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나의 나라'
절친한 친구 '휘'(양세종)와 '선호'(우도환)가
여말선초의 혼란한 역사적 배경에서
신념과 야망과 사랑으로 인생을 살아나가는 이야기....인데
2화 중반까지는 나름 청춘사극처럼
유쾌발랄한 장면도 나오고 하지만
여기까지 봤다면
이제부터 16화 완결까지 남주 둘의 인생에는
고통과 피와 눈물과 내리막길만이 기다리고 있음^^.....
전쟁터 한복판에 던져놓고
멘탈도 좀 갈아주고
칼도 대신 맞아주고
가짜 자결도 한번 해주고
얼굴 성할 날이 없는 휘.........
사실 아버지가 고려제일검이고
본인도 무술의 어마어마한 재능충인데
위에서 가짜 자결할때 쓴 칼에 독이 묻어있어서ㅎ....
몸에 퍼진 독때문에 결정적인 순간마다 발목 잡혀서 부상을 입음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주인공들이 피를 토하게 하는 작가ㅎ....
선호는 고문당하느라 피 또 한바가지 흘림
얘는 문과와 정치질 쪽에 재능이 오졌지만
얼자로 태어나서 무술까지 빡세게 노오력을 해야 했음
근데 노오력으로 만들어진 무술이라
재능충 휘보다 좀 더 많이 베이고 찔리고 다침ㅋㅋ
(작가와 무술팀이 아주 세심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다치고.....
몸에 독 퍼지고....
화살맞고.....
휘는 독이라면
선호는 멘탈을 갈아서
아편굴에 넣어버림^^....
또 사이좋게 죽지 않을 만큼의 칼빵을 주고받기도 함ㅎ
서로 반대편에 섰음에도
정면으로 생사를 걸고 싸우지 않으려고
너 빠져있으라고 저렇게 손수...부상을 입혀주시는거....
친구 두번했다간 내부장기가 남아나지 않을듯
뭐....또 머리도 깨져보고....
육체적인 부상도 정말 많지만
멘탈 탈곡은 그냥
얘네 인생 자체가 그래서 뭘 하나 꼽기도 힘듬
그러다 결국 마지막화에 선호는 창과 칼에 찔려서
먼저 죽고
휘는 화살비를 맞고 죽는다
둘 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면서 죽은 감동적인 엔딩이지만
(근래 보기드물게 잘쓴 새드엔딩)
1~2화 기준 20세
마지막화 기준 32세
12년 인생이 넘나 빡셌음ㅎ......
굳이 소취를 안해도 매주 남주들 멘탈도 털어주고
심각한 부상도 알아서 잘 입혀줘서
오히려 시청자들이 그만 굴리라고 우는 지경에 이르렀던........
(기타의견: 얘네 어떻게 아직 살아있는거지)
사실 이 사망엔딩은 시청자들의 멘탈까지 한 차례 더 털어버렸는데 그 이유는
이게 1화 엔딩장면과 수미상관이기 때문ㅇㅇ
1화 엔딩은 선호를 얼자라고 무시하고
휘를 팽형인의 자식이라고 과거시험도 못 치르게 했던 나쁜 관리를
20살의 패기넘치는 두 청년이 관아 문을 박차고 들어가 정의구현하는 사이다 엔딩이었는데
이걸.....이걸 32살에 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둘의 모습으로 재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출도 대놓고 수미상관
여주인공 희재가 문 너머로 그걸 지켜보는 것까지 짱똑
아주....훌륭한 멘탈 탈곡이었다
비극 + 짠내 + 피폐 + 맴찢 취향이라면
이 드라마 무조건 추천
이 글에 올린건 정말 새발의 피고
말리고 싶을 정도로 열심히 주인공들을 굴려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