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52666?sid=102
올해 특수교육 대상자 11만5610명… 학교·교사는 턱없이 부족
서울 광진구에서 자폐를 가진 초4 아들을 키우는 임모씨는 매주 월요일 오전 특수학교 수십 곳에 전화를 돌리는 것으로 한 주를 시작한다. 자리가 났는지 묻기 위해서다. 임씨 아들은 3~4세 수준 지능으로 말은 알아듣지만 일반 학교 수업은 이해하지 못한다. 혼자 식사나 화장실 가기도 어렵다. 그런데 집 근처 특수학교는 정원이 꽉 차 일반 초등학교에 있는 특수학급을 다니고 있다. 임씨는 “3년째 전화를 돌리고 있지만 ‘입학 희망자가 너무 많다’ ‘정원 초과’라는 말뿐”이라며 “학교에 앉아만 있다 오는 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학령인구는 줄고 있지만 임씨 아들처럼 특수교육이 필요한 장애 학생들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2024년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올해 특수교육 대상자는 11만5610명으로 전년보다 5% 늘었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교육청이 특수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학생이다. 2019년 대비 전체 유·초·중·고 학생 수는 5.7%(2023년 기준) 줄었지만, 특수교육 대상자는 오히려 20% 이상 증가했다.