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1일에 시원하게 동발을 때려버린
걸그룹들 이야기를 해볼텐데요.
스테이씨와 키스오브라이프가 그 주인공들 입니다
비슷한 세대,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그룹들이
이렇게 시원하게 같은날 컴백을 해버리면
아무래도 비교가 될수밖에 없고
당연히 신경이 쓰일수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또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이런게 재미있긴 하죠.
그럼 사설을 길게 끌것없이 각팀의 신곡 감상평이나
여러가지 잡다한 포인트들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바로 본문으로 넘어갈께요.
(베이비 몬스터는 이후에 정규가 나올테니 그때 묶어서
하겠습니다.)
# Cheeky Icy Thang
자 그럼 스테이씨 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스테이씨는 약 11개월만에 컴백을 하게되었는데요.
길었던 텀을 보상하기라도 하듯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테이씨에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앨범이고
저도 여러가지로 집중해서 들어봤던 앨범이지만
일단 이 팀은 지금 타이틀에 대한 제 감상보다 먼저
지금 이 팀이 직면해있는 문제점이 뭔지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것같아요.
(아마 이런 이야기 분량이 더 길겁니다.
지겨우신 팬분들은 스킵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런말을 하는게 솔직히 좀 마음 아프긴 하지만
냉정하게 지표나 흐름만 봤을때는
'스테이씨 역대컴백 중에서도 가장 안좋은 상황이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거든요.
여러 사정들이 없다고는 할수없겠지만
지난해 초동기준 30만장을 훌쩍 넘어가며
(심지어 그때 저는 버블 앨범 35만장이 아쉽다고
느꼈었습니다.이미 테디베어 앨범에서 34만을
찍었었기 때문에 훨씬 더 나올수도 있다는 기대도
했었어요.)
이런 판매량 지표에서도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던
스테이씨가 이번 앨범에서는 10만장도 못넘기는
스코어가 찍혔다는 단편적인 지표만으로도
이 완연하던 상승곡선이 꺾였다는게
완전히 느껴집니다
심지어 첫 정규앨범인데 말이죠.
물론 초동?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죠.
판매량은 일종의 징조이고 결국 결과는 다른곳에서
실체로 증명된다는 이야기를 저부터가 자주 하고
있으니
오늘 저도 이것만으로 모든 설명을 대신하고
싶지는 않아요.
거기다 지금 KPOP 앨범시장 스코어들이 재조정 받듯
수치의 거품이 꺼지는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저 역시도 약간 하락을 예상하긴 했었으니까
이 포인트에 너무 심각한 뉘앙스를 싣고 싶지 않은데....
그 모든걸 감안하더라도
지금 이정도 하락폭은 좀 충격적입니다.
단순 판매량 수치만 보면 유명 아이돌이라 보기
힘든 수준의 스코어가 찍혔으니까요.
네... 백번 양보해서 피치못할 여러 사정이 겹쳤다치고
판매량은 좀 충격이 있지만 일단 덮어두고
보자고요.
원래도 스테이씨는 이런 판매량 스코어보다는
음원차트에서의 경쟁력이 어느정도 받쳐주는팀 이였기에
진짜 강점은 판매량에 있지 않다고 볼 여지도 있으니까요.
그럼 판매량과 달리 이번 컴백에서도
차트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나?
라고 살펴본다면
아쉽게도 이번에는 그것도 아닙니다.
아마도 스테이씨가 일정 단계이상 주목받은 후
역대 최악의 차트 흐름을 기록중인것 같아요.
(이후 약간 상승할 가능성은 있어보이지만
그다지 유의미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테디베어에서 최고점을 찍고
버블에서도 어찌어찌 아슬아슬 성공을 거뒀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차트에서도 완전히 추이가 꺾였습니다.
보통 이런 음원차트에서는 작은 시그널이 이후 컴백에서
매우 거대한 후폭풍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따지자면 결국은 성공에 가까웠지만
전작의 대성공에 비해 진입이나 화제성등이
의아할정도로 시원찮았던 버블에서의 성적이....
