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에 세관 공무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 수사팀이 부당한 외압을 받았다는 사건과 관련해 '용산(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왔다.
백 경정은 이 과정에서 지난해 1월 27일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 6명이 필로폰 4~6kg을 몸에 부착해 인천국제공항을 통과했고, 밀반입 당시 세관 직원들의 협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했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해 9월 13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도 보고됐고, 윤 청장은 '아주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소기의 성과가 대내외에 제대로 알려지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직접 챙겨라'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돌연 A총경이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 백 경정의 주장이다. 이후 서울경찰청 지휘부에서도 '관세청 내용을 삭제하라'는 압박이 시작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