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정있는남자ll조회 2038l 2

soso · 악토버(OCTOBER)At The Window


 

봄이 와도 죽음은 유행이었다

 

혹시 울어요? 물속같이?

 

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산불이 나서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줄 알았다

 

을씨년스런 예감이 새벽의 안감에 박혀 스르르 말줄임표가 되어가는 별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나 자신을 데리고 그에게 유배를 가는 것이다

 

첫 페이지는 비워둔다 언젠가 결핍이 필요하리라

 

이렇게도 내 사랑의 매듭은 짧았다.

 

문득 너는 없다. 지나온 강 저쪽은 언제나 절망이었으므로.

 

엷은 몽유의 밤들 끝에 네가 날아왔고

 

너는 우주의 집중으로 피워낸 꽃이다

 

 

 

 

 

 

 

 

 

 

 

 

 

언젠가 죽어본 적 있는 그 시간이다 | 인스티즈


너라는 소음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쓴다

애도의 습관 / 이은규

 

 

 

 

 

 

 

 

 

 

언젠가 죽어본 적 있는 그 시간이다 | 인스티즈

 

나는 엉망이야
그렇지만 너는 사랑의 마법을 사랑했지
나는 돌멩이의 일종이었는데
네가 건드리자 가장 연한 싹이 돋아났어

사랑의 전문가 / 진은영

 

 

 

 

 

 

 

 

 

 

언젠가 죽어본 적 있는 그 시간이다 | 인스티즈

 

밤을 겉돈다
꿈에서 마주치는 것들은 왜 하나같이 내 것이 아닐까

반복 재생 / 이훤

 

 

 

 

 

 

 

 

 

 

언젠가 죽어본 적 있는 그 시간이다 | 인스티즈


때때로 서있을 수 없는 우리가

그림자로 나란해지는 저녁

어둠을 찢으려는 꼭짓점으로부터

나와 너의 전개도가 눈금도 없이

촘촘해진다

 

  지긋지긋 지그재그

 

원뿔의 행진 / 서윤후

 

 

 

 

 

 

 

 

 

 

언젠가 죽어본 적 있는 그 시간이다 | 인스티즈


마찰하는 것에는 보풀이 일었다 자주 스위치를 껐다 켰고 비누에는 균열이 생겼다
비나 내렸으면 그러나 햇빛이 부서져 내렸다 파이프는 계속 삐 소리를 내고 하늘에는
버짐이 피어나고 있었다 너는 비틀어진 선로였다
그러니 이탈할 것 여러번 다짐을 했고 면벽했다 여분의 무게로 나무는 흔들리고 있었다
무언가 자주 간섭했고 그러나 그것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출구가 전환되고 있었다
청과점 앞에는 아지랑이가 오래 정체했다 네 동공은 우주 같았고
그러나 빈 우주에서 나는 독백하는 배역을 맡았다 또 한편의 여름이 재생되었다
나는 일상을 적지 않았다

 

피서 / 안태윤

 

 

 

 

 

 

 

 

 

 

언젠가 죽어본 적 있는 그 시간이다 | 인스티즈

 

활자도
나도
찢을 수 없는 밤이 있다

주머니에 오래 보관된 영수증처럼
한껏 구겨진 마음이

해묵은 나보다
아침이 먼저 펴지는 날이 허다했다

 

쉽게 구겨진다 해서 쉽게 펴지는 건 아니고 / 이훤

 

 

 

 

 

 

 

 

 

 

언젠가 죽어본 적 있는 그 시간이다 | 인스티즈


전화기를 놓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 

수몰지구 / 전윤호

 

 

 

 

 

 

 

 

 

 

언젠가 죽어본 적 있는 그 시간이다 | 인스티즈

 

제게 입김을 불어넣지 마십시오
당신의 옷깃만 스쳐도
저는 피어날까 두렵습니다

어떤 나무의 말 / 나희덕

 

 

 

 

 

 

 

 

 