결국 폭풍의 시작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제가 방금전에 스테이씨는 판매량보다 차트에서
강점이 있는팀이라고 했었죠.
일반적으로 이런팀들의 경우 차트순위가 남들에 비해
훨씬 중요합니다.
판매량이 탄탄하고 해외파이가 큰 팀의 경우
솔직히 국내 음원차트에서 꺾인게 정말 거대한
위기로 다가오지는 않아요.
제 분석글을 자주 보셨던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역시 그런팀들이 이런 징조를 보일때는
대단한 위기라고 표현하지 않는편이고요.
(물론 아직 스테이씨 정도의 연차라면 뉴진스,아이브급
글로벌스타도 국내차트 신경써야하는건 맞습니다.)
그러나 스테이씨 같은 유형의 그룹에게는
따로 기댈 거대한 언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거대한 팬베이스가 그룹 자체를 탄탄히 지탱하고 있는
유형의 그룹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훅 하고 꺾여버린 차트 흐름은 정말 심각한
타격이라고 볼수밖에 없는거죠.
제가 너무 박한 이야기를 한다고 느끼시는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감성의 영역을 떠나 정말로 그룹의 경쟁력 차원에서
중대한 고민이 코앞에 닥쳤다는걸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자 그럼 갑자기 왜 이런 타격이 온걸까?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물론 프로듀싱이나 여러가지 부문에서 의문을 품는
팬분들도 많고 팬덤 안에서도 여러 이슈들이 있지만
저는 이 공백기간에 집중하고 싶어요.
이 팀은 데뷔한지 3년 5개월 정도 된 4세대 걸그룹인데
지난해 고점을 기록한뒤 월드투어를 도느라 11개월을
쉬었습니다.
메이저급 걸그룹 중에는 거의 가장 긴 공백텀이라고
봐도 될거에요.
사실상 데뷔한지 2년 6개월이 된 시점부터 11개월
동안 활동이 없었다는 이야기인데
지금부터 아이브가 11개월동안 활동을 안하면
얼추 연차가 비슷하겠네요.
사실 이거 아이브에 대입하면 말도 안되는 상황이잖아요.
지금 같은 시기에 4세대 5세대 아이돌이 11개월을
컴백 안한다? 이건 팬덤파이 빼앗기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이 없어요.
심지어 투어 스케줄도 아이브등 더 빡빡한 그룹이
없었던게 아닙니다.
고작 2~3년된 아이돌이 아무 대책없이 이렇게
오랜기간 자리를 비우는건
지금 시장 속도에서 진짜 말이 안되는
이야기 인거죠.
단적인 예로최근 11개월 컴백텀을 가졌던 유명
걸그룹은 스테이씨 제외하면 트와이스가 있습니다.
이미 최고점 다 찍고 세계적으로 팬베이스가 완성된
3세대 간판 월드스타 아이돌이 하는 컴백텀
과 똑같은 주기였다 라는 이야기죠.
(심지어 트와이스도 그 사이 지효 솔로, 나연 솔로
끼워넣습니다.)
그러나 사실 스테이씨는
그정도 입지를 쌓은 그룹이 아니잖아요.
트와이스같은 아이콘은 커녕 당장 지금 판도 안에서도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볼수없는 팀 입니다.
네 ...백번 양보해서 그래도 월드투어 하느라
바빴으니 컴백텀은 그럴수있다고 칩시다
활동 끝나고 휴식기 갖고
월드투어 준비해서 월드투어 돌고
월드투어 끝나고 휴식 했다가
앨범 준비 해서 컴백
이러다보니 11개월이 흘렀다?
솔직히 스테이씨 연차에 공백이 과하다고 보긴 하지만
네.... 그렇게 됐다고 칩시다.
