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3958006?sid=102
양천구서 사망 일주일 지나 발견
구직 실패로 외부 단절… 아사 추정
고향의 가족과도 생전 교류 안 해
30대 10명 중 4명 “고독사 우려”
전문가 “청년층 나홀로죽음 ‘사각’
관계 단절로 인한 사망 대책 시급”
6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주택가.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는 이곳의 한 주택 반지하는 현관문이 훤히 열린 채 방치돼 있었다. 어두침침한 반지하 내부엔 먼지가 가득 쌓인 가구와 세간만 눈에 띌 뿐, 사람의 온기는 찾을 수 없었다.
이 집에서 수개월간 지낸 38세 여성 김모씨는 6월1일 숨진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경찰에 발견됐다.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이 집을 수색했을 땐 김씨가 이미 숨진 뒤였다. 과학수사팀과 함께 출동한 검시관은 그간의 생활 흔적과 집 상태를 미루어 김씨가 ‘아사(餓死)’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부패가 진행된 김씨의 주검 주변으로는 빈 막걸리병 여럿이 나뒹굴었다고 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구직을 위해 지난해 11월 상경해 생전 월세 20만원을 내며 혼자 살아왔다고 한다. 이날 이 골목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서울에서 제일 방세가 싼 곳이 이 동네”라며 “일용직이 많고 동남아에서 돈 벌러 온 사람들도 산다. 20만∼30만원 월세도 못 내는 사람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구직 실패가 이어지자 김씨는 외부와 교류 없이 주로 방 안에서 생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웃 주민과 인근 상인들은 대부분 김씨라는 사람이 그곳에 살았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고향인 강원 강릉에 김씨의 부모님이 살고 있고, 친오빠 등 친지가 있지만 생전 교류는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