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대체 뭐라고 지어야할지 모르겠어😂
제목에서 말하는 '인위적인 환경'이란 무엇이냐...
바로 뭔가 있을건 다 있고 갖춰질건 다 갖춰진 건물 혹은 환경이지만 묘하게 뭔가가 이질적이고 낯설어보이는 그런 것을 말하고싶었어ㅎ
예를 들면 트루먼쇼에 나오는 동네처럼
하늘, 바다, 숲, 예쁜 알록달록 건물들 등등 있을건 다 있지만 뭔가.... 콕 집어 말하기 힘든 기묘한 느낌이 드는 것들
너무 사용흔적이 없다거나 너무 사람을 생각하지 않은 정말 건물만을 위한 구조라거나 아니면 문을 열면 안에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은 그런 것들
이 사진은 에버랜드인데 어릴때부터 에버랜드만 가면 늘 그런 기분을 느끼곤 했어
너무너무 예쁘고 다채롭고 환상적인데 그 속에는 뭔가.. 겉만 꾸며진 껍데기같은 느낌..?
그래서 항상 저 건물들 2층엔 뭐가있는걸까? 궁금해하곤 했지
에버랜드 건물들을 보면 이렇게 2층 3층까지 창문이 나있고 창문은 불도 들어오지만 늘 커튼이 쳐져 있어서 안을 볼 수 없는데, 대체 그 안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그런 느낌! 하지만 막상 열어보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벽이거나 아니면 텅 빈 공간일것만 같은 그런 느낌
뭔가 너무너무 예쁘게 잘 꾸며진 광장이지만... 묘하게 사람사는곳이 아니라 정말 '꾸며지기만' 한 그런 느낌
넘 잘 갖춰진 곳인데 묘하게 이질감 드는... 알겠지?!
그래서 어릴 때 영어마을도 되게 좋아했어
여긴 파주 영어마을인데.. 트램 길도 있고 건물들에 식당에 간판에 있을거 다 있지만 묘하게.... 알지?
안에 들어가면
이렇게 가짜로 만들어진 입국장이 나오는데 이 느낌도 너무 좋았어...
뭔가 아주 비슷하게 흉내냈지만 살짝 어딘가 어색하고 부족하고 그런 느낌
혹시 이게 바로 사람이 아니라 건물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골짜기일까?
이렇게 실내에 갖춰져있는 다양한 시설들(경찰소, 은행, 마트 등등)도
초등학생 때 영어마을에 갔을 때 이런식으로 실내에 '꾸며진' 마트, 은행 등등을 이용하며 가짜 돈을 주고받곤 했었는데 그 장식된 '가짜'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게 얼마나 재미있던지....
하지만 이런건 안돼
이런건 누가봐도 나 가짜요~ 난 만들어진 장난감이요~ 하고있잖아
이런건 재미가 없어
보다 정교하고 정말 현실같이 만들어져있지만 정작 보면 안은 아무것도 없어야 해
그런 정교함에서 오는 재미가 있는거야!
미국 라스베가스에 갔을 때 실내 쇼핑몰을 갔는데 얼마나 흥미롭던지!!!
이렇게 정말 트루먼쇼처럼 정교한 하늘, 정교한 바닥, 정교한 건물들을 세워놨어
심지어 안에는 작은 강..? 개울? 도 있고
거기에 곤돌라가 다니면서 뱃사공이 노래도 불러주고!!
폰이탈리아ㅎ
누가봐도 어두운 천장에 조명이 켜진 실내인데 마치 진짜 건물과 야외 테라스석처럼 꾸며놓은 곳.....
두-근
근데 이런건 그냥.. 그냥 좀 별로야
이렇게 그냥 벽만 세워놓은 느낌ㅠㅠ
요런건 좀 뭐랄까 정성이 부족하다구요 딸랑 벽 한장이라니~
정성들여서 건물을 다~~ 세워놓고 속빈강정처럼 모조품st로 만드는 그런 재미가 있어야 한다구요!
그런 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여행지
터키의 Burj Al Babas Villa
너무 예쁘고 마치 디즈니 성같은 느낌의 건물들~!
이 건물들은 분양 목적으로 지어졌대
근데 문제가 생기면서 (무슨 문제인지는 자세히 안 읽었어...ㅎㅎ 재정 관련 문제일듯)
일 하던 사람들도 떠나고 책임자도 손을 놓게 되면서 여긴 이렇게 건물 외곽만 완성된 채로 버려진 마을이 되었대
이것만 봐서는 무슨 마을이냐 하겠지만
이렇게
이렇게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한 마을이 '껍데기'들만 남긴채 버려진거야
그래서 간간히 이 마을을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살지 않는 곳이 되어버렸대
취.향.저.격
정말 엄청나지..
길거리도 이렇게 가까이서 보면 아무도 안 사는 곳이라는게 느껴져
내부는 말 할 것도 없고....
여기 구경 가서 유튜브로 찍은 사람들 영상 캡쳐
곱게 색이 칠해져서 디즈니 성같이 너무 예쁜 외관과는 다르게 안은 완전 그냥 폐가야 아직 공사도 안 끝난..
밖은 이렇게 예쁜데ㅠㅠ
이런거랑 비슷하게 남들에게 보여주기 용 혹은 주거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만든 마을을 포템킨 빌리지라고 한대
Potemkin Village
여기는 미국이 전투 시뮬레이션을 목적으로 모하비 사막에 만든 가짜 마을
Tiefort와 Junction City야
아무래도 중동지역 작전에 대비하다보니 많은 건물들이 그쪽 건축양식을 따서 만들어진 것 같아
이게 다~ 가짜 마을입니다
이런 곳에서 전투 시뮬을 돌리는거지
여기서 감탄........
저렇게 디테일하게 가짜 채소들까지 만들어놓은거봐
바로 이런거지~~!!!
여기는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전투 훈련용 도시야
지하철 통로까지 있어.....!!!!!!!!😲
여기는 스웨덴 자동차회사 아스타제로가 주행테스트를 하기 위해 지은 곳이야
창문에 할머니 디테일
ㅋㅋ
마지막으로 북한도 포템킨 빌리지가 있어
그냥... 넘들한테 우리 이만큼 잘 산다~ 보여주기 용 마을인듯ㅎ
묘하게 아까 터키랑 겹쳐보이는 것 같기도 하구ㅎ
사진 모으면서도 넘 흥미로워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오래걸렸네
왜 이런게 이렇게 재미있고 끌리고 흥미로운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같은 흥미를 가진 여시가 있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