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라티나 지역에서 사망한 인도 출신 이주 노동자 사트남 싱을 애도하고 해당 사건에 분노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
이탈리아 로마 남부 라티나 지역에서 발생한 비인도적인 이주 노동자 사망 사건에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야만적 처사”라며 “엄중한 처벌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인도 출신 이주 노동자 사남 싱(31)은 지난 17일 라티나의 한 농장의 멜론 비닐하우스에서 기계 작업을 하다가 오른팔이 절단됐다.
사고 당시 싱은 트랙터에 부착된 비닐 포장기에 팔이 빨려 들어갔다. 팔만이 아니라 하반신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당장 수술해야 했지만, 고용주는 그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의 아내가 경찰에 신고했고,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싱은 자기 집 앞 도로에 팔이 잘린 채 방치돼 있었다. 그는 뒤늦게 로마의 산 카를로 포를랄리니 병원으로 이송돼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구급대 도착 당시 절단된 팔은 과일 상자에 담겨 있었다고 한다.
싱은 인도에서 3년 전 아내와 함께 이탈리아에 입국해 합법적인 근로계약서 없이 시간당 5유로(약 7500원)를 받고 이곳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주인 렌조 로바토는 이번 사건에 대해 슬픔을 표하면서도 “기계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듣지 않았다”며 싱의 부주의 탓에 벌어진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농업과 식품가공 산업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인 FLAI-CGIL의 프로시노네-라티나 지부 사무총장인 라우라 하딥 카우르는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그는 “경악스러운 것은 인도 노동자가 구조되지 않고 집 근처에 버려졌다는 사실”이라며 “그의 아내가 (고용주에게)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간청했는데도 싱은 누더기 자루처럼, 쓰레기 자루처럼 길에 방치됐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40621093412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