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할머니의 나라에서 정착하려고 일하며 공부하는 고려인 청소년들이 학교 확장 건립을 위해 십시일반 모금했다.
한국해비타트는 경기 안성의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 청소년을 위한 다문화 위탁 대안교육기관 건립을 위해 기부금 30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 로뎀나무 국제대안학교 소학섭(왼쪽) 교장이 한국해비타트에 학교 건립기금 3000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제공
로뎀나무 국제대안학교는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생활과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다문화 위탁 대안교육기관이다. 이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졌지만 서툰 한국어 실력이나 고려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 부족 등으로 학업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로뎀나무 국제대안학교에는 현재 고려인 청소년 50명이 다닌다. 이들은 공부하며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러 다니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학교 출석률이 99%에 달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화장실은 남녀 1칸씩 밖에 없고 기숙 시설도 형편없는 등 학교 시설도 열악하다고 해비타트는 전했다. 또 정부로부터 학교 인가를 받지 못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
한국해비타트는 고려인 청소년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기숙형 정규학교를 건축할 계획이다. 현재 50명인 학생 정원을 150명으로 늘릴 예정이며, 안전한 거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정규 학교로 인가받는 것까지 구상하고 있다.
해비타트는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이 ‘카카오같이가치’에서 로뎀나무대안학교 건축 모금 기부를 받고 있다. 앞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팬클럽 BLINK의 이름으로 고려인 청소년을 위해 1억원 기부한 바 있다.
신은정 기자(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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