁꽁 얼어붙은 고양이 음으로 읽혀서 들어왔어..
5개월 전
👍
5개월 전
CIX 용  
동물원 아쿠아리움 불매합니다
5개월 전
👏
5개월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너무 차갑다고 말나오는 대구지하철 안내방송.JPG231 우우아아11.17 15:34103643 8
이슈·소식 이라크, 女 9세부터 결혼 허용 추진…"아동 강간 합법화” 반발184 쇼콘!2311.17 14:0388648 1
이슈·소식 현재 논란중인 레터링 케이크 업체.JPG152 우우아아11.17 21:0765402 0
유머·감동 짬뽕 스타일 위아래.jpg133 31135..11.17 18:1860695 0
유머·감동 친구 결혼식에 축의금 3만원 내고 간 취준생 논란104 건빵별11.17 16:1563051 1
의료공백 장기화…아동병원, 대형병원 응급실 됐다  밍싱밍 07.22 18:20 738 0
오늘자 인스탁스가 샤라웃한 아이돌 비주얼 동구라미다섯개 07.22 18:11 1731 2
암울한 부산대학교 앞 풍경.JPG108 우우아아 07.22 18:06 112443 4
길 가다가 6cm 이쑤시개에 관통당함.twt1 qksxk.. 07.22 18:02 1494 0
[네이트판] 코스트코 하남 사망 29세 조카의 한8 뇌잘린 07.22 18:02 19978 11
창과 방패의 플러팅 현장 유리115 07.22 17:54 2117 0
팬들 당황시킨 축제중 갑자기 상탈 해버린 아이돌.JPG1 얼빠_입니다 07.22 17:52 8771 1
어제자 가요대전에서 반응 좋았던 아일릿 마그네틱 편곡 버전 퇴근무새 07.22 17:47 876 0
'더팩트 뮤직 어워즈', ITZY‧에스파‧뉴진스‧투어스 등 출격 swing.. 07.22 17:36 771 0
비가오는날엔 리메이크 라이브한 아이돌1 짱아궁댕이 07.22 17:35 1139 1
7/24에 발매되는 아카이브앱크X케일 0cand.. 07.22 17:11 920 0
보령 머드 축제 개막식 찢고 온 비투비 라이브 모음 춘식이제로 07.22 17:03 899 0
최근 핫한 한국 뷰튜버가 메이크업 해준 일본 개그맨 비포애프터54 자컨내놔 07.22 17:03 20484 7
딘딘 집에 놀러갔다가 실망했다는 배우 김영옥27 중 천러 07.22 17:00 16942 18
최근 재데뷔 성공한 택배 상하차랑 냉동창고 알바하면서 버텼단 아이돌8 @+@코코 07.22 16:22 13940 7
한국혐오하면서 일본찬양하는 유튜버들 아십니까?1 귀여운삼순이 07.22 16:16 1608 0
2024 방송광고 페스티벌 식음료 부문 최우수상-(여자)아이들 미연 '선양' 광고 짱아궁댕이 07.22 15:58 883 0
글씨체 반전이라는 스위트홈 배우들 마지막 편지22 nowno.. 07.22 15:39 17550 7
is somebody gonna match our rizz? 동구라미다섯개 07.22 15:38 210 0
박지현·홍지윤·하이키·유니스, 'K탑스타' 최애스타 1위 등극...'놀라운 인기' 나연-abc.. 07.22 15:30 89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