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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제 |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이제 33개월 남았다. 날짜로는 1천일 어간이다. ‘3년은 너무 길다’고 한 게 틀리지 않는다. 총선 뒤 야금야금 넉달이 흘렀는데, 아직 반환점도 안 돌았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말도 있다. 윤 대통령의 지난 120일을 보면, 이 또한 틀림이 없다. 지난 총선 민심은 윤 대통령의 무능과 전횡을 심판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절대 의석’(200석)을 범야권에 내주진 않았다. 윤 대통령에겐 대오각성과 환골탈태를 전제로 국정 운영의 시간을 더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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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박근혜 탄핵’ 트라우마에 빠진 보수는 ‘윤석열 보위’만을 고집스레 외친다. 보수의 진짜 가치를 뒤로한 채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마저 모른 체한다. 이제라도 뭐가 우선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무능한 대통령인가, 나라의 미래인가. 과연 남은 ‘윤석열의 천일’을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