그래도 그 사이 자체 컨텐츠든 뭐든 팬들에게
확실한 떡밥이 될 컨텐츠들을 만들어 계속 미디어에
노출시키고 팬들의 발을 묶는 작업은 했어야죠.
(물론 아예 떡밥이 없었다는건 아니지만
같은 세대 그룹들의 활동에 비해 너무 빈약합니다.
자체 컨텐츠든 개인활동이든 떡밥의 질과 양이
너무 떨어져요.)
냉정하게 스테이씨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관객동원력이
큰 글로벌 스타가 아닙니다.
사실 월드투어는 굉장히 자축할 일이 맞지만
어쨌든 수확보다는 프로모션에 더 큰 포커스가
맞춰져있는 단계에 있는 팀 이에요.
수익이나 데이터보다는 홍보가 더 큰 목적이라는 거죠.
그런데 무슨 블랙핑크,트와이스 월드투어도 아니고
공백기간 동안 내놓을 떡밥도 없이
6개월 넘게 투어를 돌고와서 그제서야
여러가지 준비하고 11개월만에 컴백?
그렇게 준비해서 월드투어로 유입시킨 팬덤보다
그 공백기동안 잃은 파이가 더 커보이는 상황인데
물론 스케줄도 빠듯하고 본인들은 힘들었겠지만
지금 나온 결과들을 보면
이건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잖아요...
저는 스테이씨가 이 시간동안 너무 많은걸 잃었다고 봐요.
설사 공백기가 없었어도 방어하기 쉽지는 않았을거라고
보는데 아예 방어조차 안했으니 이탈이 큰건
당연한 부분인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다. 이탈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곡이 난해해서 성적이 안좋은거다.
좋은곡 받으면 괜찮을거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실수있겠죠.
네 물론 그럴수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진짜 핫한 가수인데 곡이 난해한 경우
적어도 공개 직후, 진입 초반에라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가 이용자가 빠지는게 정상인데
지금 스테이씨는 그 화제성 자체를 잃은것 같아서
그게 정말 걱정되는 상황 입니다.
그건 정말 한번 잃어버리면 되돌리기가
진짜 쉽지 않거든요.
자 ....
안그래도 별의별 훈수가 범람하는 스테이씨인데
계속 이런 이야기만 하면 팬분들은
보기 껄끄러우시겠죠?
그럼 이제 주제를 바꿔서 타이틀곡 치아땡에 대한
제 감상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보통 스테이씨 팬들 사이에서는 2가지 컨셉에 대한
논쟁이 언제나 있습니다.
ASAP, 테디베어, 버블 등으로 대표되는 특유의 틴프레시
가 스테이씨의 근본인것은 부정할수없지만
런투유,뷰티풀 몬스터로 대표되는 좀 더 강렬한 분위기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분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이번 치아땡은 약간 그 두 진영 사이에서 다리를
하나씩 걸치는듯한 느낌의 곡 입니다.
셔플리듬의 신스팝이라 엄청 스테이씨 스러운
분위기인데 멜로디 라인의 분위기는 전자
벌스들은 후자의 컨셉을 약간 계승하는듯
보이기도 하거든요.
아마 이 글을 열심히 읽고 계신분들이라면
다 들어보고 오셨을테니 이런건 더 긴 설명이
필요없을것 같고.....
그냥 제 감상을 말하자면
처음에는 그냥저냥 인것 같다가 결국은 당했습니다.
솔직히 굉장히 인상적이지는 않았거든요?
오히려 처음 들을때는 중간에 지루해서 끌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별다른 감흥이 없었고
솔직히 컨셉이나 주제등 여러가지로 굉장히 클리셰
범벅이다. 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냥 늘보던 스테이씨의 느낌 이라 드라마틱한
감흥이 없었던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사실 이런 감상문을 쓰려면 여러번 들어봐야
하기도 하고
알고리즘에 계속 떠서 뮤비,무대들 챙겨보다보니
지금은 저도 심하게 뇌이징 된것 같아요.
