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신었네

이걸로 재수사해요
붕괴 이전으로 돌아가요

우는구나 마침내

내 잠을 빼 주고 싶네요
건전지처럼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나 너 때문에 고생깨나 했지만
사실 너 아니었으면 내 인생 공허했다

저녁은 또 아이스크림
식후 흡연은 안 됩니다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그날 밤 시장에서 우연히 나와 만났을 때
당신은 문득 다시 사는 것 같았죠?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패턴을 좀 알고 싶은데요

산책하고 왔더니 피 냄새가 지독해서 당신 생각났어요
당신이 와서 이걸 볼 텐데 당신이 무서워할 텐데

참 불쌍한 여자네

난 해준 씨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어서
이포에 갔나 봐요
벽에 내 사진 붙여 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

서래 씨는요 몸이 꼿꼿해요
긴장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똑바른 사람은 드물어요
나는 그게 서래 씨 관해서
많은 걸 말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나한테 선물을 꼭 하고 싶다면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주세요
난 좀 갖고 싶네

처음부터 좋았습니다
날 책임질 형사가 품위 있어서
경찰치고는 품위 있다 이건가요?
한국인치고는?
남자치고는?
현대인치고는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