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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관은 밟힐 수 없다"…에스파, '쇠파민'의 시간 | 인스티즈

"도파민 좀 충전되셨나요?" (이하 지젤)

에스파가 '쇠파민'(쇠맛+도파민)을 폭발시켰다.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 독자적인 팀 색깔과 세계관을 담은 축제로 '마이'(팬덤)를 초대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공연을 펼쳤다. 콘셉트는 다중우주로, 에스파의 확장된 세계관을 담은 무대를 완성했다. 팀의 버추얼 아티스트이자 조력자 '나이비스'도 깜짝 무대를 꾸몄다.

에스파와 마이가 하나 된 시간이었다. 에스파는 160분 동안 26곡을 달렸다. 마이들은 떼창과 함성으로 화답했다. 히트곡 퍼레이드에 전석이 스탠딩으로 바뀌는 진 광경도 펼쳐졌다.

에스파가 지난 29~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패러렐 라인'(SYNK : PARALLEL LINE) 콘서트를 열었다. 2번째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공연이다.

'디스패치'가 그 마지막 날 열기를 함께했다.

"이 세계관은 밟힐 수 없다"…에스파, '쇠파민'의 시간 | 인스티즈

◆ Welcome to aespa world

이번 공연은 시작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수많은 인파가 오후부터 잠실에 가득 찼다. 반대편 야구장에선 두산과 SSG전이 열린 상황, 서울시마저 이날 교통수단을 권장하는 공고문을 내기도 했다.

오후 5시, 콘서트 시작 직전. 팬들은 저마다 준비한 플랜카드와 응원봉 등을 흔들며 에스파의 등장을 기다렸다. 자리에서 대표곡을 따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곧이어 암전. 에스파는 감각적인 VCR로 포문을 열었다. 영상 속 멤버들은 폐허 속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모습. 팀의 독자적인 세계관인 리얼 월드와 디지털 세계, 다중우주 스토리를 예고했다.

"I'm the Drama."

첫 곡은 '드라마'. 윈터의 낮은 목소리가 공연장을 울리자, 환호성이 터졌다. 4명의 멤버들은 리프트 스테이지 위에서 핀 라이트를 받으며 등장, 8명의 댄서와 안개 속을 걷으며 등장했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연이어 터졌다. 에스파는 존재만으로 한 편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됐다. 카메라에 멤버들이 한 명씩 잡힐 때마다 마이들의 함성은 고조됐다.

카리나는 "저희와 기막힌 시간을 보내자"며 팬들에 인사했다. 지젤은 "(날씨도) 이렇게 더운 김에 더 뜨겁고 재미있게 놀아보자"며 외쳤다.

"이 세계관은 밟힐 수 없다"…에스파, '쇠파민'의 시간 | 인스티즈

◆ Spicy & Thirsty

히트곡 퍼레이드였다. 에스파는 '블랙맘바'부터 '슈퍼노바', '마인', '도깨비불', '스파이씨' 등 대표곡을 이어갔다. 일렉트로닉 댄스팝의 진수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단짠 매력을 폭발시켰다. '솔티 앤 스위트'에서는 관능적인 무드를 완성했다. 지젤의 쫄깃한 래핑과 카리나의 유연한 움직임, 윈터와 닝닝의 성량이 돋보였다.

무더위를 잊게 하는 무대였다. 닝닝이 "굉장히 덥고 땀이 나니 목이 마르다"고 외치자, '떨스티' 멜로디가 흐르기 시작했다. 청량한 음색과 바이브로 시원함을 안겼다.

팬들을 향한 세레나데를 불렀다. '프롤로그', '롱 챗' 등을 연달았다. 카리나는 공연 중간 팬들에게 손하트를 날리기도 하며, 마이를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솔로 무대로, 4인 4색 역량마저 뽐냈다. 지젤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도파민'을 최초 공개했다. 몽환적인 매력을 응축, 바닥을 기는 퍼포먼스까지 시도했다.

