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a.p.c 여시가 올려준
소극적 완벽주의 글을 보고
설명을 추가하고 공감을 덧붙이고 싶어서 씁니당 > 보통 사람 : 아 씨 담부턴 그림 그리지 말아야지.
소극적 완벽주의 심한 나 : 이 다이어리는 이미 망쳐졌어.
물론 사소한 오타. 실수. 오글거림으로 모든게 망쳐진건 아니라는거
나도 안다... 이성적으로 안다...........
하지만 한번 '흠' 이 생긴 순간
모든 열정이 사라짐.
사실 꼴이 보기 싫언 것도 아니고..... 그냥 .... 아예 일기써야지
다이어리 써야지 하는 생각 자체가 신기하게 안듦.
쌰아.........................
그리고 다시는 다이어리에 손이 안감.
이걸 중~고등학교 때 매년 수도없이 반복한
20대 여시들은 보통 아예 스스로를 파악하고
'난 다이어리 안써' 하고 그냥 일기 자체를 포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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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극적 완벽주의' 는 한번 하면 제대로 함
그래서 은근히 덕후 생성이 잘되는 성격임.
그걸 스스로 알기 때문에 일부러
시작을 기피하기도 함.
드라마 시작도, 망상 시작도
엄청난 덕후로 들어설수 있다는 걸 스스로 알아서
피하기도 함.
쩌리 핫플도 한번 들어가면
첨부터 쫙 연어질 해야해 .. 아니면 아예 안봐.
대강 보기에는 똥 안닦고 화장실 나오는 느낌.
이런 성격이 엄청 심한 나는
오늘 올라온 쩌리글을 보고 '소극적 완벽주의' 를 본 순간
평생 나를 괴롭혔던 내 성격을 부르는 단어를 알게돼서 너무 행복했음..
진단을 받은 것처럼 기뻤음.
이 성격은 절대 좋은게 아님
게으름의 합리화? 라고 하는 여시들도 있지만
이건 게으름과 다른 ㅠㅠ 성격인듯 합니다.
소극적 완벽주의가 심한 사람은
한번 무언가를 시작하기 두려워해
그래서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됨.
돌이켜 보니 그떄 할걸.. 하는 기회들이 많아 ㅠㅠ
그리고 실패와 불완벽에 대한 트라우마가 많음.
자기가 열정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실패하든 망치든 전~혀 관심없는데
자기가 열심히 한것에서 패배감을 맛봤을 경우
극도의 실패에 대한 공포와 함께
더욱 더 시작을 두려워 하게 되는 것 같아
이런 성격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내 인생에 흠이 생겼다' 고 생각할 때야
나 같은 경우는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자
'이미 완벽하지 못한, 흠난 인생'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망친 다이어리 쓸 생각이 안들 듯
자기 발전을 할 생각이 전혀 안들고, 모든 의욕이 사라졌었어
입버릇 처럼 말했지 '내 인생을 리셋시키고 싶다'
나는 처음에 내가 왜이러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내가 진짜 다이어리 버리듯, 조금의 어긋남이 보기 싫어서
더 이상 열심히 할 생각도 없이 나를 포기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
이걸 알고나서 극복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던거 같아 ㅠㅠ
우리는 항상 완벽을 추구하지만
결코 완벽을 이룰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시 완벽을 추구하리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완벽을 추구했다는 것이고.,
실수가 있어도, 조그마한 부족함이 있어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시작을 무서워하지 말자
너무 완벽하지 못해도 스트레스 받지 말자!!!!
완벽하지 못할까봐 두려워서 포기하는 것보다는
부족해도 도전하는 것이 더 멋있겠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