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옹뇸뇸뇸ll조회 969l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신을 배운 이후로 미안하다는 말보다 죽이고 싶다는 마음이 많았다

세상 모든 곳이 다 오락이어서
캐릭터들이 죽는데 플레이어가 동전을 계속 넣었다

어느 주말 오후 흰 캔버스를 세우고 멍하니 그리워했다 있는 것들만 죽여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아침 그 사람을 웃으며 안았다 손끝으로 상대방의 생명선을 끝까지 따라가본 사람은 죽을 때까지 같이한다는 비극을 믿었다 우리가 금방 죽을 거라 했다

어젯밤 꿈에 눈이 부어서 오늘도 젖은 하루를 살았다 창밖엔 숲 이외의 것들만 조용히 번져서 우리의 기후가 같을까 무서워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아무 일 없이 골목을 걸었다

와락 쏟아지다 터뜨려지는 파스텔이다

어두운 식탁에 앉아 찬 음식을 오래 씹어야만 하는 나이 무심히 낯선 여름이 굴러가고 두려웠다

지옥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안녕과 안녕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바늘 끝 위에 몇 명의 천사가 쓰러질 수 있을까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그때쯤 결심한 것 같다, 세계가 망가지더라도 시를 쓰자 아름답게 살자 남은 인생을 모두
이 천국에게 주자

/ 최백규, 애프터 글로우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키스를 하면 멀리서 누군가 죽어간다는 말이 좋았다

멸종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인간이 만든 공원 구석에서 인간을 경계하는 짐승들의 밤
목과 귀를 핥으면 모든 하루가 무사해지는
나는 신이 만든 세상에 있다

너의 우주와
밤의 빛이 공전으로 맞물려 회전하고 있다면
자전은 입술의 방향계일까

숨을 참아도 돌아오지 않는 과거가 있고
현재의 미래와
미래의 현재가
같은 몽타주 위에 멈추는 것처럼, 흰 꽃과 검은 옷으로
붉어지는 혀는 없다

문득, 지구가 몸속에서 또 심장을 밀어내었다

지평시차로 멀어질 때마다
전 세계 성당은 천국으로 부서진 구조신호를 보내고
신은 인간을 듣지 못한 척한다

우리는 옥상에서 젖은 몸속으로 무덤 냄새가 추락할 때까지 서로의 빛을 마시며
십자가를 태워 올렸다

너무 아름다워서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고 믿었다


/ 최백규, 너의 18번째 여름을 축하해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맑고도 무거운 날이었다
그는 쓱 웃으며
나의 한 쪽 어깨를 지웠다
그를 벗어나는 자세로만 나는
그에게로 기울 수 있었다

이런 식의 시간이란
이제 다시 없을 것이다
내가 먼저 움직이고 싶었지만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어
쓱 웃으며 나를
나의 의미를 미리 지워버렸다


/ 신해욱, 느린 여름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내 평생의 사랑, 당신은 내게 상처를 주었지, 당신은 내 마음을 산산히 부수고 떠났지,

하는 가사에 귀 기울이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

내 사랑을 되돌려줘, 나에게서 빼앗아가지 말아주오.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필용은 생각했다.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문산에 가서 말하겠다.

양희야, 너의 허스키를 사랑해, 너의 스키니한 몸을 사랑해,

너의 가벼운 주머니와 식욕 없음을 사랑해,

너의 무기력을 사랑해, 너의 허무를 사랑해, 너의 내일 없음을 사랑해.


/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오늘도 어떻다고?

- 사랑하죠, 오늘도.

필용은 태연을 연기하면서도 어떤 기쁨, 대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불가해한 기쁨이었다.


/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나 오늘 생일이어서 글 썼잔어 짧지만
경우야 생일 축하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 happy birthday

추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왜 여학우만 생리대 주냐"…대학교 복지에 남학생들 부글429 우우아아0:0499176 2
유머·감동 [네이트판] 결혼스냅촬영, 사진 한번 봐주시고,, 제가 억지부리는 건가요...161 훈둥이.09.12 22:1696170 8
이슈·소식 장윤주 전종서 놀러간 영상 보는데 개충격임146 우우아아09.12 21:34119095 4
이슈·소식 외국인男, 아시아나 女승무원 얼굴에 주먹 날려…"괜찮지?” 비행기는 이륙148 큐랑둥이09.12 22:4764732 12
유머·감동 어느 급식커플의 타투 인증100 비비의주인09.12 22:2577323 0
이상형 소나무인 편이다 vs 지멋대로 느낌대로 맨날 다르다2 공개매수 07.20 14:05 3828 0
택배사기치다가 걸린 여자3 칼굯 07.20 13:56 2951 0
믹스나인 데뷔조까지 갔던 연습생 최근 근황.jpg 루낭낭 07.20 13:55 2161 0
출퇴근 왕복 40분 월급 190 vs 출퇴근 왕복 3시간 월급 2607 진짜이 07.20 13:32 4057 0
요즘 아이들에게 8비트 게임을 시켜본 결과.jpg3 칼굯 07.20 13:18 6295 2
역대급 막장 콩가루 재벌집안 시댁살이 모음집 고고링고고 07.20 13:17 6664 0
직장인들 회사다니면서 살쪘다 vs 빠졌다13 수인분당선 07.20 13:10 5953 0
170보다 작은 173.jpg 칼굯 07.20 13:00 3199 0
고기집 가면 보이는 세가지 유형1 완판수제돈가 07.20 12:58 1731 0
타임슬립+sf+평행세계 소재 작품들 거의 섭렵했다고 생각했는데 두손 두발 다 들게 ..1 無地태 07.20 12:58 2925 0
회사 여직원들 다이어트28 칼굯 07.20 12:51 26027 9
패션의완성은 얼굴인 이유.jpg1 안개꽃aft 07.20 12:49 5163 0
장항준이 독립유공자 후손인 이유.jpg6 칼굯 07.20 12:23 7331 3
날씨더운데 택시타고 가야한다고 저금통 터는 딸1 짱진스 07.20 12:16 2212 0
국밥집에서 이상함을 느낀 여성5 성종타임 07.20 12:06 6758 5
여러분 책 안 읽으면 문장력이 이래 됩니다37 아야나미 07.20 12:03 19065 9
아빠 직장에 갑자기 찾아온 딸6 칼굯 07.20 12:02 7540 3
술취한 리뷰와 그래서 궁금해하는 사장님1 쿵쾅맨 07.20 11:57 2479 0
극F들은 여권 문구보면 참을 수 없다7 색지 07.20 11:57 10074 6
하느님의 워터밤이 시작된다2 헤에에이~ 07.20 11:57 5038 0
전체 인기글 l 안내
9/13 15:10 ~ 9/13 15:1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유머·감동 인기글 l 안내
9/13 15:10 ~ 9/13 15:1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