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살 된 얼룩 고양이에요
사람들은 저를 카오스라고 부르기도 하죠
저희 엄마는 삼색냥이에요. 제가 그걸 닮았나봐요.
근데 저같은 카오스는 인기 별로 없대요
그래서 제가 가족을 못 만난걸까요?
2년 전에 엄마는 많이 아픈 저를
비오는 날 한 가게 테라스에 데려다줬어요
엄마가 아픈 저를 포기하지 않고 데리고 다닌 덕에
저는 운 좋게 주인언니가 준 약을 먹고 허피스를 이겨냈어요.
애기땐 제가 좀 흑역사였어요 ㅋ
다들 그러지 않나요?
아무튼
저는 허피스 후유증으로 남들처럼 숨을 곱게 쉬진 못해요
그치만 호흡빼고 나머진 건강하구 씩씩한 고양이랍니다?!
저는 거의 2년이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테라스에 머물렀어요
주인언니가 밥도 잘 주길래 그냥 눌러앉았답니다
2년동안 같이 지내던 몇몇 형제 동생들은 고양이별로 떠났고 또는 모험을 하러 떠났고 운 좋은 친구들은 가족을 만나기도 했어요
그리고 같이 지내던 틴틴이가 범백으로 아파서 주인언니가 임보하게 됐대요
그래서 저 혼자 남게 됐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틴틴이는 좋은 가족을 만났대요
종종 그런 생각을 해요
차라리 나도 크게 아팠으면 틴틴이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을까? 하고요
사실 저는 원래 사람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혼자 남겨진 저는 사실 내색은 하진 않았지만 많이 외로웠어요
그래서 주인 언니한테 다가갔어요
용기내 다가간 사람 손길이 꽤 따뜻하고 마음에 들었어요
그렇게 2년동안 가게에 들어와서 놀기도 하고 손님들한테 애교도 부리고 가게 마스코트 고양이가 됐어요
제가 자고있기만 해도 좋아하더라구요?
그러다 제게 동생이 생겼어요
겨울날 엄마가 동생을 데려왔어요
제 동생 노랑이에요!
그리고 언니가 저를 어느 날 병원에 데려갔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임신을 안 하게 됐대요
뭔진 모르겠지만 좋은 거겠죠?
아팠지만 덕분에 방 한 켠에서 언니랑 일주일 보낼 수 있었어요
사람 손이 더 좋아졌어요
사람 무릎도 꽤 맘에 들었어요
이때 언니가 제 엽사도 찍었네요 🐰
칷!
다시 테라스로 돌아와 노랑이랑 꽁냥 참 좋았어요
내 소중한 동생
그러다가 노랑이 녀석이 올 봄부터 모험을 떠나고싶대요
말리고 싶었지만 말릴 수 없었어요
보고싶은 내 동생
그치만 이번엔 혼자는 아니였어요
엄마도 가게에 같이 머물렀거든요!
그렇게 저는 무탈히 잘 지냈어요
언니가 무슨 기타라고 장난감을 하나 가져와가지구..
갖고 노는 척 좀 해줬어요
그러다 올 봄,
날이 따뜻해지면서 갑자기 제 몸이 안 좋아졌어요
미세먼지랑 황사 꽃가루때문일까요?
원래 전 호흡기가 좋진 않았으니까요
혼자 버텨보려고 했어요
언니가 병원 데려가서 주사도 맞고 왔는데도
기운이 없었어요
병원에 또 가기싫어서 숨었어요
그치만 사실 너무 아팠어요
옆 담벼락에 웅크리고 있는데 언니가 절 잡으러 왔어요
발버둥 칠 기운도 없었어요
결국 언니랑 다시 병원에 갔어요
병원에서 pcr 검사 피검사 엑스레이 찍고 수액을 맞았어요
이때 언니가 울면서 제게 말했어요
제게 가족을 꼭 찾아주겠다고…
그렇게 처음으로 언니네 집에 왔어요
처음이라 좀 낯설긴 했어요
빼꼼 탐색
검진결과 다른 건 모두 음성나왔고 칼리시 양성이 나왔대요!
칼리시 약 처방 받고 열심히 먹은 덕에 다 나았어요
지금은 기운이 펄펄 나요!
처음 온 이 곳은 제게 좀 낯설었어요
그래도 언니가 방에 들어오면 티 안 내려 했는데
넘 반가운 거 있죠?
제 궁댕이가 진실을 숨기지 못해요
맞아요
사실 전 궁팡매니아에요..
아참 저는 길생활을 했던터라 평소 호흡할 때 이런 소리를 내요 그치만 호흡만 조금 불편할 뿐 다른 곳은 건강해요!!!
몰래 숨어있으면 언니가 절 금방 찾더라구요?!
그릉그릉 좋을수록 소리가 커져요
다행히 잘 때랑 평소에 왔다갔다 정상호흡을 해서 의사쌤이 걱정될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하셨어요!
생활하는데 지장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냥그러니
언니가 방에 들어오면 기지개 쫙 펴주고요
언니가 제 약 먹일땐 정말 싫지만 져주는 편입니다.. 이젠 더이상 먹지 않아요 야호!
