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베데스다ll조회 979l

www.youtube.com/embed/Gt3pNHIAi1U

 

 

 

 

 

 

 

 

 

이것 봐. 사랑은 또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 인스티즈

카페인에 약했고, 니코틴에 강했던 탓에 매번 피곤하고 자주 기침을 하곤 했었잖아. 일기장은 온통 피바다고 너의 몸에선 비린내가 났어. 사랑한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 단 한 번도 나의 손을 잡아 준 적 없었지. 눈에 날 끈적하게 담으면서도 빌어먹을 혈액형 때문에 혀를 섞는 일도 없었지, 너는. 모든 걸 내버리고 천국으로 도피했지만 내가 있는 세상에서는 그걸 자살이라고 말해. 너는 행복으로 질주했지만 사람들은 네가 죽은 거라고 말해.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시작되는 이맘때쯤, 네가 좋아하는 꽃샘추위가 몰아칠 때 새끼 손가락을 약하게 접으면 두 번째 마디가 저려. 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보이지 않는 상처가 생긴 모양이야.

 

 

 

 

 

 

 

이것 봐. 사랑은 또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 인스티즈

지옥으로 향한 거니 천국을 걷는 거니 내게 물으면 어떻게 해. 온통 꽃밭인지 불길인지 내게 물으면 어떻게 해. 매번 내게 두는 하얀 꽃은 젖어 있고, 너의 눈가는 다 일어나 붉어져 있었지. 나는 잘 모르겠어. 내가 있는 곳이 지옥인지 천국인지, 모르겠어. 이제 담배 그만 꽂아 두어도 돼. 독만 찾던 어린 나는 이제 너의 결핍이 되었으니까. 

 

 

 

 

 

 

이것 봐. 사랑은 또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 인스티즈

너는 때때로 떠날 사람처럼 굴었잖아.
물에 빠진 돌고래를 구한다는 헛소리나 해대고는
바다가 좋다 말하며 매번 발이 닿지도 않는 곳까지 깊이 들어가 한참을 죽은 체 하고 있던 거, 나는 다 알아. 너를 뒤집으면 온통 상처투성이였던 것도 나는 다 알아. 네가 좋아하는 집 앞 벚나무에 꽃이 만개했는데 내일모레면 비가 내릴 거래. 너는 꼭 예쁜 순간만 골라 울더라.

 

 

 

 

 

 

이것 봐. 사랑은 또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 인스티즈

작년 여름 윤재에게 죽지 않았으면 한다는 편지를 보냈고
그 겨울 윤재는 죽었다.
다시 돌아오는 여름은 춥다.
그 편지는 분실되어버린 걸까?
나에게 다시 돌아오지도 못하고 

어딘가 떠돌고 있을 눈물 조각들이 그립다. 

윤재는 나의 편지를 읽었을까? 

그 편지를 읽었다면, 정말 내 생각을 했다면.
윤재는 왜 떠나버린 걸까.
내가 조금 더 일찍 윤재의 마음을 알아 줬더라면.
조금 더 오래 안아 줬더라면.

윤재야, 이것 봐. 사랑은 또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끝내자는 말도 없이 끝나버린 관계가 싫어

마침표도 찍지 못하고 아직도 함께다. 

한 미련덩어리가 이번 여름엔 녹아 없어지기를 바라며. 
긴 여행을 떠난 윤재에게.

 

 

 

 

 

 

이것 봐. 사랑은 또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 인스티즈

네가 생각나면 편지를 썼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 꽃을 꺾었어
정말 그곳에선 아프지 않을 수 있는지
네가 바라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지
나는 그게 궁금해
천국에서 너를 꺾어간 뒤로
내 삶은 온통 지옥인데
자꾸자꾸 마른 꽃처럼 고개나 처박고 있으면
다시 돌아와 줄 것도 아니면서 비만 내리지
원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너의 꿈을 꾸면 저절로 미운 소리야
미안해 그래도 모든 마음이 진심이었어
다음 생에도 꼭 나의 지겨운 애인으로 태어나
다시 만나면 내가 먼저 떠날게
나도 천국이 아주 궁금하거든

 

 

 

 

 

 

이것 봐. 사랑은 또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 인스티즈

그해 여름에는 엄마가 죽었다.
앞마당 벽을 타고 오르던 능소화는 를 다친 마을 주민이 몽땅 썰어갔고, 

대문 앞에 심어둔 엄마의 탄생화는 모조리 시들었다. 