지금은 중독이 심해서 별로였다는 초반 인상들이
다 지워졌습니다.
그냥 머릿속에 계속 후렴이 맴돌아요.
확실히 스테이씨가
자주 듣게 되고 음방 무대 영상 뜨면 보게 되고
이런 힘은 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컴백에서 멤버들의 비주얼 폼이 너무
날카롭게 올라와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큰것도
맞는것 같고요.
원래도 비주얼적 화려함이 강점인 팀이지만
이번에 확실히 더 돋보이는 느낌이 큰것 같습니다.
또 예전에 제가 뷰티풀몬스터 리뷰하면서 메보 둘의
보컬톤이 전부 찢어지듯 찌르는 고음으로 이어져서
부담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적 있는데
이번에는 톤도 너무 깔끔하고 듣기 좋게 잘 정리된
느낌입니다.
특히 이전부터도 스테이씨의 상징같은 멤버였지만
시은의 존재감이 굉장히 돋보이기도 하고
아이사가 소화하는 멜로디 파트는 진짜 주요무기가
된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전까지는 비교적 가장 부각이 덜 되던 세은도
폼이 많이 올라온것 같고요.
전체적인 캐릭터 밸런스가 좋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굉장히 올드하고 클리셰라 느낄부분이
있다고 제가 언급했는데 스테이씨 특유의 그 프레시한
느낌 덕분에 무심코 보면 그게 되게 크게 느껴진다거나
너무 구리다. 뭐 이런 느낌은 없어요.
이거 아마 조금만 더 연차있는 그룹이 했으면
정말 올드해보였을수도 있을텐데....
스테이씨 특유의 그 밝은 에너지와 프레시한 느낌이
컨셉 자체를 건져내는듯한 느낌도 듭니다.
전체적인 소감 자체는 너무 좋다. 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강점을 잘 나타냈고 늘 보여주던 맛을 잘 살린
괜찮은 타이틀. 이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다만 11개월만의 컴백이고 첫 정규인데 그에 비해서는
확실히 임팩트가 떨어지는건 사실이에요.
너무 비슷한 패턴과 색깔이 반복되니 그다지 놀라울것도
궁금할것도 없는것도 사실인것같고요.
이전에 스테이씨 분석글부터 해왔던 이야기지만
오늘도 해보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프로듀서가 제작하는 스테이씨를
한번쯤은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더 이상 대중들이 지금 체제를 궁금해하지 않는것같아요.
뿐만 아니라
사실 바이럴도 좀 더 신경쓰면 좋겠고요.
지금 이 팀의 경쟁력이나 위상을 떠나서
언급되지 않는 아이돌은 경쟁력을 유지할수없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좋은말이든 나쁜말이든 아예 언급을 안한다?
아예 관심이 없다는거잖아요.
그것도 4세대 그룹이 말이죠.
무슨 미국진출한 원더걸스도 아니고
아예 별 소식도 떡밥도 없이 아이돌판에서 언급이
안되게 하면 정말 안됩니다.)
컴백텀은 제일 긴데 자컨은 제일 없고
다른 프로그램 출연이나 개인활동도 제일 적어서
언급도 제일 적은 그룹
매번 같은 프로듀서랑 비슷한 분위기의 곡을 내느라
신비감이나 스펙트럼이 떨어지고 있는데
다른 프로듀서가 제작하는 앨범을 상상하기 어려운 그룹
이러면 앞으로 뭘 기대하면서 희망적인
예측을 할수있겠어요?
물론 앞으로 ASAP이 그랬듯 챌린지가 터지면서
히트곡이 나올수도 있고 잘되는 음원들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지금 흐름이라면 그건 언발의 오줌누기
정도의 대책일겁니다.
그 성공이 그룹차원의 기대치와 연결되지 않을거에요.
왜냐면 그것도 비슷한 맛 일테니까요.
(물론 아예 패턴이 바뀐다거나 구조적인 큰 변화가
있다면 다시 봐야하긴 할겁니다.)
