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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식 수준의 다이어트로 극단적으로 마른 몸을 추종하는 10대들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키(㎝)에서 몸무게(㎏)를 뺀 ‘키빼몸’ 수치가 120 이상인 극한의 다이어트를 하는 사례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권모(18)양은 최근 키 163㎝에 40㎏을 목표로 물과 소금만 섭취하는 ‘물단식’에 돌입했다. 그는 “(물단식은)12일 동안 했던 게 최고 기록이라서 깨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1년 전만 해도 61㎏까지 쪘었는데 그때로 돌아가지 않고 싶어 악착같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식까지 마다않는 10대들은 영양분 보충을 위해 일반 물 대신 미네랄워터를 마시거나 영양제를 함께 먹기도 한다. 10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물단식’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1000개 넘게 올라와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물단식을 하는데 배고픔보다 어지러움을 참기 힘들다”, “병원에서 림프샘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물단식을 멈출 수 없다” 등 관련 후기가 넘쳐난다.
한 10대 여성은 한 달 동안 물단식을 통해 운동 없이 66㎏에서 49㎏으로 감량했다며 관련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 여성은 “몸무게를 갖고 놀리던 남동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이제는 내가 사람으로 보인다”고 썼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극단적 다이어트가 무월경증과 골다공증, 섭식장애 등의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육체 발달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유해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음식 섭취에 장애를 겪는 10대 이하 여성 거식증 환자는 2018년 275명에서 2022년 1874명으로 4년 만에 약 7배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