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11747?sid=102
공식 올림픽 방송사가 2024 파리 올림픽 촬영진에게 여성 선수를 남성 선수와 같은 방식으로 촬영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여성 선수의 신체 부위를 부각하는 등 성차별적 시선이 중계에 담기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는 취지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방송사인 올림픽방송서비스(OBS)는 최근 이런 내용을 내부지침에 반영했다. OBS는 중계권을 산 전 세계 방송사에 올림픽 표준 방송을 제공한다.
야니스 엑사르코스 OBS 최고경영자(CEO)는 “안타깝게도 일부 경기에서 카메라 촬영진이 남성 선수와 여성 선수를 다른 방식으로 화면에 담아 여전히 여성 선수들을 향한 고정관념과 성차별이 남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촬영진이 유독 여성 선수를 클로즈업한 장면을 자주 보여주는데, 이런 경향의 바탕에는 ‘무의식적 편견’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여자 선수들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매력적이거나 섹시해서 올림픽에 와있는 것이 아니다”며 “그들은 엘리트 운동선수로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OBS는 2020 도쿄 올림픽 때부터 남녀 선수를 평등하게 다룰 수 있도록 지침을 수정해왔다. ‘외모, 옷, 특정 신체 부위에 불필요하게 초점을 맞추지 말 것’, ‘여성성과 남성성을 강화하는 고정관념을 피할 것’, ‘성차별적 시선이 담기지 않은 중립적 단어를 사용할 것’ 등 내용이 지침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