후속곡 혹은 리패키지로 ko 펀치를 숨겨두고 있는지
다른 대단한 프로젝트가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혹은 앞으로 드라마틱한 반등을 할 무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스테이씨의 목표가 4세대 판도
메이저 그룹 라인에서 경쟁하는것 이라면
지금은 일단 비상이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냥 단순히 한번 미끌어진 정도가
아닌것 같거든요.
#STICKY
자 이번에는 분위기를 바꿔서 키스오브라이프의
스티키 이야기 입니다.
(스테이씨를 제 예상보다 길게 해서 키오프는
조금 더 짧게 가볼께요.)
얼마전에 제가 키오프의 마이다스 터치를 리뷰하면서
멤버들 끼도 너무 돋보이고 노래도 좋지만
기대치에 비해서는 조금 엉성해보이는 부분이 있고
훨씬 더 확실한 KO펀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 키오프의 스티키는 알렉스 페레이라급 불합리한
레프트 훅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와.... 소리가 나오는건
또 오랜만인것 같아요.
다만 이번 컨셉 자체가 워낙 섹시함에 포인트가
맞춰져있다보니 팬덤 안에서도 아주 약간의 혼란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기획자의 방향성과
팬들의 시선간의 괴리라고 생각되는데요.
이 팀의 아이덴티티가 '핫걸' 이라는 키워드와 맞닿아있고
또 썸머송이다보니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진짜 잘할수있는걸 화끈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것 같고...
반대로 이 팀의 상징적인 컨셉과는 달리
운영체제나 유입루트들은
굉장히 일반적인 아이돌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팬들은 '너무 과하다' 라고
혼란을 느낄수있음을 저도 이해합니다.
혹시나 제 발언이 곡해될까봐 덧붙이자면....
제 예전 분석글을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걸그룹이 과도한 노출과 섹시컨셉을 하는게 굉장히 안좋은
시그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입니다.
좀 심하게 비유하면 인터넷방송에서
몸에 간장 들이부으면서
시청자 올리는거랑 다름이 없다고 생각해요.
노출을 하면 당연히 조회수가 오를수밖에 없죠.
그건 누굴 비난할것없이 그냥 당연한거에요.
그러나 누군가 간장을 입속에 들이부어서 200만뷰가
나온다고 곽튜브 여행영상 200만뷰랑 똑같으니
곽튜브급 유튜버 이렇게 보지 않듯이
그냥 노출, 과도한 선정성으로 만든 지표와 화제성은
그룹의 가치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편 이라서요.
저는 특히나 제가 응원하는 팀들은 그런 루트를
타지 않기를 바라는 편 입니다.
그건 진짜 최후의 카드라는 이야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저도 이번 키오프 뮤비보다가 몇몇 장면은
헉..하기도 했어요.
다만 저는 2.5세대 중소 걸그룹 판에서 쏟아지던
그런 과한 선정성과 지금 키오프의 결과물은
상당한 퀄리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거북한 느낌이 들지도 않을 뿐더러
(지금 키오프가 이런 컨셉을 잘해서 소화하는것과
어떻게든 시선을 잡기위해 심한 노림수를 놓는건
기획적인 깊이 에서도
확실한 차이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멤버들이 직접 이런걸 하고 싶어서 아이디어도 냈고
음악,춤,컨셉이 너무 좋아서 행복했다고 하니까....
그런 비교를 똑같이 할 필요까지는 없을것 같습니다.
논쟁이 오고가고 반응이 갈리는것 자체는
다 이해가 가니까 어쩔수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지만요.
뭐.... 이 이야기는 이쯤하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볼께요.
자! 이번 키오프의 스티키 역시 위에서 다뤘던 스테이씨와
마찬가지로 7월 1일에 발매된 타이틀인데요.
다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키오프는 일반적인 컴백시간
오후 6시 대신 밤 12시를 선택했다는 점 입니다.
