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 제4선거구)은 지난달 28일 ‘한강 교량 투신자살 시도 2년 연속 1000여건 마포대교 압도적 1위, 대책 절실’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문제는 김 의원이 남성 비율이 높은 이유를 ‘여성의 사회참여’ 탓으로 돌렸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자료에서 “과거 한국이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사상이 만연하던 시대였음과 달리, 2023년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5% 많은 여초사회로 변화되기 시작했다”며 “여성 증가에 따라 남성 노동력(‘일자리’라는 취지로 보임) 부족, 결혼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남성의 증가로 인한 결혼 시장 변화, 여성의 사회 참여로 인한 남녀역할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남성 자살시도 증가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초 현상 확대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성평등 인식 개선을 통해 남녀가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남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통한 노동력 부족(‘일자리 부족’이라는 취지로 보임) 문제 해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차이는 성별에 따른 자살 시도 양상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장 교수는 “남성이 자살 시도를 할 때 더 확실한 방법을 쓰는 경향이 있어 자살 ‘완료율’이 더 높은 편이다.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등 중독 장애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큰 것도 남성 자살률이 높은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대책을 ‘여초사회 극복’이 아니라 ‘성 역할 탈피’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며 남성이 불안을 느낀다고 한다면, 남성이라 생계 부양을 해야 한다거나, 여성이 아이를 전담해서 키워야 한다는 전통적 성역할에서 벗어나는 사회로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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