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해?
-.......
세게 때리네 놈
여친이 아파하는데 돌아보지도 않는 놈에 화가난 진이
그대로 옷갈아입고 나가버림
-삐졌구만
그대로 다시 축구보는 민재놈
-쌤 저는 저를 소중히 여겨주지 않는 사람은 내가 좋아도 싫어요. 형민이는 저한테 너무 함부로 해요.
근데 좋아한다면서 함부로 하는건 좀 아니지 않아요?
-어떻게 함부로 하는데?
-내 얘기를 안듣고 지 얘기만 해요, 지가 먹고싶고 가고싶은데만 가려고 하고, 지가 귀찮으면 나도 귀찮아 하는것 같아요.
-음..고민할만 하네
-쌤은 어때요? 남친이 소중하게 여겨줘요?
지 커피만 주문하고 먼저 들어가버리던 민재놈...
-함부로였네..나도 함부로였어..
갑자기 애들이 난리가 남
-쌤~~~!!!! 체육쌤이 선생님 엄청 좋아한대요!!!! 받아주세요!!!!
표정 존빡;
-너 좀 예민해. 그날이야? 아닌데 우리 어제 뜨거웠는데
-헤어지자. 헤어지고 싶어. 아니, 나 헤어질거야.
-너 설마 딱밤때문에 그래?
-미안해 다음부터 내가 좀 살살 때릴게
-다음은 없어
-아 고작 딱밤 한 대로 이럴거야? 우리가 뭐 하루이틀 그렇게 지냈어?
-그러니까 우리가 하루이틀 그렇게 지낸게 아니더라고! 모르겠지 넌 아마 얘기해도 모를거야.
넌 날 사랑하지 않아.
-사랑해! 야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랑 같이 자고 먹고 했다고?
-나도 널 사랑하지 않아.
-문제가 뭔데. 헤어지자고 했다며 사랑하지 않는다고. 너네 싸우긴 싸워도 헤어진적은 없잖아. 차대표가 뭔짓을 했는데?
-그냥 걔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그 생각에도 이유가 있었을거 아냐
-딱밤을 너무 세게 때려
-...?
-윤정아, 나 외로워졌어
-괜찮으세요?!
-저랑 보건실로 가세요
-퇴근하시는 길이신데 괜찮습니다. 가는길에 약국이나 들리죠
-아니에요 저때문에 다치셨잖아요! 보건실로 가세요 제가 부축해 드릴게요.
-아.. 저 선생님! 저 다리는..괜찮습..니..다
-다 됐어요
-아 네..감사합니다
-그..오선생님 아니라 누구였어도 그랬을겁니다. 그러니까..
-알아요
-근데, 오선생님이시니까 제가 대신 다치고 싶었습니다
-아프지 않습니까. 이렇게 맞으면
-선생님도 아프시잖아요.
-오선생님 다쳤으면 저는 마음이 아팠을겁니다.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몸 좀 아픈게 낫지, 마음 아픈거엔 약도 없지 않습니까.
-내일도 보건실로 오세요. 저도 마음 불편한건 싫으니까
-네
-어깨는 좀 괜찮으세요?
-보건실로 오시라니까 오시지도 않고 왜 여기 앉아 계세요.
-아..저 그냥 잠깐 쉬었다 가려고 앉아있었습니다.
-애들이 전화오는거 보고 숨었다던데요?
-아닙니다. 애들 아마 장난으로 그랬나 봅니다.
-체육쌤이 자꾸 이러시니까 이제 애들이 저를 놀리는거겠죠
-죄송합니다..
-날도 우중충한데, 맥주 한 잔 하실래요?
-조..좋습니다
-가요 그럼
-근데 날씨가 ㅈ..
-마음이 우울해서 그래요. 날씨야 뭐, 원래 사람 마음따라 가는거잖아요?
-날씨가 좋네요
-구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마음이 다 보여요?
-제 마음이 보이십니까?
-그러니까 애들이 자꾸 그렇게 장난치는거예요
-치면..좋죠. 애들도 막 그렇게 풀 구석이 있어야지 학교 다니는게 좀 재밌죠.
-그..제 마음도 보이신다고 하니, 말 나온김에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애인 있으신 것도 알고, 또 있건 없건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는 것도 압니다.
-근데도 좋습니다 오선생님이..그냥 어쩌자는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제 마음이 그렇다는 겁니다
-왜요?
-솔직하시잖아요. 어떤 사람은 마음을 막 이용하려고 하는데 오선생님은 아니잖습니까
-저는 오선생님 덕분에 거절에도 예의가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도 너무 보기좋고..그리고 또..
-일 하시는 것도 이렇게 너무..멋있으시고, 또 무엇보다도..
-되게..예쁘십니다
-어..괜찮으세요?
-정팀장 우리 딱 한잔만 더 하고 가자
-야 괜찮아?! 차대표 너 ?
-뭡니까?
-안녕하세요
-보시는 것처럼 안녕 못합니다. 체육선생님.
-너 미쳤구나
-그랬으면 좋았을걸 참 아쉽네
-가요! 선생님
-야 오진! 아직 두 대 더 남았어.
-우리는 저러지 말자. 마음 변하거나 다른 사람이 좋아지면 솔직하게 얘기하자.
상대방 기만하지 말기! 헤어지더라도 구질구질하게 싸우지도 말기!
-그래! 그럼 대신 상대방이 기만하면 딱밤 한대 시원하게 멕여줄까?
-에이, 한 대 가지고 되겠어? 세 대는 멕여줘야지!
-이건 기만이야.
-갖다붙이지마
-야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왜 헤어지자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됐거든?
-근데 이제 이해가 가네. 두 대야. 절대 안봐줘
-좋아. 이걸로 우리 여기서 끝.
-당신은 좀 빠지라고!!!!!!
-그건 안될 것 같습니다. 꼭 맞아야 하는거라면 제가 대신 맞겠습니다.
-야 저사람 왜 또 저렇게 진지해..?
-선생님 괜찮아요 그만하세요
-아뇨 선생님 괜찮아요. 제가 대신 맞을게요. 괜찮아요 진짜로
-하, 예! 대시죠 그럼!
-야 차민재!
갑자기 분위기 딱밤의 결말은?
신예은,강태오,홍경 주연
KBS 드라마 스페셜 단막극
무맥락 혐오댓 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