일반적으로 키오프같은 신인급 아이돌의 경우
국내 화제성, 차트반영 등에서 큰 손해를 보는
밤 12시 컴백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건 주요시장인 동남아등 해외시장에서
강력한 지표를 쌓기 유리하기 때문에
12시에 내는 YG 같은 케이스가 아니면
요즘은 사례를 찾기 힘든 케이스인데
키오프가 좀 난데없이 이런 선택을 했어요.
키오프의 경우 아직은 믿음이 많이 쌓은 그룹이
아니기 때문에
이거 자칫 잘못하면 정말 아예 빛도 못보고 떠내려갈수도
있었거든요.
그러나 결과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런 우려들이 우스울정도로
모든 지표가 커리어하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장마기간에 어떨지 좀 더 지켜봐야하긴 하겠지만
커리어 최초로 국내 음원차트 10위권 안을 노크하고 있고
심지어 이 자정컴백 전략도 맞아떨어진건지
미국 인급동 5위까지도 올랐더라고요.
말그대로 초대박인거죠.
물론 그렇다고 당장 키오프가 누구급이다.
어느정도급 포텐이다 이렇게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국내 해외 가릴것없이
지금 KPOP씬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가 되었다는건 확실해보입니다.
당장 저부터도 보통 한번 들어서는 느낌이 확 오지
않는 편인데....
그냥 이건 듣자마자 기다렸던 KO 펀치가 나왔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사실 키오프가 여름에 디싱을 낸다고 했을때 저는
이런 느낌일거라고는 생각못했어요.
물론 기본적으로 이 친구들은 핫걸이니까
의상이나 퍼포먼스에 파격이 있을거라는 기대는 했지만
벨의 고음을 필두로 좀 더 시원하게 내지르는 고전적인
썸머송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거든요.
왜냐면 제 기준에서 키오프는 메이저와 마이너 그 경계에서
빼꼼 고개를 내미는 레벨에 와 있는 팀이고
여름에 시원한 음악은 뻔하면서도 통하는 ...
걸그룹들의 필승 공식 같은 루트라서
뻔하게라도 한번 점프해서
팀의 레벨을 올릴수있다면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키오프는 그런 뻔한 예상과는 달리
훨씬 더 나른함속의 청량함을 담아낸 스타일을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훨씬 트렌디하고 키오프의
강점이 잘 나타나는 결과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과감하고 청량감 있는 시원한 컨셉인데
또 한편으로는 되게 나른하고 끈적함이 있습니다.
곡의 느낌도 너무 좋지만
그만큼 소화 난이도도 높아보이는게 사실인데
지금 이런 음악을 키오프 말고 누가 할수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잘 어울립니다.
그냥 의례적으로 핫걸 어쩌고 붙이는 별명이 아니라
진짜 키오프의 이런 컨셉 소화력은 남다르게 느껴져요.
특히나 나띠,쥴리의 존재감이 여기서 엄청나게 발휘되는건
같고요.
위에서 했던 이야기와 약간 비슷한 결 일수도 있는데
스티키처럼 컨셉이나 착장의 수위가 높은 경우
컨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경우 잘못하면
그냥 선정적인 B급 감성이 날수도 있거든요.
반대로 컨셉이나 착장의 수위가 높아도
선보이는 퍼포먼스 레벨이나 장악력이 엄청나게 높은 경우
이게 야하다는 생각보다는 멋지다는 감탄이 나오는것 처럼요.
예를 들어서 해외가수들의 경우 노출이 심한 의상을
소화해도 선정적이라기보다는
멋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당장 가끔 해외에서 제나,리사 같은 아이돌이 소화하는
의상들도 사실 일반적인 아이돌들에 비해 훨씬 수위가
높지만 그걸보고 2.5세대에 무지성 노골적인 노출컨셉
하던 걸그룹들과 비슷한 감상을 느끼지는 않듯이....
