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그래. 어떤 한 사람이 나의 전부가 될 수는 없어.
그러기엔 사람에게 주어진 게 너무 많지.
그리고 그만큼 짊어진 것도 많아서
언제까지나 맹목적으로 사랑만 줄 수는 없는 거야.
멍멍냠냠, 신모람
밖에를 못 나가겠어.
길 가다 차가 오면 뛰어들고 싶어지니까.
누가 날 때려줬으면 좋겠어.
욕해줬으면, 아니 죽여줬으면 좋겠어.
근데 다들 내 탓 아니라고 위로만 해.
천국에서, 김사과
용감한 게 아니라
고통의 감각이 다 닳아서 없어졌을 뿐이에요.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오늘은 한강다리를 건너오는데
앞뒤로 차량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였나봐요.
난간을 뛰어넘어
물 속으로 처박히고 싶은 충동이 얼마나 강하던지
그거 참고 다리를 건너느라 너무 피로했어요.
깊은 슬픔, 신경숙
사랑한다고 말하려니 우리는 이미 끝났고,
사랑했었다고 말하려니 나는 아직도 당신이 좋아요.
풍선껌, 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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