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와 살게되면서 제일 먼저 사고싶었던게 음식물처리기인데
종류도 많고 처리방식?같은것도 좀 공부할게 있어서 적어가면서 하다보니 정보가 좀 모인듯 해!
나만 보기 아까워서 자랑 겸(?) 공유해봐.
1. 음식물처리기 종류
- 단순건조: 거의 식품건조기랑 역할이 같다고 보면 됨. 수분만 싹 없애서 부피 줄이고 보관하기 쉽게 만드는건데 사실 들이는 시간과 전기에 비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기엔 힘들 수 있음.
- 미생물: 친구집에 대빵 크고 따끈한 기계가 있고 은은하게 콤콤한 냄새가 난다면 그게 미생물 처리기야. 스크류가 24시간 돌아가면서 흙처럼 생긴 미생물을 휘저어주는 형태고, 거기에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는 음식물을 넣으면 흙이 됨. 가끔 미생물에 인격을 붙이는 사람들도 있음. 린클이 대표적이야.
*분쇄(습식건조/고온건조)
분쇄는 싱크대에 설치하는 습식건조(디스포저)형이랑
단독 가전으로 나오는 고온건조 분쇄형이 있어.
-습식분쇄 (=디스포저)
처음 봤을 땐 싱크대에서 바로 처리가 되니까 찌꺼기 1도 안남고 음쓰 자체가 아예 안나오는 걸로 이해했는데, 2차 처리를 한번 더 하는 형태더라. 이건 복잡해서 그림으로 그렸어.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는 싱크대 수챗구멍에 모인 음식물을 꺼내서 음쓰봉에 버리든, 음처기에 넣든 하는 과정 중 ‘음식물을 꺼내서’ 라는 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는 것임.
2차로 모인 찌꺼기는 따로 빼서 비워야 해.
-고온건조 분쇄
음식물을 뜨거운 솥(?)에 넣어서 급속도로 건조시킨 뒤 잘게 바스러뜨리는 형식이야. 처음부터 썩은 음식을 넣지 않는 이상 불쾌한 악취가 날 일은 없어서 음식 발효냄새, 상한냄새 별로인 사람은 이 형태가 제일 잘 맞을거야. 스마트카라나 쉘퍼 같은 게 여기에 속함.
2. 음식물 갈아서 버리는 건 불법이다?
이게 왜 나온 말이냐면
위에 내가 그림으로 그려놨던 디스포저 형 있지?
거기서 2차로 걸러주는 필터 없이 그냥 바로 하수도로 흘러가게 만든 불법개조 업체, 제품들이 초반에 되게 많았대.
애초에 음처기 개념이 잘 안잡혀있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그냥 음식물 바로 처리가 되는구나~ 해서 썼는데 알고보니 환경오염 시킨 범법자가 되는것임...
이게 한번 엄청 이슈되고 연예인들도 막 손가락질받고 이런 이후로 사람들이 ‘싱크대 분쇄형’하면 겁을 먹게 된거지.
하수도법 상 찌꺼기 20%까지만 배출되고 남은 80%는 회수할 수 있으면 되거든. 그래서 뭐 미생물식이든 건조식이든간에 ‘회수통’ 이 있다면 문제없을거야. (이거땜에 찌꺼기를 따로 치워야하는 태생적 한계가 생겨버림)
만약에 ‘싱크대에서 한큐에 처리 끝!’ 이런식으로 적혀있고 찌꺼기 얘기가 따로 없으면 그건 걸러야해! 정 찝찝하면 디스포저형을 피하면 된다!
3. 음처기 사는 목적에 따른 종류 추천
내가 어떤 이유로 음처기를 사려고 하는지에 따라 만족도가 높은 종류가 따로 있음.
- 음식물 남은거 보기도 싫고 손도 대기 싫다. 비위 안좋은 사람
> 습식/고온 분쇄형
내 경우가 거의 이쪽에 속하는데, 그냥 손도 대기 싫고 음쓰봉 넣을 때 옆에 양념 묻는것도 극혐이라 그냥 단계를 축소하거나, 결과물 형태가 아예 바삭하게 바뀌는 게 최고임.
- 집에 음식물이 너무 많이 나온다. 한 끼에 막 한 대접 씩 음식물이 나오는 사람
> 습식 분쇄
용량 관계없이 그때그때 넣고 바로바로 처리가돼서 양이 많으면 이게 좋아.