언젠가 죽어본 적 있는 그 시간이다 | 인스티즈


내게는 사랑에 대한 첫 독서가 당신이란 책이었고, 행복하고 열렬했어요.
어느 페이지는 다 외워 버렸고, 어느 페이지는 찢어 없앴고,

어느 페이지는 슬퍼서 두 번 다시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지만 어쨌든 즐거웠습니다.
​ 
소란 / 박연준

 

 

 

 

 

 

 

 

 

 

언젠가 죽어본 적 있는 그 시간이다 | 인스티즈


농구공이 공중에 머물렀을 때 나는 너의 시점을 잃기 시작한다
담쟁이 잎이 공중에 원을 그렸을 때 나는 너의 인칭을 잃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2분 9초의 그림자에 닿았을 때 나는 너의 시제를 살기 시작한다

너를 영원히 사랑한 적이 있다 

31일, 2분 9초 / 김성대

 

 

 

 

 

 

 

 

 

 

언젠가 죽어본 적 있는 그 시간이다 | 인스티즈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대숲 아래서 / 나태주

추천  2


 
👍
21일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과학적으로 귀신은 없다는 말에 빡친 무당262 편의점 붕어07.27 23:16117380 3
유머·감동 2024년 맞나싶은 요즘 혜리&변우석 영상에 달리는 댓글들110 episodes07.27 23:1698914 3
유머·감동 권은비가 설명하는 두부상의 기준.jpg102 하품하는햄스7:2563752 8
이슈·소식 16년차 공무원 월급명세서119 귀여운삼순이8:0057316 4
정보·기타 사람마다 오지게 갈린다는 뉴진스하니 스타일링97 세상에 잘생긴9:0051652 8
굵기가 엄청난 바나나14 한문철 07.24 10:59 21154 0
호불호 갈리는 여름 날씨.jpg1 S.COUPS. 07.24 10:58 2040 0
전화통화 좋아한다 vs 싫어한다 1112221 민초의나라 07.24 10:56 701 0
백상아리를 바다에서 거꾸로 보면.....jpg12 성종타임 07.24 10:42 17048 1
모두가 까먹을 때 돌아오는 타일러 퀴즈1 218023_return 07.24 10:42 2755 0
스벅 전 직원이 구분한 인종별 주문 메뉴 (다소 편견있음)190 우우아아 07.24 10:34 159821 9
명절날 어느쪽이 더 편한가, 친가 vs 외가.jpg11 친밀한이방인 07.24 10:27 5051 0
아내와 떨어져 살고 있다는 장항준.jpg2 칼굯 07.24 10:02 5902 0
안경쓰는 친구들에게 테러를 저지름.jpg1 JOSHUA95 07.24 10:00 6621 0
자취방에 친구들 괜히 불렀나.jpg 판콜에이 07.24 09:58 7899 0
친구가 롯데월드 교복입고 놀자길래 입었는데9 요원출신 07.24 09:57 23510 2
나 예전에 중고책 팔고 한 일년 뒤에 문자 받은 적 있다?ㅋㅋ.jpg21 어니부깅 07.24 09:50 22366 23
고양이 앞에서 간식을 쏟았더니...5 따온 07.24 09:42 12084 2
오토바이 헬멧을 꼭 착용해야 하는 이유.JPG 칼굯 07.24 08:59 3978 0
보슬보슬 김치볶음밥 vs 찐덕찐덕 진 김치볶음밥4 데이비드썸원 07.24 08:57 6236 0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형견을 본 꼬물이1 게터기타 07.24 08:57 3233 2
[런닝맨] 지석진: 내가 볼 땐 강훈이가 너한테 그래야 돼!!!1 세기말 07.24 08:56 1954 0
요즘 이제 잘 안 입는 옷 원탑76 모모부부기기 07.24 08:41 148752 0
긴머리 위기상황에서 밟히면 죽어도 못빠져나오는거 알았는지 말해보는 달글45 ♡김태형♡ 07.24 08:39 64763 4
충격적인 강릉 수상레저 고무보트 사고44 축빠 07.24 08:02 5630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