키오프의 퍼포먼스적 강렬함이
굉장히 많은걸 커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이거 조금만 엇나갔으면 여론 자체가
핫하다가 아니라 야하다가 됐을거에요.)
아마 지금 활발히 활동하는 걸그룹들 중에서는
무대에서 이런 파괴력을 보여줄수있는게
키오프 제외하면 베이비 몬스터 정도?
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확실히 이 에너지가 압도적 입니다.
(이것도 키오프 제니급 ... 이런 이야기 아닙니다.
키오프 라서 그나마 선정적인 인상보다는 다른 인상이
크게 다가오는거고 소화하기 쉽지 않다.
라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뭐랑 비슷하다. 이런 비판도 있고
(예를들면 타일라 워터 뭐 이런 이야기들 말이죠.)
방금 잠깐 언급했던 수위에 관한 논쟁들도 잠시 있었지만
제 기준에서 스티키 이후 키오프는 완전히 티어가
달라진 그룹이에요.
잘한다, 뭔가 다르다. 이런 수식어는 이전부터
수도 없이 해왔지만....
반짝이는 유망주라고 생각했던 팀이 이미 지금도
특별하다는걸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지난해 연말부터 쭉 그랬지만
업계에서도 엄청 인정을 받는것 같고요.
RM 인스타그램에 등장하고
당장 개개인 멤버들이 박재범, 트와이스 나연 등
톱스타들과 콜라보 하는것도 그렇고
이번 스티키의 퀄리티까지 쭉 지켜보고 있자면
진짜 이번에는 큰 체감이 느껴져요.
이번 디지털 싱글의 경우
아마도 기획 단계부터 여름시즌의 무더운 날씨를 포함해
당연히 워터밤 까지도 머릿속에 넣어두고
스티키를 통해 적어도 한단계 이상 위상의 상승을
바라보며 발매를 했을텐데....
물론 지금 이 엄청난 상승 곡선이 워터밤 같은
페스티벌에서 보여준 임팩트 덕을 크게 보고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목표를 초과달성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장마기간에 얼마나 순위 방어를 하냐에 따라서
올해 여름 전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있어보일 정도로요.
자..마무리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벌써부터 키오프의 다음 컴백이
기대되는 흐름 입니다.
당연히 과연 어떤걸 들고 나올까? 하는 궁금증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보통 KPOP 시장안에서는 이런 섹시한 컨셉
핫한 컨셉의 그룹들이 탄탄한 팬덤을 쌓는 경우가
많지 않았거든요.
보통은 자극적인 컨셉을 이용해서 대중들의 시선을
끌어오는게 주 공략루트였고일반적으로
코어가 될 팬덤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는데
키오프는 어떨지 좀 궁금합니다.
확실히 결과물의 퀄리티도 좀 남다르다는게 느껴지고
심지어 지금 팬덤이 상당히 유입되는것 같다. 라는
막연한 체감도 느껴지는것 같은데....
이게 정식 앨범이 발매될때 어떤 화력으로 연결되어
어떤 스코어가 찍힐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약간씩 반응이 오기 시작하는 해외에서는 이게
어떻게 돌아올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것 같고요.
만약 이게 터지면 아이브 이후로 중소걸그룹 중
가장 큰 아웃풋이 또 나오게 되는거고
만에 하나 다음 앨범에서 생각한대로 흐르지 않는다면
Same old story 의 반복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마 이 포인트는 걸그룹판 전체 판도에서도
꽤나 중요한 포인트가 될수있을거라고
생각되네요.
뭐 아무튼....
이번 키오프의 경우 디싱이라 더 길게 말할 꺼리가 많지
않아서 분량이 기대보다는 짧을수있지만
분명 앞으로 여러 기대를 하게 만드는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아마도 올해안에 한번 더 컴백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는 키오프 단독으로 좀 더 길고 심오하게
분석글 써보겠습니다.
자 그럼 이만 줄일께요.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9일
아이돌 호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