부비부비
언니가 제 얼굴 넘 소두라고 맨날 쪼구미라구 해요
제가 엄마를 닮아 덩치가 좀 작긴 해요🐈
언니가 틀어준 냥플릭스도 봐주고요
장난감 갖다둔 성의를 봐서 노는 척도 해줘요 ㅋ
그래도 장난감보단 언니 손이 젤 좋지만요
밥 다 먹고 벌러덩 누워서 궁팡 쓰담받는 게 젤 좋아요!
네 맘 나 주면 안 잡아먹지 롸잇 나아아아아~우
도로롱
아빠 안잔다 👁️👁️
언니는 거실에서 자서 저는 늘 방에서 혼자 자요
그러다 어떨 때는 언니가 소파에 누워있으면 언니 다리 틈 사이로 쏙 들어가요
냥모나이트
그럼 행복해요
밤에 외롭게 있는 것보다 함께 있으니 너무 좋아요
코에 바람 씽 나오는 것도 싫긴 한데 ㅋ 절 위한거라니 참고 하고 있어요
둥가둥가
궁팡은 무족건 하드하게. 거칠게.
제 가족이 되실 분은 참고해주세요. (진지)
집에 언니 친구가 놀러와서 궁팡 노예로 만들었어요 ㄷㄷ
대신에 얼굴에 부비부비 해주었으니 충분하죠?
궁팡매니아인 제 꿍디 보고가세요
이제는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걸 느껴요
그리고 테라스때보다 마음도 몸도 편해요
그치만 방에서 언니를 기다리는 일은 여전히 외로워요
저를 입양하려는 문의조차 없대요
그치만 어디엔가 분명 제 가족이 있겠죠?
저를 평생 사랑해주실 가족은 어디에 있을까요?
——-
이미 성묘이기 때문에 가족을 만나는 게 어려울 거라는 게 너무 속상하지만
콩물이의 묘연은 어디에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글을 올려봐!
내가 지켜본 콩물이는 그간 항상 다른 냥들과 지내왔어서 그런가 임보집사 껌딱지야 졸졸졸 냥..
그래서 양보냥, 배려냥이라 둘째, 셋재 다묘가정에도 너무 좋을 것 같아!!!
내 눈엔 너무 예쁜데 입양문의가 한 건도 없어서 콩물이한테도 미안하고 속상하고..
사실 카오스 고양이가 입양률이 적으니까...
그래서 나도 용기를 그동안 못 냈던 게 콩물이한테 너무 미안해. 그치만 지금이라도 콩물이를 사랑해줄 가족을 찾고 있어!
현재 나는 이곳저곳 아픈 13살 노견이랑 함께 지내
그래서 무엇보다 사실 노견케어가 우선인지라 콩물이에게 충분한 사랑과 애정을 못 줘
그 전 임보때도 노견이 질투가 심해서 자꾸 콩물이한테 기강잡느라고 혹여나 큰 싸움을 번질까 노심초사한 상황이야. 노견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콩물이에게도 미안해 ㅠㅠ
콩물이도 정말 스트레스일테고
그리고 퇴근 후에 같이 있어줄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적어 ㅜㅜ..
좁은 방 한 켠에서 나를 기다리는 일이 너무 길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야..
물론 밖에서 지낼 때보다 한결 표정이 편안해졌지만 콩물이와 평생을 약속할 집사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
콩물이 자기소개서 🐈🤍
📍성별 : 여아
나이 : 2살
2022년 5-6 어느 봄 출생
몸무게 : 3.5kg
건강상태 : 중성화 완료, 추가 접종 완료
호흡질환 있으나 다른 곳은 건강 씩씩냥
📍입양 지역
현재 전남 거주중이며
좋은 입양처라면 어디든 데려다 드릴 수 있습니다.
📍성격
가게에서 애교 마스코트냥 경력 유
적응기간 후 사람에게 부비부비 졸졸 껌딱지 애교냥
함께 스트릿 생활을 한 냥이들과 잘 지냄
쫄보긴 하지만 양보할 줄 아는 착한 배려냥
하악질 X
📍입양 조건
- 아이를 평생 책임져주실 수 있는 분 ⭐️
- 신분확인, 입양계약서 작성에 동의하시는 분
- 가족구성원 동의를 받으신 분
- 동거 가족이 있을 시 알러지 유무 확인이 필요합니다.
- 아이의 중성화, 정기검진, 혹은 아플 때 병원을 바로 데려가주실 수 있는 분
- 해외거주/출산 등으로 인한 변동사항이 없으신 분
- 산책냥이, 마당냥이, 쥐잡이냥이가 아닌 오로지 집냥이로 키워주실 분
- 피치 못 할 사정으로 파양시 유기, 보호소가 아닌 반드시 저에게 다시 돌려 보내주세요.
안경닦이냥
폴짝
혹시 이 글을 보고 마음에 조금이라도 묘연이 닿은 여시가 있을까?! 정말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