카리나는 단독 작사곡 '업'으로 열기를 달궜다. 힙합 여전사로 변신, 강렬한 올드스쿨 래핑을 소화했다. 닝닝도 작사한 '보어드'를, 윈터는 작사?작곡한 '스파크'로 역동적인 무대를 탄생시켰다.

지젤은 "콘셉트부터, 가사, 사운드까지 다 상의해서 만든 곡이다"고 소개했다. 닝닝은 "프리하고 칠한 바이브를 담았다. 기회가 되면 음원으로도 나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윈터는 "작은 불씨가 하나(만) 있으면 우리가 더 불타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면서 "인이어와 마이크에 마이를 새겼다. 무대에서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세계관은 밟힐 수 없다"…에스파, '쇠파민'의 시간 | 인스티즈

◆ Hello real world.

공연이 하이라이트를 향해 갈수록, 팬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카리나가 팬들에 "이제 뛰어노는 구간이다. 그렇게 앉아 계실 거냐"고 하자, 전석이 스탠딩으로 탈바꿈했다.

에스파와 마이가 하나된 순간이었다. 멤버들은 '시대유감', '위 고' 등을 쉼 없이 달렸다. 특히 '리브 마이 라이프'에서는 관객석으로 내려갔다. 하이파이브를 하며 팬들과 호흡했다.

분위기는 점차 고조됐다. 카리나는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뛰어놀아 볼까요?"라고 물었고, 마이들은 떼창과 함성으로 응답했다.

에스파의 '아바타' 세계관을 엮은 VCR과 구성도 눈에 띄었다. 영상부터 무대 연출, 세트리스트까지 유기적으로 에스파의 현실과 디지털, 다중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것.

첫 VCR 속 현실 세계의 멤버들은 가상 세계에 있는 아바타들의 소리에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이윽고 멤버들은 의문의 문을 열고 펼쳐진 꽃밭에서 자유롭게 뛰어놀았다.

새로운 세계관의 시작을 알렸다. 가상 세계 속 발레리나 옷을 입은 아바타들과 벽을 깨부수고 등장한 또 다른 캐릭터들이 한 공간에서 만난 것. 이들은 서로를 향해 미소 지었다.

에스파를 대표하는 '나이비스'도 게스트로 깜짝 등장했다. "Hello real world"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빛이 화면을 깨부수는 듯한 LED 연출을 배경으로, 나이비스가 가상의 숲속에서 나와 댄서들과 군무를 맞췄다.

"이 세계관은 밟힐 수 없다"…에스파, '쇠파민'의 시간 | 인스티즈

◆ Next Level

에스파는 다시 전매특허 강렬한 노래들로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갔다. 스파큘러와 폭죽 등이 터지며 공연의 피날레를 알리는 효과들도 연달아 터지기 시작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밴드 사운드로 편곡된 '트릭 오어 트릭', '셋 더 톤', 넥스트 레벨', '아마겟돈' 등을 지체 없이 이으며, 격렬한 안무마저 성공시켰다.

마지막 폭죽이 터지고, 무대가 암전됐다. 곧이어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다. 4층 좌석에서부터 "에스파"를 외치는 소리가 시작됐다. 팬들은 3분 넘게 한목소리로 외쳤다.

다시 등장한 에스파는 '바하마', '목소리' 등으로 추가 세트리스트를 달궜다. 카리나는 1~3층에 있는 마이들을 눈에 하나씩 담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꽃가루가 전석에 흩날렸다.

'끝없이 빛날 에스파를 응원해.' (마이)

마이는 에스파를 향한 마음을 쏟아냈다. 손수 준비한 플랜카드 이벤트를 펼쳤다. 이에 카리나는 "여러분이 있기에 저희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공연을 마친 윈터는 "앞으로 에스파는 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것이다. 아직 보여드린 게 없다. 앞으로 더 기대해달라"며 "다음에는 더 큰 곳에서 함께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세계관은 밟힐 수 없다"…에스파, '쇠파민'의 시간 | 인스티즈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0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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