고작 꽃 한송이에 죽고 싶어지는 게, 

왜 절망은 꼭 한날한시 날 울게 만드는 건지 

이유도 모르고 살갗이 벗겨진 눈두덩이를 마구 비볐다. 

비가 내리던 날, 지저분한 손목에 영원을 새겼다. 
영원은 없잖아.
나 오늘만 바보 할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손목에 새겨진 영원에게,
그러지 마.
시들어버리지 마.

 

 

 

 

 

 

이것 봐. 사랑은 또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 인스티즈

어항을 조심해
발을 헛디딜지 몰라
감기 걸리지 않게
머리 맡에 가위를 두고 자
악몽을 자주 꾸던 너에게 사랑한다는 고백 대신

이빨 부딪히는 잔소리만 하던 나는 이제 없다
떠나 보니 내가 없어서는 안 돼
어항은 깨졌고
무릎엔 상처가
일주일을 고열에 시달리며
가위로 손목을 긋지
빨간약은 정말 아픈데 어쩜 겁도 없니
홀로 남은 어린 너에게 남기는 마지막 페이지
나는 다시 태어날 거야 

 

 

 

 

 

 

 

 

 

 

 

 

 

 

 

 

 

 

 

 

 

 

 

 

추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T가 답변 못하는 문자 내용이래365 삼전투자자09.29 12:14104449 6
유머·감동 진짜 딸들은 아빠에 대한 생각 딱 셋으로 나뉘는 거 같음280 큐랑둥이09.29 14:4792694 1
유머·감동 이성애가 사랑의 싸구려버전이고 이유가 외모 따짐 + 얘 아니어도 괜찮아 라는 기저 ..254 더보이즈 김영09.29 10:12114336 18
이슈·소식 🚨돈 쓴 티도 안 나는데 파산하기 좋은 방법🚨229 우우아아09.29 15:1288736 23
이슈·소식 현재 난리난 소파 환불 진상 논란.JPG126 우우아아09.29 20:4151433 0
덕수궁으로 놀러온 디즈니 미키 임팩트FBI 09.29 15:16 646 1
진짜 딸들은 아빠에 대한 생각 딱 셋으로 나뉘는 거 같음280 큐랑둥이 09.29 14:47 92999 1
서장훈 진짜 도파민 중독인가봐48 풀썬이동혁 09.29 14:40 37882 6
하영이가 입 댄 건 못 먹는 연우와 암시롱 않는 하영이.jpg6 쿵쾅맨 09.29 14:23 13417 3
사람마다 진짜 크게 갈리는것5 중 천러 09.29 14:17 2802 0
안믿을수가 없는 초보운전 딱지10 마유 09.29 14:17 11193 1
삼성 직원이 느끼는 요즘의 삼성.jpg4 킹s맨 09.29 14:16 11318 0
밥 줬더니 친구들 데리고 온 유기견 NUEST-W 09.29 14:16 1124 1
[흑백요리사] 소소하게 플타는 의견 "알 덴테를 좋아하는 건 이탈리아 뿐"99 원 + 원 09.29 14:15 74070 5
폭우 속 운전대 놓고 뛰쳐나간 기사…SNS 감동 물들인 사연5 306399_return 09.29 13:25 4126 0
논란 생긴 핑구 피규어.jpg2 NUEST-W 09.29 13:25 5455 1
꼭 이런 돈까스만 먹는 사람 있음. Twt21 WD40 09.29 13:23 15210 1
똥꼬를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11 알라뷰석매튜 09.29 13:15 21075 0
전국 젖소고양이 집합중인 트위터2 311869_return 09.29 13:14 1671 1
초등학생시절의 아이브 장원영1 t0ninam 09.29 12:44 1009 0
사내왕따로 트라우마가 온 여자.jpg2 라프라스 09.29 12:24 5036 5
그래...이제 시원하다고 하니까 사라질게...4 306399_return 09.29 12:15 6568 0
해외에서 화제였던 리한나 과일먹는 방법43 유기현 (25) 09.29 12:14 43257 3
흑백요리사 안성재말투로 남긴 배민리뷰.jpg4 류준열 강다니 09.29 12:14 9157 4
삼시세끼 염정아 너무 큰손이라 귀여웠던 모먼트 두장면 .gif11 디귿 09.29 12:14 1210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