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과정에서 에피소드는 물론,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아 접수를 하러 왔다가 공개홀에서 가족을 찾은 이가 있었는가 하면, 3번씩이나 동명이인으로 확인되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이 이산가족찾기 방송은 이후에도 계속되어 그해 11월 14일까지 총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됨으로써 단일 주제 생방송 기록을 남겼고, 총 10만 952건의 신청건수가 접수되어 1만 180여 이산가족이 상봉하였다.
생방송 중인 여의도 KBS에서 부산과 급하게 연결을 하며,
서울에 사는 형(이강표)이 30년만에 부산에 있다는 동생(이강훈)을 만나기 위해 현재 여의도 KBS에 도착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아직 서로를 못 알아보는 상태. 서울의 형이 부산의 동생에게 차분히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옆에 같이 있던 형제의 고모분이 부산 동생을 보며 "맞다" 고 외쳤고, 마침내 두 사람은 30년만에 서로를 확인하게 되었다.
서울 여의도 KBS 홀의 모습. 형(이강표) 와 친누나, 고모 등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
이 이야기가 정말 극적이 이유가 나온다.
부산에 사는 동생(이강훈)의 장모님이 서울에 계시는데, 마침 장모님의 생신이었던 때였다. 그러나
본인은 경제활동 때문에 도저히 부산을 떠날 수가 없어, 처와 어린 아들을 서울로 보내 장모님 생신을 같이 보내게 했다.
처와 같이 서울로 보낸 아들(6세) 이 아직 유치원도 안 다니던 때에 이미 한글을 알고 있었고,
엄마 등에 업혀서 여의도 광장을 지나던 중에
우연히 자신의 아빠를 찾고 있는 아빠 이름이 적힌 이산가족 벽보를 발견한 것이다.
바로 이 꼬마분(83년 당시 6세) 이다.
아나운서가 다시 차분하게 극적인 상봉 과정을 정리해 주었다.
이분은 꼬마의 엄마이자 부산에 있는 동생 이강훈 분의 부인이고, 등에 업힌 아들이 여의도 광장 벽보 중 아빠 이름을 발견하고 나서 남편의 사연을 알고 있었기에 벽보에 적힌 전화번호 등을 가지고 KBS로 들어가 상봉신청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어린 아들의 말을 그냥 동명이인 쯤으로 무시하지도 않고, 남편의 사연을 알고 주저없이 행동한 부인분도 대단했다.
꼬마를 안고 있는 사람은 헤어진 형제의 누나.
진행자가 마이크를 꼬마에게 넘기면서 아빠 이름을 어디서 봤냐고 다시 묻고 있고,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적응안되는 꼬마는 그냥 무덤덤하게 "밖에서" 라고 대답한다.
그 날 저녁, 다시 생방송에 출연한 모든 가족이다.
부산에 살던 동생 이강훈 분이 서울로 바로 올라왔고, 여의도 KBS홀에서 모든 가족이 만나게 된다.
화질이 안 좋지만, 중간 뒤에 있는 분이 부산에서 올라온 이강훈 분이다. 오른쪽엔 형 이강표 분이다.
30년만에 아버지와 큰아버지를 만나게 해 드린 기적을 만든 이 분의 이름은 이승진(2021년 현재 40대 중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