(물론 중간중간 걸러진 찌꺼기 계속 비워준다는 전제 하에)
- 음쓰봉 하나 채우기가 어렵다. 음식물 배출량 적은 사람
> 미생물, 고온건조
미생물은 항상 돌아가고 있어서 그때그때 사과껍질 하나 넣고, 갑자기 찬밥 남은거 넣는 거 가능.
고온건조는 알아서 용량 수분량 체크해서 시간 조절이 돼서 간단하게 사용 가능.
4. 용량
이건 그냥 통 사이즈로 보는게 아니라
1회 투입량, 1회 처리 가능 용량이라고 적힌 부분을 봐야 해.
내가 쓰는건 처리용량 4L인데
짜장면 한그릇+탕수육, 군만두,단무지 남은거랑 짬뽕국물까지 다 넣고도 공간이 남았어. (너무 꽉채워도 좋진 않아)
처리용량이 3~4리터 정도면 불편함 없이 사용가능하고
3리터 아래로 내려가면 나눠서 투입해야하는 경우도 있을 듯 해.
디스포저의 경우 그때그때 넣는거라 별도 용량이 적혀있진 않을거야.
5. 전기세
이건 사실... 본인이 어디에 살고 어느 정도 빈도로 쓰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딱 집어서 얘기할 순 없지만 뭐든간에 매일 하루종일 과하게 쓰지만 않는다면 갑자기 2만원이던 전기세가 8만원 되고 그럴 일은 없을거야!
소비전력 500W 기준으로 하루에 1KG씩 처리한다 치면 한달 요금 1천원~1만원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아.
(물론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다면 자연건조식으로 말리는형태가 제일 적게 나가긴 하는데.. 이러면 음처기 구매비용 대비 합리적일지는 한번 생각해봐야 할 듯 해.)
6. 국내/해외 브랜드
사실 음식물처리기도 가전제품이라 A/S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봐.
그래서 찾아볼때도 무조건 A/S 1년 이상 보장되는 곳을 솎아냈고
국내에서 고객상담이 가능한지, 실제로 활성화 된 소통 창구가 있는지 쪽을 유심히 봤어.
근데 오히려 좀 이름있는 브랜드인데
11번가 이런 오픈마켓에서만 파는 곳은 응대가 빠르지 않은 편이고
아예 음처기 전문으로 나오는 작은 브랜드들이 더 대응을 잘해주는 것 같더라
사실 처음엔 제조국가를 따졌었는데
공식 인스타 들어갔다가 고장난다고 욕 오지게 먹고 있던 브랜드가 국내였어가지고....
그냥 AS 소통을 중점적으로 보는게 좀 더 확실해.
7. 주거형태 별 잘 맞는 브랜드
*원룸~신혼집(1~2인)
- 쉘퍼(고온분쇄): 항공모터라서 음식 가리는 거 없이 엥간한 거 다 분쇄 처리 됨. 입문하기에 가격대가 제일 저렴하고, AS 응대가 빠르고 깔끔하다고 함.
- 에코체(고온분쇄): 디자인이 레트로해서 이쁨(ㅋㅋ) 구매처 Q&A가 공식창구인듯한데 대응 잘돼있고 애초에 음처기 전문 브랜드로 나온 듯 함.
*3인 이상 가족
- 린클(미생물): 미생물쪽은 린클이 제일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고 그만큼 고객응대 잘됨 +가격대가 비싸기 때문에 지자체 지원되는 지역에 살면 추천.
- 쾌존(디스포저): 개 비싸기 때문에 지자체222 싱크대 설치형 습식분쇄 중에서 제일 관리 잘되는 듯함.
훠유..
별거 안 쓴 것 같은데 3시간이 지났네..
근데 저거 하나하나씩 찾아본 시간 총 합하면 거의 일주일이라
내가 들인 시간의 액기스라 생각하면 그래도 좀 뿌듯하네
나는 지금 음처기 만족도 최고고
몫돈 생기면 엄빠 집에도 하나 사줄생각이고
내 주변사람들한테도 왜 안사냐고 들들 볶을 자신이 있음
자취생도 사치가 아니야..요즘 싼 것도 잘나옴 진짜 꼭 써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